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게시물 769건, 최근 0 건
   
남자 이항복의 첫질문, 사설학원 원장에게
글쓴이 : 6070 날짜 : 2012-04-15 (일) 06:46 조회 : 896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모태교육으로 시작하여 열세살에 진사에 합격하고 스물 세살되던 해에, 아주 도통한 사람이나 알아 듣는 삼라만상 섭리, 천도책(天道策)을 써내어 장원으로 합격한 이율곡. 그는 동인, 서인 누가 문제를 내던 아홉번 장원하여 구도장원공(九度壯元公)이라 불리워진다. 진사 때부터 강릉 오죽헌에 사설학원, 지금으로 말하면 고등고시 학원을 차리자 전국에서 제자들이 모여 들기 시작했는데 그 중 후일 영의정을 지낸 이항복이 그의 문하로 들어온 첫날 스승과의 대화:
"소생 이항복이라 하옵니다." "이항복이라 했는가?" "예-." "자네 이름은 익히 알고 있네." 이항복은 기방출입 난봉꾼으로 널리 알려진 잡놈이었으나 어머님 최씨의 꾸짖음으로 신사임당 아들 이율곡 닮으라고 이 학원에 꾸겨 넣었던 것이다. "송구하옵니다." "난 나이가 많을 뿐 아는 것도 많지 않네. 허나 물어 보면 성의껏 말해줄 테니 친숙하게 대하게나"라자 이항복은 난봉꾼인 자기를 받아준데 대해 의아해하는 주변학생들의 눈치를 보면서 "하오면 무례하오겠지만 소생이 여짓껏 궁금한 것이 있사온데 여쭤 보렵니다." "말해보게." "조그만 머슴아이의 생식기를 자지라 부르고 계집애것을 x지라 부르다, 크면 남자것을 'ㅈ', 여인것이 'ㅆ'으로 변하는 사연은 무엇이온지요"라자 "흐허 ㅎㅎ 아니 자네는 그것도 모르면서 기방 문지방 달아지게 다녔단 말인가. 우선 여자애의 'X지'는 '걸어다녀야 감춰진다'는 뜻의 보장지(步藏之)를 줄여 말하는 것이고, 머슴아이의 자지는 '앉아야 감춰진다'는 좌장지(坐藏之)의 잘못된 발음이고, 'ㅈ'은 그 별것 아니고 만져 보면 '마를 조'(燥), 'ㅆ'은 만져보면 '젖을 습'(濕)을 뜻하는 걸세. 어린애의 그것을 자지라 하는 것은 자식을 낳아 후손의 가지를 치는 막대기란 '자지'(子枝), 계집애의 것은 자식을 담아 기를 '보배스런 연못'(寶池)이란 뜻이다" 라고 미리 준비한 듯 시원시원하게 나름대로 답해 주었다.
개과천선한 이항복은 때가 되어 영의정의 자리에 올랐으나 아홉가지 자격증을 딴 이율곡은 출사(出仕)를 포기한다. 아니면 입을 봉하고 조용했다. 정정이 불안한 명종 재위때부터 문정(文定)대비가 죽을 때까지 20년간, 선조때에도 사화의 기미가 보이면 나서지 않고 피하여 목숨을 보지(保持)했지만, 상대편과 극한 대립을 하지 않는 천도(天道)를 배우지 않은 이항복은 목숨을 보중하지 못했다. 이유는 의롭다고 생각하면 그는 일수불퇴, 장기바둑에서 물려주는 법이 없이 대마불사. 스승이신 율곡은 '변동하고 멈추는 일상 삶에서 일에 따라 각기 그 마땅한 것을 쫒아 얻으라'(皆於日用動靜之間, 隨事各得其當而已)고 가르쳤건만 이항복은 광해군 때 임금의 형 임해군을 변호하다 탄핵을 받고, 14살된 영창대군을 구원하려고 힘썼으며 인목대비 폐모론에 반대하는 상소를 올려 미움을 받아 삭탈관직에 북청으로 귀양간다. 귀양가며 "철령 높은 곳에 자고 가는 저 구름아 고신원루(孤臣寃淚)를 비삼아 띠우다가 임계신 구중심처(九重深處)에 뿌려 본들 어떠리"라고 읊는다. 시의가 불리해도 이항복은 관직을 꼭 붙잡고 있서 출세했으나 시기질투 속의 궁중생활에서 이율곡은 낙향한다. 이율곡은 학문에 전념하고 서경덕의 성리학개론을 비평하고, 시의에 따라 묵은 법을 폐기하고 새법을 만들어야 함을 주장하며 학문의 공리적인 가치 '실효'(實效)를 재고해야 한다는 학파를 만든다. 그의 업적은 이기이원론, 일원론, 모에론 전반을 묶는 성리학의 통일이론 정립이었으며 사십 구세에 영면하여 어머님 사임당이 묻힌 파주 자운산 선영에 묻힌다. 
반면에 이항복은 북청으로 귀양간 후 강윤복 집에 신세지고 있섰는데 강윤복은 재물을 잘 간수하며 걱정없이 잘 살고 있는 걸 보고 그제서야 관직에 매달려 다투며 살아오다 결국은 관직 사십년만에 초췌해진 자신의 벼슬이 화무십일홍임을 알아차리고 "시절도 저러하니 인사(人事)도 이러하다. 이러하거니 어이저리 아닐소냐. 이런다 저런다하니 한숨겨워 하노라"라며 다섯달 남짓 더 살았다. 그가 당쟁에 휩쓸려 대역죄로 한음 이덕형과 함께 죽음에 이르렀을 때 목숨을 건져준 이원익정승의 신세도 갚지 못한채 그의 나이 예순 셋에 눈을 감은 것. 

참조:http://kr.blog.vahoo.com/juanghae1041/1024
2010-02-13 19:57:30


   

총 게시물 769건, 최근 0 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안녕하십니까? 100se 05-21 5233
669  제 목적을 타고 났을까? +1 6070 04-15 1249
668  오바마 사회주의라고 욕먹는 까닭 6070 04-15 1241
667  우리나라사람 못 먹는거 6070 04-15 1239
666  저는 가도에 택도 없습니다. 6070 04-15 1230
665  Di Kim님의 글 +1 6070 04-15 1228
664  오바마 불법체류자 강경단속은 실패할 것이고 +1 6070 04-15 1228
663  욕심이 부른 박사과정의 한인의 죽음 6070 04-15 1224
662  김정일위원장은 저격받을 것이다 6070 04-15 1222
661  LA 총영사관 소잡는 칼을 들이대서야 +1 6070 04-15 1212
660  떨어져 들어갈 가을이로구나 +1 6070 04-15 1204
659  우리나라사람 통 키울 수 있는데 +1 6070 04-15 1203
658  땅패기가 펌해온 질문 녹비에 가로왈자 6070 04-13 1201
657  사람은 살았는데 이름이 죽어 6070 04-15 1185
656  검은 석유밀물. 뭐 알고나 고혈을 빼먹어야지 6070 04-15 1183
655  왜 나에게(Why me?) 6070 04-15 1179
654  나는 풍성한 여인을 좋아한다 6070 04-15 1178
653  벼룩, 빈대, 물것을 진공소제기로 잡으시요 6070 04-13 1176
652  여심이 남심. 이로써 역사는 남녀가 6070 04-13 1164
651  톱과 수면제에 의한 안락사 6070 04-15 1159
650  절대적 화상특효약. 공지사항 6070 04-13 1157
649  '만병통치'란 무식한 혹세무민 상행위. 6070 04-12 1156
648  극락조 틈새, 그럴연한 클로버 6070 04-12 1146
647  헌재 미디어법 조삼모사? 6070 04-15 1133
646  속이지마라 오직 구도자의 길일 뿐. 6070 04-13 1131
645  임진강 사태. 화생방 수공법? 6070 04-15 1131
644  에리자베스 테일러의 별명이 최고 길지 6070 04-15 1113
643  양귀비 뿌리. 미묘한 현상 6070 04-13 1111
642  양변기를 밟고 똥누는 사람 6070 04-13 1110
641  원폭! 캘리포니어주민 요드화카리 복용필요 논란 6070 04-13 1093
640  가짜 '바이아그라'도 역시 효과있다 6070 04-13 1084
639  촬수 동상 나와 불고기 좀 줘라 +1 6070 04-13 1035
638  감자 꽈배기(tater twist)로 조금 돈 벌기 6070 04-13 1027
637  이신론은 꿀꿀이 죽 같은 생각이 아닌가 6070 04-13 1027
636  사랑은 본능적 심성, 결혼은 의리의 윤리관 6070 04-13 1021
635  하루밤 열번도 끄떡없을 땐 6070 04-13 1017
634  우울증약 중 최우선은 마누라다. 6070 04-13 996
633  여인 궁둥이에 눈 굴리기 6070 04-13 987
632  점(占)이란 믿을만 한가? 6070 04-15 973
631  신들린 사람 뭔가 되는 일 없고 불안하기만 +1 6070 04-13 971
630  글에 말뚝박기, 애밴 여자 배차기 6070 04-13 971
629  지성이면 감천'이란 격언 6070 04-13 965
628  빅원 지진. 그리고 알아둘 일 6070 04-13 963
627  간 사람은 반드시 돌아 온다 6070 04-15 954
626  스리스리 마하스리▶ 극락천국 6070 04-13 953
625  형(形)과 상(象)의 차이. 뭐가 먼저라고? +1 6070 04-15 946
624  스승이 죽자 그게 내꺼라는 일본인기질 6070 04-15 937
623  풍수 그리고 매화 6070 04-13 937
622  '끌림', '꼴림'의 거지의 도(道) 6070 04-13 937
621  여름 눈 속의 뜨락, 불타는 극락전 6070 04-13 933
620  만천하 유언장. 진짜 한국남 조영남 6070 04-15 923
619  그 많은 새 중에 겨울새 농병아리,.. 논병아리, 되강오리,..... 6070 04-13 921
618  귀밝기 술 한잔과 부럼으로 총명함을! 6070 04-13 921
617  갑바치 대장쟁이와 고기잡이 그물 6070 04-13 916
616  가시리 가시리잇고 열린마당평설 6070 04-15 910
615  버마재비처럼 까불어 대더니 나 참! 6070 04-13 907
614  70년 분 외상술값 6070 04-13 907
613  '토깽아'씨의 제시카 고메즈 감상 6070 04-13 907
612  남자 이항복의 첫질문, 사설학원 원장에게 6070 04-15 897
611  한국토종 쏘가리와 사해(바다) 물고기 6070 04-13 896
610  몸짱, 운짱 우렁각시 +1 6070 04-15 893
609  요즘 선풍적인 비단풀. 감별주의! 6070 04-15 892
608  열린마당 아정 이덕무 언행초 +2 6070 04-15 889
607  술꾼 아들에게 정중한 영의정 황희 6070 04-13 888
606  입춘대길. 누이야 받아 보아라 +2 6070 04-15 888
605  웃음글 입력이 잘못된 접근입니다ㅛ. 6070 04-15 886
604  솜털쑤시기붙이 김정일 +4 6070 04-15 885
603  소양인이란? 4997 suk doo jun님 댓글 6070 04-15 883
602  합중국과 민주 개그 공화국 6070 04-13 876
601  담배가게 '니사르 마하리지'의 가르침 6070 04-15 876
600  사자가 죽는 건 내부기생충때문.─로마속담 6070 04-13 874
599  사랑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編] +2 6070 04-15 874
598  사랑은 김치 먹는 거 6070 04-13 864
597  녹색정책 맹꽁이 올챙이인수 거절한 제주도 주민 6070 04-13 862
596  말이 많으면 죽어 거미가 된다는데 6070 04-13 862
595  시인 사령운과 시 연못속 누각에 올라 6070 04-13 862
594  아내와 스승에 대한 올바른 자세 6070 04-13 860
593  허구 잡놈의 계집질. 초희를 죽이다. 6070 04-13 855
592  짝퉁 김정일이나 댓명 만들지 6070 04-15 852
591  도대체 우리말 얼토당토의 경지 6070 04-13 851
590  2/2 다른 인간에게 벼락맞지 않는 법 6070 04-15 850
589  아멘 관세음보살 그리고 또 좋은거? 6070 04-15 850
588  멍청한 이명박정부. 또 '불바다 위화감'. 6070 04-13 849
587  옹진, 개성은 삼팔선아래 우리껀데, 참! 6070 04-13 848
586  빼빼로 편백나무 싸우나판(板) 6070 04-15 848
585  알몸투시기 방사선, 전자파 인체에 유해 6070 04-15 847
584  LA 엄한인회장의 야시마시 6070 04-15 844
583  아뿔사 김정일─왕소군 쇠망론 6070 04-15 841
582  청와대 천리마 꽁지에 붙은 쉬파리들 6070 04-13 839
581  '처음처럼'(Prius) 눌려 있을 때가 좋았다. 6070 04-15 838
580  골라 먹고 적당해야 명경지수(命境至壽) 6070 04-15 834
579  핑계치고는 점(占)이 최고였다 6070 04-13 833
578  하느님이 예수를 현직해임, 호출하시다 6070 04-13 833
577  밥을 국, 물에 말아 먹으면 수명을 재촉한다 6070 04-13 833
576  닥터 Ro님께;어떻게 조상에게 고하리까? 6070 04-13 833
575  맨하탄전광판독도광고중지요청의 건 6070 04-13 833
574  아들친구 아버지친구 네티즌(加筆) 6070 04-15 833
573  영랑의 모란이 피기까지 6070 04-15 831
572  비밀사조직 게뇨사. 하늘이 돕다 6070 04-13 830
571  상대성 이기이원론 발표 6070 04-15 829
570  참 본심이란 없는 것 6070 04-13 828
처음  1  2  3  4  5  6  7  8  맨끝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