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다닐 적에 이름은 모르겠고 '똥구루마¹'로 통하는 선배가 있섰다.
그는 도시 말이 없다.
집안이 가난한데 엄마는 인절미를 받아다 팔고, 이 선배는 동네 변소똥을 치우고 다녔다.
그 어느 날 시장을 지나가던 허(許)라는 급우가 똥구루마가 인절미를 사먹고 있는 걸 봤는데, 엄지ㆍ검지로 쥔 부분만 빼고 인절미를 삥 돌려 먹는 걸 보고 "야 똥꾸루마! 구루마나 집에 갖다 놓고 뭘 사먹든 말든 해야지, 그게 뭐냐? 똥떡을 먹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한 개 더 먹기 시작.
꽤나 배고팠던 모양.
"야 똥꾸루마? 저 분이 너그네 집 식모냐? 아까 보니까 서로 잘 아는 사이같던데?"
그가 "아냐 내 엄마야."
"얘야? 시장하지! 이거 하나 더 먹어라!"
"예 엄마. 오늘 5천원 벌었서요. 소고기 사가지고 집에 들어갈께요."
이 소식이 학교에 전해져 교장선생님이 그 선배를 학교 방과후 잡역부로 채용했다.
"야-! 똥꾸루마? 우리 반 저 쓰레기통이 너무 찼다!"
이에 구루마는 않 말 않하고 쓰레기를 소각장으로 들고 간다.
어쩌면 그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노무현대통령 수하에서 외교통상?부 장관할 적에 NY 총영사를 역임한 줄로 안다.
¹. 구루마(kuruma). 차(車. 수레), 인력거(a jinrikisha, a ricksha 리어커), 자동차, 택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