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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신짝도 짝이 있느니
글쓴이 : 6070 날짜 : 2012-04-15 (일) 05:26 조회 : 558
세상에 헌 신짝도 제 짝이 있는 법이라
내몰아 치지마라 비오는 날 어쩌려하나
버린돌이 모퉁이 돌이 된단 말 듣지않았소

쑥불이 부싯돌을 탓하며 나무랄소냐
부싯돌이 부싯깃을 네 탓이라 나무랄까만은 
어구렁 불붙여 후끈하게 너구랑하는게
그 누가 뭐라해도 이것이 한 세상멋이네
구리다 마오시라 인생은 본시 구린 것.

말돌린 세치 혀를 화(禍)의 문이라 불렀다는데
있다가 떠나는 듯 싶은 건 제 뜻이라면
까닭은,
있다가 사라지는 사람이 불 토했다고
그렇담 남아서 불끄면서 군시렁대나

바야흐로,
산하는 예대로 만화방창 초여름이고
희고 흰 하늘에는 뭉게구름 떠나가는데
군자(君者)는 원행역(遠行役)이요 받아줄 천첩(賤妾)은 곳곳에 있죠
허공산(虛空山) 명월에 몆 구절 시를 읊다가
제 아니 오지 않고 용빼는 재주가 없네

하면,
간 사람 탓을 말고 다시금 돌아오는게
이곳의 중독성에 빠져나가지 못함이로세
우리가 안 보고는 용빼는 수가 없단 말일세
그러니 내일을 보고 선열반께 욕을 삼가게.
2010-04-28 12:4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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