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다. 나는 '나 짐(朕)'이다. 내가 능히 나라를 망칠 수 있다.
나 '짐'(朕)이 나라 망친 백제 의자왕이요, 상(商)나라 망친 걸(桀)왕.
그 은(殷)나라를 망친 행(幸)왕은 자기를 행(幸)왕이나 수(受)왕이라 불러달랬지만 사람들이 달기왕비의 부추김으로 포학음락에 빠진 그를 '껑거리 끈' 주(紂)왕이라 불렀고 오죽하면 사관(史官) 역시 그를 껑거리 끈 왕이라 기록했으랴.
그 주왕이 간언하는 충신의 심장을 도려내면서 '제왕(帝王)이란 천명(天命)을 받은자'라며 자기는 '행운의 왕', '행왕'(幸王)이라고 껍죽거리다 나라를 거의 다 말아 먹어 주무왕과 강태공망에게 사로잡히게 되자 보물창고 녹대(鹿臺)에 불을 지르고 몸을 던져 자살했음. ※ 이를 두고 왕손이라고 껍죽대지 말고 정신차려 나라 말아먹지 말라는 속어가 '은나라 귀감이 멀리 있지 않다'는 은감불원(殷鑑不遠)을 마음에 두고 세종대왕이 李왕손들에게 전해준 책이 용비어천가.
그러나 시종 왕권쟁탈, 당파싸움, 외래침략 끝에 일본에게 왕권뿐만아니라 나라땅과 민족을 넘겨주었도다. ※
그 당 제 6대, 재위초년에 당명성황이라 불리워지던 융기(隆基) 왕자도 그렇다.
그러나 세상에 '검은 왕', 현종(玄宗)이란 시호를 가진 왕이 바로 그였으니, 나라를 양귀비와 놀아 먹어 안록산-사사명 반란이 일어났서도 그 45년 왕권을 양위하지 않고 꼭 쥐고 있으며 나라를 기울게했기 때문. 양귀비는 왕자의 애첩 양옥환이었다.
이 것이 '나'라는 존재를 웃읍게 알아서다.
내 맘, 내 한 표, 말씨로 나 자신을 근근덕신, 더렵혀선 안될 것이다.
설령 나 자신을 이 대자연과 역사 속에서 일개 하잘 것 없는 존재로 보겠지만 절대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기에 명예라기보다, 자기를 보살펴 나라를 세운 영웅호걸, 외교가, 명현, 신화를 남긴 사람, 충신ㆍ열사, 문장가, 사업가 등이 나옴을 보아도 이들의 씨가 따로 있는 게 아님을 알 수 있는 것.
조상과 애비 없는 자식이 아니라면, 옛 것을 알고 지금과 앞을 예측하려고 옛 성현, 학자의 말씀을 고리타분하여 이 시대에 통하지 않는 썩은 말이라고만 말라.
그리하여 옛말을 곱게 받아준다면 '내가 나라를 말아먹는 원인제공자'라는 맹자의 말씀을 전하고자 합니다. 얼추 죄다들 알고 계시지만 재확인합니다.
부인(夫人)이..................무릇 사람은
필자모연후(必自侮然後)에......반드시 스스로를 업신여긴 뒤에
인(人)이 모지(侮之)하며, .....남이 그를 업신여기며
가필자훼이후(家必自毁而後)에..집은 반드시 제 집을 스스로가 허물은 뒤에
인(人)이 훼지(毁之)하며.......남이 이를 헐고
국필자벌이후(國必自伐而後)에..나라는 반드시 국민 스스로가 자기 나라를 친 후에
인(人)이 벌지(伐之)한다.......다른 나라가 우리나라를 친다. 234 Dec. 5, 12^-^dk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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