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우화 첫번째 나오는 격자 울타리에 높이 뻗어 오른 포도나무와 여우 이야기. 포도송이가 서너개 보이기에 여우가 따려했으나 닿지 않아 포기하고 가면서 "저 포도들이 익었다고 생각했는데, 어엿든간에 맛이 시게 보이는군"이라며 떠났다.
그리고 한편, 포도알은 자기 잎사귀로 햇볕을 가려야만 말라 비틀어지지 않고, 땅에 닿지 않아야 썩지 않는 성질이 있다. 따라서 잎을 됀장에 박아 먹겠다고 뜯으면 포도를 수확할 수가 없다. 포도잎사귀를 그리스 사람들은 생으로, 샐러드로 해 먹고, 우리나라 사람은 피마자 잎처럼 데쳐서 쌈을 싸 먹기도 한다.
자 ─ 선열반님이 올리시는 내용을 포도알이라고 할 때에 잎사귀 없이 요약하여 올리시면 우리 거의 전부가 쪼그라진 건포도 맛 밖에 모를꺼다. 이 것도 제 때 수확한 싱싱한 건포도용 건포도맛이 아니면서.
솔직히 대부분의 우리들의 전공과목이 경제학, 경영학, 부기학이 아닐진데 기초가 부족하여 말씀이 길어지시는 것이고, 본사 한국일보 컴퓨터 용량이 대부분의 우리들 것처럼 1024 MB를 훨씬 초과할테니까 만리장성이든 꽁트이든 문장이 길다고 불평할 필요가 없을 것이고, 비록 어느 다른 동료가 짤막한 글을 올려도 약을 올리지 않는 한 문장력이 떨어짐을 탓하는 분이 거의 없다.
그런데, 이 '그런데'가 중요합니다. 겨우살이란 기생식물이 있습니다. 뽕나무에 붙어사는 놈을 상기생(桑寄生), 소나무에 붙어 치렁치렁 늘어져 양분을 빠는 놈을 송라(松蘿)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생긴 것이 용의 수염같다고 해서 생긴 그대로 용수초(龍鬚草), 할아버지 수염같다고 노군수(老君鬚)라고도 부르는가 봅니다. 베틀에 걸린 날줄처럼, 무성한 버들가지처럼 축 늘어져 땅에까지 답니다.
그런데 이 노군수는 소나무에 달라 붙어야 제격인데, 길을 잃고 포도나무에 달라 붙어 하느적거리자 바람이 세게 불어 오니까 떨어져 나갔지 뭡니까.
마찬가지로 포도나무 진을 빨아 먹어 사실로 포도나무를 살리든지 죽이든지 하려면 포도나무 기생수(寄生樹)라야 되고, 문장이 걸걸심오한 서경덕을 상대하려면 황진이라야 요절을 내어 설설 기어가게 합지요. 이걸 두고 토끼에게는 싸리순이 제격이라 합지요.
덧붙임:촬수김, 보스킴을 상대하려면? 황진이가 제격. 요런 덧붙이는 제 말을 무임승차, 사족이라 합녜다.
2010-10-06 17:38:04
60702012-04-13 (금) 09:35
본문을 한 글자 도 안 고치오니 얼픗 읽지 마오시고 천천히 읽어 보세요. 아니면 문맥을 반드시 잃음이 있을 것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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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702012-04-13 (금) 09:36
<..>를 삽입하시면 제 의도와 달리 하위의 내용이 되어집니다.
포도알을 주님이 당신이라 비유하셨듯, 여기서의 포도알은 핵심이고 포도잎은 선열반님의 '보충설명'이옵고, 이 잎을 떼고 설명하면 싱싱한 포도맛을 독자가 알아 듣기 어려워 포도잎이 무성하듯 원문을 포함한 선열님이 부연하신 까닭은 독자의 수준에 맞추어 주신다는 뜻이요, 건포도라 함은 종자가 다른 바, 건포도 맛은 건포도대로 싱싱한 것을 말린 것인데 만약 포도알같이 요점만 올리시어 독자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건포도 맛도 안나고 마치 여우가 포도맛이 시다며 떠나는 우화처럼, 이해하지 못한다면 포도가 시들어 쪼그라진 맛밖에 음미하지 못하겠다는 넉두리가 나와 건포도 맛만도 못하다는 댓글을 올리지 않는 게 글 올린 분에게 예의란 말씀입니다.
첫째 Mr Park이란 분이 이런 글을 누가 읽겠느냐, 또한 글이 길다라 댓글달기에 그 Mr. Park을 포함하여 독자에게 주지시킨 말이옵고,
둘째 charles limm이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이 옳으나 선열반님에게 댓글 달만한 내용이 아니라, 차라리 별도의 제목으로 글을 상정하는 게 상례가 아니겠는 저보다 나이어린 그에게 타이른 의미였습니다. 그는 저를 형아라 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