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무리 급한 용무로 찾아가도 낚시대를 정리하는 사장님,큰 일 났다고 급하게 말씀드려도 골프채를 매만지는 회장님.
전쟁이 났다고 해도 잠을 깨지말라던 히틀러와 로날드 리건.
산골로 찾아가 묘책을 들으러 갔는데 호미질하고 있는 도사.
계량할 수 없는 지혜를 가진 분이, 고양이와 놀고 있을 때에
나는 여기서 그들이 대세를 이미 파악하고 있섰음을 알았다.
내가 오늘 '최고 전략은 음모, 다음이 외교, ..'란 손자병법을
인터넷에 눌렀더니 <심심한 뽀송이> 고양이와 노는 장면뿐.
다시 컬럼을 찾으니 손자병법 해설에 대한 도원경이 펼쳐짐.
전에 외조부님이 뛰는 자 위에 나는 자 있고 그 나는 자 위에
걸跨타는 이가 있다 하시더니 조부님 말씀이 거짓이 아니네.
그러기에 도사가 어린애들과 희희닥거리며 논다고 했섰구나.
자왈 '지지자- 불여호지자요 호지자-불여낙지자'니라
어렸을 때는 '불로 지져 입으로 불어먹는 낙지'로 알았다.
젊어서는 '자지낙여불, 자지호 자지호여불 자지지'로 알았다.
늘그막에서야 도를 아는 사람은 이를 좋아하는 것만 같지 못하고,
이를 좋아하는 사람은 이를 즐거워하는 사람만 같지 못하단 뜻이라는 걸.
그러기에 긴다, 난다 자랑 말고 그저 고개 푹 숙이고 눈은 초롱초롱, 귀는 쫑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