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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물 속에 뜬 검불 일도창해하면 다 똑같..
글쓴이 : dkp 날짜 : 2012-07-22 (일) 09:30 조회 : 954

굳이 자신이 청송오죽이라 하건만
세상에 이게 옳지만은 아닌가 보네

세파 속에서 그 어여쁘게 피인 연꽃
역시 아름답다.

남을 업신여기는 충치(蚩)와 
검불 하나가 무엇이 다를소냐.

비록 3천년에 꽃피우는 
선도(仙桃)랄지라도
반도(蟠桃)는 그 잎사귀에 
아무 말 없이
절반 감춰져 있지만
알아주고
들에 핀 국화 떼판은
말 없서도 아름답다.

모든이의 마음은 
결국 한 골짜기로 모이기에
이 골짝 물이 깨끗하고
저 골짝 물이 흙탕인들
천방져 지축져 떨어지면
믹서에 갈아진 사과즙마냥
모두 하나의 풍미.

그 어느 누가 착하며
그 어느 다른이가 악할손가?
이 세상은 적당히 사는 법.
화목이 최고다.

아무리 번거로워도
결국 골짜기 물이 폭포지면
모두 섞이는 화이부동.
이 것이야말로
골고루
자양분 많은 우리의 젖줄.

어느 누군들
낭떨어지 한 웅덩이(애곡崖谷)로 
맡겨지는 모둠(위회委會)을 벗어날소냐.

혹시 그 누가 있서
청송오죽처럼
소나무 독야청청,
진펄에서 하늘을 찌르는 대나무일망정
그 먹고 사는 밑에 깔린 흙은
똑같은 우리들이 아니드냐

혹시 그 누가 있서
진선미 그 자체 지존이라면
산정에 거하지 말고
자신을 성역에서 빼어 내어
밑으로 내려오라

우리있는 이 곳에는 
거짓과 악함과 추함이 있다하드라도
이 들 양끝을 이해하는 중도일진저.

그 누가 있서
자신의 글을
소먹이는 꼴과 같고 
아궁이에 들어가는
한낱 검불이라 자기비하해도,

그 누가 있서 
자신의 글을 금과옥조로 추겨 세워도,

일도창해하기 전에
순금은 몸과 함께 가라앉아 자취 감추고

오직 그 하찮게 보이는 검불만이
말린 꽃(콜라지collage)되어
바다 위에 동동 떠간다.

♡♥♧♣열린마당 창 밖에 솨아~ 솨아~하는 높이 자란 대나무를 올려다 보며 dkp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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