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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 먹어라
글쓴이 : dkpark 날짜 : 2015-03-27 (금) 07:36 조회 : 834
요즘 음악케이블TV 합합 서바이벌(再起) 프로그램에서 한 여성 래퍼가 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욕 먹어, 엿먹어"라는 가사가 들어간 랩을 선보인 게 발단이 되어 그 '엿 먹어라'의 유래를 놓고 난데없이 말이 오고 갔섰다고 합니다.

이 말은 어쩌면 시경:대아:'끊어지지 않음(緜. 끊어지지 않을 '면')이 어원일 성 싶습니다.

우리가 그 엿기름(효소 디아스타제 함유)과 쌀밥을 물에 개어 불 집힌 무쇠솥에서 나무 몽둥이로 휘젛으며 섞어 끓이면 쌀엿이 나오는데 이 반죽을 떼어내어 두 사람이 잡아당기기를 수십 번하면 따듯할 때는 잡아당겨도 끊어지지 않는, 엿장사가 모판에 올려 놓은 그 바삭바삭하고 끈끈한 하얀 엿가락.

그래서 '기름장사 똥꾸멍은 미끌미끌하고, 엿장사 똥꾸멍은 끈끈해요'라는 서울 동요.
하도 힘들게 엿을 늘리다가 똥꾸멍이 가려워도 일 손을 멈추지 못하고 손가락으로 긁었나 보다.

이 엿장사 가위는 유별나게 넓적하고 동네가 시끄러운 그 맨 가위질 소리가 들리면 우리들은 찢어진 고무신짝, 빵꾸난 냄비와 바꿔 먹었습니다.
"아저씨! 그 엿 부스러기! 나에게 공짜로 주면 안되요?"
"안 됀다!. ...... 자 울릉도 호박엿! 울릉도 호박엿!... '착' '착' '찰카닥!'"

근거여이(菫苣如飴) 오두, 씀바귀도 엿같이 달아 .. ...씀바귀(苦菜) '도'字가 없음
내강내리(迺疆迺理) 경계를 그어서 땅을 나누고, ...
비립실가(俾立室家) 대궐 지을 역사를 분부하셨네.
ㆍㆍㆍ
 
위의 그 시(詩)는 소망이 있기에 비록 고생하여 '오두(烏頭. 맛이 맵고 쓴 부자같은 독초뿌리), 씀바귀를 먹어도 엿 먹는 것처럼 달콤(菫도如飴근도여이)'하고 주나라 왕조가 대대로 이어짐을 축원하는 내용. 말하자면 일종의 용비어천가.

그런데 이 엿이 우리나라에서 욕이 된 까닭은 제 2공화국 고광만(高光萬) 문교부 장관시절에 디아스타제를 정답으로 출제한 서울 중학교 입시문제 정답이 이 것 말고도 디아스타아제가 함유된 '무즙'이기에 이 문제로 떨어진 자녀, 학부형들이 무즙으로 만든 엿을 들고 문교부와 시교육청에 찾아가 던지며 '엿 먹어보라'고 항의 한 이후라고 전해집니다.-조재우. 3-26-15

그리고 이 엿이 공증하는 데도 쓰였다고 함.

예전에 이스라엘의 그 일자무식들이 모여 거래할 때에 룻기에 보면 보아스가 과부 나오미의 과부 며누리 룻을 아내로 마지하겠다는 증거로서 신고 있던 샌들을 참석자에게 그냥 준 다음 다시 돈을 주고 사는 행위가 공증이었던 것처럼, .. ㅎ

한국일보 논설위원 조재우(josus62@hk.co.kr)가 인용한 경향신문 1954년 8월 22일자 '고풍ㆍ금속'(古風ㆍ今俗)' 칼럼에 다음과 같은 내용.

"조선시대에 강원도 일부 지역의 군역 대상자들이 군역이 끝났는데도 귀향하지 않고 왕십리[답십리ㆍ전농동]에서 초막을 짓고 살면서 그 일자무식들이 초막을 팔고 살 때에 문서작성을 할 수 없으니까 동네 꼬마들에게 엿을 나누어 주며 이를 증거로 삼아 뒷 날에 분쟁이 있어나면 그 엿 먹은 아이들을 불러내어 '나도 그 때 엿 먹었서요'"라면 공증이 됬다고 함. ㅋㅋ

'엿 먹어라'가 재미있는 유래담이기에 방송에서 써 먹을 수 없는 말인지 엿가락처럼 길게 늘어져 사용될 속어인지는 아무도 모를 겁니다.
........................................................................................ dkp 올림 3-26-15

선열반 2015-03-27 (금) 11:11
잘 써진 글이구먼.  많은 색인과 뒤짐을 거친 흔적이 보인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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