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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고 넓은 바닷가에 오막살이 집 한 채
글쓴이 : 이태백 날짜 : 2015-05-22 (금) 11:21 조회 : 991
바닷가 집 한 채. 관상쟁이 집. 아직 은퇴할 나이가 아닌 것 같다.
무얼 먹고 사는지 날만 새면 매일 저자거리 넓은 마당에 방석 하나 깔고 앉아서 
손님이 없기에, 지나가는 사람들의 말 소리를 듣고 평하는 일이 본업이 되었다.

토정비결이나 점서 그림책을 내려다 보는 것이 아니라 지나가는 사람의 언행을 살피기에 간첩같게 느껴지기도 하다. 

넥타이에 보조개를 만들어 부시같이 넥타이 매면 '빙신', 그런데 하이힐이 부러져 여인이 한 쪽 발에만 힐을 신고 가면 아무 말 안한다. 

한가하면 햇볕을 가리려고 쳐놓은 누런 광목 다섯 마 휘장에 자기는 뭘, 물(物)을 가지고 있고, 또 배 서너 척에, 또 누가 또 뭘 사라고 했다면서 그렇게 잘 사는 중국계 여인도 다 있다라는 밑도 끝도 없는 글같지도 않게 맞춤법도 틀리게 해벌레 먹글씨로 낙서하면 무슨 대자보인가 놀랍고 흥미로워 수 많은 사람들이 눈팅하고 지나가 댓글 조회수가 올라간다.

'누구를 퇴출시켜야 한다', '아무개는 접붙여진 정치가이다', '저 x그내는 어떻고 저쩌구 계xx이라고(virago)', '비비(狒狒 baboon)같은 추악한 늠이다', '아무개는 아무개의 하수인이다'- 수동적 목소리.

쪼그리고 앉아서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파서 불만족, 폭로누설, 모함을 털어 놓는다.

벌개져 빠르게 당기고 밀면서 흥건히 헐렁하게 물 고인 살가방에 요술노래 하듯
단음절 상하운동 의성어(monosyllabic onomatopoetic transitive verb).
Hik! Hek! Hak! Hok! Huk! Kok! Kuk! 
왕복 교환작용으로 후한 대접을 받고도 충당할 수 없기에, 그리고 욕설.
그리고 오늘 '잘 놀다 간다'고.

고요히 앉아서 정관(靜觀)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천벌(retribution)론과, 금욕(abnegation)으로 유머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자기 입에 맞지 않아, 아량, 애타주의는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고 '분노 분열 절멸(cataclysmic annihilation)'의 생각 뿐.

그리고 이로 인해 필연적으로 속발되는 인과응보로 남과 충돌, 쌍욕, 의미 없는 멸절.
이런 사람이 있다면 무엇을 같이 도모하리요!

넓고 넓은 바닷가에 오막살이 집한 채. 
오늘도 저자거리에 쪼그리고 않은 채, 감탄구토.
달면 '감사하다'며 삼키고, 입에 쓰면 쌍욕을 가리지 않고
남이 틀렸거나 미리 아르쳐 주지 않고 빙신, 참신, 등신이라 욕하며
마음의 평정을 찾을 때까지 남을 비판하고 있다. 이를 두고 백년하청이라고.

선열반 2015-05-23 (토) 00:40
누구를 두고 하시는 말씀인동 ???...... 

혹 筆者 자신을 돌아보고 하는 넉두리랄까?

결국 實性한 사람이 될 가능성이 보이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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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abora 2015-05-23 (토)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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