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광장
 
OPEN FORUM

 

총 게시물 3,265건, 최근 0 건
   
아우렐이우스 명상록
글쓴이 : wind 날짜 : 2015-11-02 (월) 01:05 조회 : 994

 아우렐리우스명상록


필자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처음 만난 것은 고등학교 국어 책에서 였다. 이양하 선생이 번역한 <페이터 산문>이라는 엣세이 였는데 필자는 글의 내용은 어떻던 간에 글의 분위기가 어째 잿빛 하늘같이 무겁고 우울했던 기억이 있다. 아우렐리우스 황제라면 당시 최고의 스토아 철학자였고, 로마 제국의 16대 황제이며 오현제(五賢帝: 제국의 역사상 가장 현명(賢明)했던 황제 다섯 명) 중 한 사람이 아닌가. 그리고 당시는 로마 제국이 라인강 이남의 전 유럽과 북 아프리카를 지배하고 있던 최전성기였다. 그런 황제 폐하께서 뭐가 부족하고 답답해서 이런식으로 글을 썼을까?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행복은 물질로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죽음을 염두에 두고 네 육신과 영혼을 생각하라. 너의 육신이 차지하는 것은 만상(萬像) 가운데에 아주 작은 티끌에 불과하다. 네 영혼이 차지하는 것은 이 세상에 충만한 마음의 다만 한조각일 뿐. 몸을 둘러보고 그것이 어떤 것이며 노령과 애욕과 병약 끝에 어떻게 되는 지를 생각해 보라.” 전투현장에서 쓴 명상록인데 전쟁 얘기는 한 구절도 없다. 그러나 生과 死가 엇갈리는 전쟁의 처절함을 체험하지 않고는 쓸 수 없는 깊은 글들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로마 제국의 최고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서 당대 최고의 스승들로부터 최고의 교육을 받았지만 부모님은 어려서 돌아가셨고, 자신은 평생을 두고 병마와 고독과 번민 속에 살았다. 피우스 황제의 딸과 결혼함으로 뒤이어 황제의 위에는 올랐지만 아내 파우스티나의 불륜은 공공연한 비밀. 그렇지만 황제는 애써 모른 채했다. 그대신 과중한 업무에 몰두하면서 철학적 사색의 세계로 자신을 던져 넣은 것이다.

아울렐리우스 황제 때의 로마제국은 팍스로마나(로마에 의한 세계 평화)가 막 저물기 시작한 암울한 시기였다. 특히 도나우강(江) 쪽에서는 게르만 계열인 마르코만니 족(族) 및 구아디 족(族)이 자주 침입하여 제국의 변경을 유린하였고 동쪽에는 파르티아가 제국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었다. 황제의 첫째 임무는 제국의 안전을 유지하는 것. 따라서 병약한 몸의 아우렐리우스 황제는 전임 황제들처럼 몸소 야전군 사령관으로 전쟁터에 나섰다. 그리고 죽기 전까지 근 8년간을 다뉴브 전선에서 적과 싸웠다.

그러나 황제는 군인이라기 보다 철학자에 더 가까운 사람이였기 때문에 황제가 전장 한복판에서 부딛혔던 현실은 고되기만 한 것이었다. 매일같이 벌어지는 전투에서는 사람들이 죽어갔다. 바로 아침까지도 황제가 등을 토닥거려 격려해 주었던 병사가, 지휘관 회의에 참석했던 장교가 저녁에는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오는 것이 일상이였다.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명상록에 짙게 드리운 우울한 분위기는 당시 이런 무거운 상황을 여실히 느끼게 한다.

철학적 사색을 서술할 때 가장 적합하다는 헬라語(그리스어)로 쓰여진 명상록(冥想錄)은 총 12장으로 구성돼 있는데 각 장은 뚜렷하게 구분되어 있지 않다. 누구에게 보이려고 쓴 글이 아니고 그때 그때의 떠오른 생각을 기록한 자기 성찰의 글이었기 때문이다. 명상록에서는 이성(Idea)과 존재 이유(Raison D’etre)라는 두 가지 철학적 명제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과 대답 그리고 정의(Definition)가 반복돼 나타난다. 인간으로 더 바랄 것이 없는 권세와 부와 명성을 지닌 로마 제국의 황제가 인생의 무상함을 깨닿으며 오만과 착각에 빠질 수 있는 자신을 겸손하게 경계한 태도는 지금에 사는 우리도 귀하게 본 받을만 하다.

요즘 필자가 명상록을 다시 읽으며 우리의 인생의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한다.행복은 그 사람의 가문이나 지위나 학문이나 재물의 풍족함에 있지 않고 우리 일상의 사소함에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닿는다. 우리에게 건강이 있고 자유가 있고 가정이 있고 친구가 있고 그리고 일용할 양식이 있다면 우리는 일단 행복한 것이다.

세상적으로 출세하고, 돈 많이 벌고,명예를 얻는 것, 다 좋은 일이지만 인생은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도 요즘 많이 생각한다. 직업에는 귀천(貴賤)이 없지만 사는 방식에는 귀천이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생활을 바르게 해서 귀하게 사는 것은 우리가 해야 할 당연한 몫일 뿐이다.

세상의 절대 권력으로 군림했던 로마 황제도 실상은 스트레스만 엄청 짊어진 고독한 한 인간이었을 뿐, 보통 사람 우리가 느끼는 그런 자유와 행복은 누리지 못했다. 그래서 은퇴한 요즘의 나는 로마 황제가 부럽지 않다.


이태백 2015-11-02 (월) 05:54
본문의 학문 전승의 스승문제.

예화;
1. 장구령이 융기[후일 당 현종]를 맡아 가르치면서 스승이 반드시 있서야 된다'고.
2. 이 당시 한유는 <사설師說>에서 '나보다 뒤에 낳았더라도 그 도를 들은 것이 나보다 나으면 내가 좇아서 그를 스승으로 할것이다'라고.
3. 원효는 동시대에 자기가 해타를 먹으며 배워준 사람이 없섰기에 자신의 불법 학문은 스스로 깨우친 것이라고. 

본문;
1. 본문의 아울리우스 황제는 <명상록> 서두에 자기에게는 조부님 Verus를 첫째 스승으로 16구절에 걸쳐 16분의 스승을 기록으로 시작. 이 명단에 선각자, 동료 30분을 스승으로 삼았다는 기록으로 글이 시작.
2. 문호를 개방한 아우렐리우스(A.D. 121-황제로 등극 161~180)의 인품은 스토아 철학자. 

그는 God을 믿는 크리스챤 박해를 보고 입을 다물지만 스스로는 안타깝게 여기고 자신만의 신(god)으로, 세상 삶에 선(善)을 최고 이상으로 여긴 이교도 중의 낙락장송.  
3. 사도 바울이 에피큐리안, 스토아 철학을 힐란했지만(사도행전 17:18), 아우렐리우스는 '우울해하지 않음을 최고 선'이란 못토의 스토아 철학에 창의력을 가미.

그가 중점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지 그보다 55년 전에 태어난 키케로(106-43 B.C.) 역시 스토아 철학자.
키케로가 남긴 "(친구) 라엘리우스 또는 우정론 대화록(Laelius sive de Amitica Dialogus)". 

이 심포지움에서, 서로 같은 친구이지만 Hannibal 칼타고를 무찌른 Scipio Africanus the younger을 좌장으로 하는 친교모임에서 '선한 쾌락주의' 에피큐리안 스코피오, 라엘리우스 등과 스토아 철학관을 비교토론.
키케로 철학은 '곀코 우울해지지 않는다'임에도 딸이 죽었을 때 우울에 빠져 식음을 전폐.

이 두 철학관 중에서 본문의 아울레우스 황제는 스토아 철학자로 분류되는 모양입니다.
그는 Pius의 수양아들 L. Ceionius Commodus(L. Verus)에게 딸 Lucilla를 주어 사위로 삼아 국내통치를 맡게 하고 원정길에 나섭니다.
     
이 아울레리우스는 (사촌 여동생) 아내의 부정을 묵인해준 남편(wittol)이었으며, 그래도 '가장 사랑하는 여인'이라며 전쟁에 친정(親征)나가 아내를 생과부로 만들었던 미안한 감을 느끼고 아내를 태우고 전장터에 나갔다가 부인이 병사.

AD 121년 4월 26일 - 180년 3월 17일
59세로 죽은 후 신(神)으로 모셔짐.
댓글주소
     
     
wind 2015-11-02 (월) 14:57
태백 선생님의 코멘트는 본문보다 더 깊이가 있어서 항상 많이 배웁니다. mecci tre boyque!
댓글주소
html
   

총 게시물 3,265건, 최근 0 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865  17,000번 시험한 사람. 써먹지 못한 토마스 에디슨 '고무(gum)' 개발연구, +2 이태백 05-12 1028
2864  올가즘에서 열반에 이르는 길 1/4 이태백 08-14 1028
2863  맹인 걸인 부부 이혼소송 +2 써니 10-02 1028
2862  아문젠 에스티모 개, 스콧 조랑말 극지탐험 이태백 03-19 1028
2861  살롯 콜다: 민중봉기는 죽쒀서 개 좋은 일 +1 이태백 06-21 1028
2860  미래학자 A. 토플러에 대한 평언(rheme) +2 이태백 07-02 1028
2859  박지원 자가당착의 자본논리, 방위논리 +3 이태백 08-05 1028
2858  무슬림을 이끄는 사람; 아베로에즈, 익발 +3 이태백 08-08 1028
2857  김정은에게 죽으면 죽었지 사드 배치는 반대 +2 이태백 08-23 1028
2856  옥스포드 사전의 예술풍(風, ism) 분류법 +1 이태백 09-02 1028
2855  Gun Images +7 써니 09-23 1028
2854  오바마행정부 도덕적 타락, 코케이션 멸절정책 dkp 03-26 1024
2853  북괴와의 핵협상 현실 써니 06-19 1024
2852  [최보식이 만난 사람] 잘 죽는 법을 미리 생각하다… '골든에이지 포럼' 김일순 회… choibs 11-26 1023
2851  슈퍼 스프라웃 암약 브로콜리, 배추싹 +7 이태백 11-22 1023
2850  서산대사의 시 한수.. +5 borabora 05-21 1022
2849  볼만한 다큐멘터리 +11 써니 01-03 1021
2848  도연명때문에 깨달았음을 모른 혜원법사 dkp 07-19 1020
2847  암만 생각해도 구로다가 구라폈어 dkp 04-12 1020
2846  미군 장기주둔은 한국역사의 창피 dkp 05-21 1020
2845  알파고 이세돌 기국전(碁局戰) 不計勝 7언율시 +9 이태백 03-12 1018
2844  사랑해서는 안될 사람을 사랑하는 죄이라서;언어의 짓고 갑오 +1 이태백 05-28 1017
2843  체력이 달려서 노네각시, 물할미, 엿장사 +1 이태백 08-21 1017
2842  교만과 오만. 지혜와 유머 이태백 05-05 1016
2841  박근혜 대통령의 금반언(禁反言) +2 이태백 08-23 1016
2840  서울 장수 막걸리 써니 05-28 1015
2839  닭을 빌려 타고 집에 간다 dkp 07-12 1014
2838  백인과잉보호 미국법이 당한 수난. 올란도 100명 살상 +5 이태백 06-13 1012
2837  무명보다는 악명이 낫다. --- 로저 스톤 써니 02-02 1012
2836  정약용 하피첩(霞'巾皮'帖) 낱말뜻 +6 이태백 11-24 1011
2835  석굴암 본존불의 왼 손 +3 이태백 08-05 1010
2834  손자병법 토사구팽을 부르지 않음 2/2 +2 이태백 11-03 1009
2833  표절『산은 산이요 물은 물』성철스님 dkp 03-26 1008
2832  탄핵 각오하고 즉각 응사하라 dkp 05-21 1008
2831  매춘? 하면 일본 올챙이시절 론손 라이 Made in USA는! dkp 02-17 1006
2830  펠비스 뼈가 브로큰 됬다. 써니 07-19 1006
2829  귀여운 퍼피 써니 05-30 1006
2828  케야무라를 생각하며 dkp 07-12 1005
2827  天守閣의 色糸少女와 시시포스神話 dkp 05-20 1005
2826  총기소유는 동등권을 찾지말라는 뜻 +4 이태백 10-23 1005
2825  안公! 한국 천재정치 가능한가? +3 dkp 09-22 1004
2824  널리 좋아하는 두루두루 나무 +3 dkp 11-12 1003
2823  우정은 국정에 야바위. 짜고 치는 고스톱 +13 이태백 05-13 1003
2822  강성대국을 예언한 김소월 초혼곡? dkp 05-17 1000
2821  '나는 양색시 dkp 09-29 1000
2820  이 과부는 어찌해야 하나 (제6편) +2 선열반 01-17 1000
2819  창녀, 유곽을 공창 '파라다임 시프트'합시다. +1 이태백 06-19 999
2818  한국일보 47주년 축하는 우보천리(牛步千里), 우기동조(牛驥同皁)? +3 이태백 06-24 999
2817  원초적 본능의 미학 아랫도리 dkp 03-26 998
2816  월급을 줬어야지. 조영남 도역유도 <가족여행> +14 이태백 05-19 998
2815  네로 포르노 밑에서 오래 살려면 재치를. 이태백 04-01 997
2814  지제즈. 향기로운 난혜(蘭蕙) 투도, 왕위 찬탈 이태백 02-20 997
2813  조영남 비난할 일 없습니다. +3 써니 05-30 997
2812  작업의 정석 기초 1 +1 써니 04-11 997
2811  줄리어스 시저:여자 말 곧이듣잖음 dkp 09-01 996
2810  순천 수미산: 말세 우담바라꽃 일곱송이 +2 dkp 10-29 996
2809  양쪽 처지를 모르는 반면경 이미지 dkp 11-25 996
2808  노년빈곤(老年貧困) +1 airun 11-27 996
2807  변태. 성도착 위자료 5천만원. 스왑 브와여리즘 +2 이태백 10-02 996
2806  창조송. 환국 천부경, 베다 삼히타스 이태백 03-20 996
2805  늙음의 원흉 아밀로이드, 텔로미어 +1 이태백 07-07 996
2804  나라가 부패무능하여 망해 읊은 시. 이색, 홍춘경, 정약용, 두보, 이백 +4 이태백 09-07 996
2803  딸 필히에게 흰 이를 들어낸 성철스님 dkp 05-22 995
2802  남자에게 죽으라고 말하지 않았다 dkp 07-09 995
2801  울랄라 오누이 성윤리 심연(4) dkp 01-07 995
2800  유태인의 잔인한 소잡는 백정의식 dkp 03-26 995
2799  헌화가. 수로부인과 상열의 향가 이태백 09-15 995
2798  아우렐이우스 명상록 +2 wind 11-02 995
2797  즉흥환상곡 +8 wind 11-13 995
2796  소두증 지카 바이러스. 뎅구 백신으로. 모기알 멸살법 이태백 01-29 995
2795  연인이 망가졌어도 좋다는 사랑 이태백 02-29 995
2794  오래된 성화, 낙서. 오리냐크, 성 미카엘 성당. +1 이태백 06-03 995
2793  상대방에게 항상 친절하게 대해야 하는 이유. 써니 06-02 995
2792  스티븐 호킹과 짚으로 만든 인형 dkp 04-12 994
2791  사실이라고 빡빡 우기는 직업 dkp 05-20 994
2790  臺灣과 獨島의 領有權 문제의 件 dkp 05-21 994
2789  넌덜머리나게 사랑해 영리한 바보! oxymoron(옥시모론) +2 dkpark 03-29 994
2788  라신느 고상한 비극;차털리에부인의 사랑이 뭔지 이태백 05-22 994
2787  김대중은 한국을 무저갱으로 끌고간 하멜린의 파이드 파이퍼 +1 이태백 07-30 993
2786  권도는 하늘을 두려워 하는 정도(正道) dkp 05-20 992
2785  넓고 넓은 바닷가에 오막살이 집 한 채 +2 이태백 05-22 992
2784  손오공과 세종대왕 바라밀다언해경 dkp 05-20 989
2783  이숙 우정 +1 써니 09-08 989
2782  사드배치와 관련 한국인에게 격문(檄文) +3 이태백 07-20 989
2781  웃기려고 제안한 옥분女의 야리끼리 짙은 농담 +4 dkp 10-29 988
2780  대물은 몸으로 여인을 죽인다 +2 dkpark 03-14 988
2779  개고기 동의보감 국보되다 +1 이태백 04-22 988
2778  쾌감의 원칙. 즐기는 이가 임자. 이태백 01-11 987
2777  죽을 각오의 포환 속에 넬슨 승리. 지금은? +3 이태백 08-26 987
2776  아직 모를지도 모르지만..... 써니 06-06 986
2775  상극 없는 띠가 없고 흥 깨는 늑대띠, 고양이띠가 없음 +4 이태백 05-19 985
2774  백녀가 벌어질 때까지 조금만 참지 그랬서! 이태백 07-21 983
2773  한국일보의 달그닥거리는 사드배치 비판론 +2 이태백 07-15 983
2772  오전짜리 닉클이 크기에 다임보다 좋다. dkp 06-01 981
2771  조센징 뜻을 몰라 반문했나, 쳿 dkp 12-21 980
2770  도날드 트럼프를 지지하는 이유 +4 이태백 06-21 980
2769  어느 일본인의 기질 +4 이태백 11-21 980
2768  Unending love +1 써니 03-08 980
2767  '이름'이 부족하여 성현이 애닳아했다 dkp 05-17 979
2766  주렴계:나는 홀로 연꽃을 사랑하노라 dkp 08-30 979
처음  1  2  3  4  5  6  7  8  9  10  다음  맨끝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