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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색천향(國色天香) 쉿추가 행복 알아 몰라
글쓴이 : dkp 날짜 : 2013-03-03 (일) 14:18 조회 : 880
쉿추 발발이.

콧가의 털을 피부까지 바짝 깍아주면 묘하게 못 생긴 얼굴, 하지만 사람을 잘 따르더라고요.
이 개를 키우면서 이에 대한 책 두 권을 사서 읽어보니 그 사연이 복잡.

그 청나라 말기에 쇄국정책을 펴면서 세 차례나 섭정하던 자희태후(慈禧太后)가 1930년에 죽자, 17세기에 티벳 다라이라마로 부터 선물받아 그간 청나라에서 내시가 키워 황실에서 사랑받던 복술이 쉿추(shihtzu, 獅子犬)를 영국으로 몰래 빼가 '국색천향(國色天香¹. 모란) 서시(西施)²'라 이름한 이후 영국(1935)으로 유럽 대륙으로, 급기야 미국(1969)에까지 퍼졌다 합니다.

그런데 운전할 때 이 놈이 여늬 딴 개처럼 창 밖의 세상을 구경하는 걸 좋아하더군요. 
바깥 세상을 신기롭게 여기는지, 뭐나 아는지.

그 열강 속에서 죽을 똥 싸던 청나라 실정에, 집 걱정하는 복잡한 세상을 모르고 조그만 놈이 귀엽게 잘 따르기에 자희(Tzu Hsi. 'Cixi' 치시) 황후가 좋아했는지도 모르겠읍니다만. 

어쩌면 행복을 모르는 게 약(藥).
사실 불행이란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의 몫인 것 같습니다. 행복이란 불행을 염두에 둔 비교인 것 같지요?

스릴과 서스펜스 없고, 불감증.
그저 무덤덤, 슬퍼하거나 애써 웃을 일도 없고, 세상이 그런가 보다.

문명이 나에게 행복이 뭔지를 아르쳐 주기에 때때로 문명에 대해 매력을 느끼지 않는 것도 괜찮겠다 싶지만,

오늘 Kwang Ok Park씨가 올린 '바누아투 주민들의 행복감'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글을 읽고 도대체 이 나라가 어디에 있나를 찾아 보니 허허 벌판이 아니라 완존(完存)히 망망대해 남태평양.

날 새면 오랑우탕처럼 열매 따 먹거나, 바다에 나가 물고기 잡고, 축제 때는 낙서한 얼굴로 "어싸 어싸라비아!"할테니 그 뭐 행ㆍ불행을 따질 일이 없는 바누아투(Vanuatu) 섬나라.
호주 싯니(Sidney)와 호놀루루 사이에 호주쪽 ⅓ 지점. 마치 섬쥐 생활. 

마치 불행에 매력없는 성성이/오랑우탄 표정처럼. 
땅 걱정할 필요없는 이 무표정의 등치로 말하면 100킬로에 팔길이 2미터. 그저 열매나 따 먹고 두리번거리다 명상하듯 뭘 응시하는 것도 집에 갇혀있는 그 쉿추와 비교할 수 없는 대자연 속에서의 행복한 무지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좋든 궂든 부대끼며 땅과 먹을 물 걱정하며 사는 게 사람이 제 모습 생활이 아닐까 하면서도 그 섬에서 내어 놓은 매물을 보니까 집같지도 않은 게 벌써 15만 불. 
인캄텍스가 없단다. 병원 하나는 비교적 크게 지었더구만.

그 어디인들 자본주의가 안들어갔으랴만은 이 바누아트의 행복지수 역시 떨어 질 날이 멀지 않을 감이 잡힙니다.

물론 이 세상에 순둥이를 키울만한 산 좋고 경계좋고 물 맑은 공짜땅이 있다면 좋겠다며 한숨을 쉬니까 도깨비가 이 말을 듣고는 "야! 그런 데가 있으면 내가 먼저 가겠다"란다더니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이 안 쑤신 땅이 없고 모조리 차지하여 수천년 이래로 땅과 물에 대해 복과 당함을 같이 하고 살아온 역사.

그 중에 아버지가 판 우물을 메워버려 흙을 파냈더니 살지 못하게 도로 메꾸어 새로 우물을 팠더니 그 곳의 사람들이 '우리 것'이라고 우겨 '다툼'(esek)에 지고, 두 번 째 우물을 팠더니 '대적'(sitnah)함에 또 뺏겨, 세 번 째 우물을 팠더니 그제서야 가만 두기에 '이제 번성할 모양'(rehoboth)이라고 우물에 이름지은 '벼'이삭이란 젊은이의 스토리도 있었던 모양.

삶이란 손해보고 자존심 상하고 어리석음의 연속인가 보다.
땅이 없는 설음을 쉿추는 몰라. 이 개가 히말라야 산 중의 티벳에서 건너온 것을 중국개와 잡종되어 지금의 쉿쭈는 주인에게 완준(完遵)히 의존성. 

점점 산새도 쉴 곳이 마땅치 않은데 만약에 이 걸 똥개로 생각하고 산야에 버렸다가는 전혀 살 수 없는, 지금은 무능력개종자로 변하고 말았나 봅니다. 

따라서 행복이 요행의 복이라면, 이 것에 다투려는 이가 반드시 나타날 것이기에, 이를 잘 모른다면, 땅이 없는 설움을 모른다면, 한 치의 섬이 10만 배의 바다를 움켜쥘 수 있는 독도의 가치를 잘 모르지 않나 여깁니다만.

인컴텍스 없는 그 바누아투 나라가 어느 어디 나라축에라도 끼랴.
공공복지 시설이 오죽하겠나?

마치 쉿추와 바누아투 주민들이 땅 걱정을 안하고 있기에 행복지수가 만점에 가까운 모양인데 그 어디 한 번 현재 사는 집을 철거하러 오는 냉혹한 자본주의, 산에 개 버리고 오는 잔혹한 사람을 만나봐라. 더 이상 너희들이 행복하다고 말할 텐가? 
현재는 프랑스 정부에서 너희를 그냥 냅두는게지. 

^-^
₁.국색천향(國色天香). 唐 제 14대 文宗[李炎] 때 모란詩 중에 뽑힌 李正封의 싯구에 나온 그 있지도 않는 모란꽃향을 묘사한 말.ㅡ'天香夜染衣, 國色朝酣酒'
₂. 서시(西施). 春秋시대 越 미인. 西子. 미인계로 吳王 夫差에게 바쳐져 愛妃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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