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열반 저의 사부님이 "흔한 물의 신비와 귀한 인격형성, 그리고 퀀탐"이란 제목으로 글을 올리셨기에 행혀 '인자한 인간정신의 은유적 모델로 '물''에 대해 읊으신 노자ㆍ공자(제가 아는 연대별)님들의 말씀을 인용합니다. 사부님이 이 은유 내용을 마저 부연하신다면 지우겠습니다.
사실, 물은 능히 배를 띄우고, 역시 배를 엎습니다(수능재주, 역능복주水能載舟, 亦能覆舟).
그리하여 노자께서 "천지는 인자하지도, 인자 안 하지도, 잔인하지도, 잔인 안 하지도 않는구나"라고 하셨던 것 같습니다.-천지불인이만물위추구天地不仁以萬物爲芻狗.
마치 홍수에 떠나려 가는 사람을 보고 서러워 해주지도 않고, 소가 닭 쳐다 보듯하고, 소똥을 파혜치며 구데기를 파먹는 닭을 위해 똥싼 것이 아니고,그냥 나오니까 싼 것 뿐이고, 닭도 소가 자기 알을 밟고 지나가도 소를 원망 안 합니다(121)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공자님께서 "오 물이여 물이여!(수재, 수재/水哉, 水哉)"라 감탄하시며 물은 모든 곳으로 퍼져내리고, 모든 것에 생명을 주면서, 아무 것도 하지 않음을 보시고 물의 성질에서 인자함을 느끼신 모양입니다.
그리고 노자께서는 '물'을 나무라는 마음이 안 되셨는지 '물은 다투지 않으면서도 만물을 이롭게 하고, 사람이 많은 곳에 머물기를 싫어한다'라시며 속세에 휘말리지 말고 처사(處士)로 살아봄이 어떤가라 하신 것 같습니다.-수선리만물이부쟁, 처중인지소오/水善利萬物而不爭, 處衆人之所惡(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