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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을 빌려 타고 집에 간다
글쓴이 : dkp 날짜 : 2012-07-12 (목) 13:59 조회 : 1014

김선생은 우스운 말을 잘 한다.

오래간만에 친구집을 찾아갔더니 그 친구가 술상을 차려 안주로 나물만 올려 놓으며 즈레 "초가 살림이 원래 가난하고 시장도 멀고 안주가 없으니 안주라고는 청산별곡 나물밖에 없으니 미안하네."

이 술상을 받은 김생(金生)이 이 말을 듣고 가만히 뜰을 내다보니 닭이 한 두마리도 아니고 여러마리가 모이를 어지럽게 쪼며 튕기고 있음을 보고 "대장부는 천금을 아끼지 아니하니 내 말을 베어서 안주를 장만하겠다".

이 말에 그 친구가 놀라 "아 그럼 갈 때는 뭘 타고 가려고 그러는가?"라고 '뭉'으니 김생이 천연스럽게 "그럼 저 닭을 빌어 타고 가야지."

그 주인이 크게 웃고 친구의 말대신 제 닭을 잡아 안주로 했다.

지좌소채(只佐蔬菜):다만 나물만 장만함. 참마(斬馬)면 기하물이환(騎何物而還)고?:말을 베면 무슨 물건을 타고 되돌아갈 건가? .....닭을 빌려타고 집에 간다(차계귀환借鷄騎還).,태평한화(太平閑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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