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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아정 이덕무 언행초
글쓴이 : 6070 날짜 : 2012-04-15 (일) 05:33 조회 : 891
집안이 화락하면 
비록 거친 밥과 나쁜 옷이라도
그 즐거움을 이기지 못하고,
부부간에 반목하면
비록 좋은 옷을 입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나
그 근심 걱정을 참지 못하니라.

실가화락(室家和樂) 하면
수소식악의(雖疏食惡衣) 라도
불승기환오(不勝其歡娛) 요
부처반목(夫妻反目) 하면
수성장미미(雖盛裝美味) 라도
불임기수탄(不任其愁歎) 이라.

열린마당에 나오시는 분이 너그러우면 
비록 잡글일망정
공감하고
때로는 안쓰럽고
고마워 하지만
온유하지 않고 편벽된 마음으로
태연히 남의 눈을 거스리면
옥을 꿴 짧막한 귀거릴망정
가시 돋혀
남의 목에 길게 상처를 줌이라.

님자는 왔으니 나가면 그만이지만
물고기를 돌보는 어진이는 물러나는도다.
이는 가뭄이 들어 흙탕물에 바글거리는 
물고기에 물을 주러 오면서
쏘가리와 퍼라나를 가져왔는지
이놈 치고 저놈 치고
가시에 찔리고 잡혀먹혔음이라.
갔다가 다시 올 사람이 
가져온 물동이에 물고기를 죄다 걷우어 가니
연못이 넓혀진건지 갑자기 고요해진 건지 모르겠도다.
내가 보기엔
양어(養魚)하는 사람이 두 사람이면 어떻고 열 사람이면 어떤가.
하 많을 수록 좋다 싶은데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그거지.
2010-04-18 17:51:25


6070 2012-04-15 (일) 05:34
인품에 왕'후'장'상의 품덕이 다르다 들었으니 댓글 1이 왕이 되실 격품입니다. 후(侯)는 권도(權道)에 뜻이 있고, 장(將)은 주공(主公)이 시키는 대로 충성스레 몸바쳐 싸워 패도를 이루어 주면 되는데 길이 있고, 상(相)은 왕이 빚진 후(侯)와 혈기방장한 맹(盲)을 조화시켜 주면 되나 너그러움이 왕덕(王悳)을 따르지 못하기 때문에 유비 현덕으로 추대받지 못한 모양입니다. 따라서 많이 안다고 왕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들으니 이사(李斯) 축객서(逐客書)에 이루려면 대국을 이뤄야 함에 태산이 작은 흙덩이를 사양하겠으며 바다가 작은 물줄기를 가리지 않고 받아드린 까닭인데 그 이사는 벼슬이 질투나서 죽마고우 한비자를 죽였고 야욕이 심하여 부소를 내쳤ㅅ습니다만 BO S KIM님과 저는 땡전 한 푼도 탐낸 것 없이 독자들과 함께 이 자리를 걷우고 있는 걸 혜량해 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덕이 짧아 엄중을 벗어나지 못하오니 이 자리에 머무르셔야 선열반님께 야단맞은 Doc JA가 다시 들어올 겁니다.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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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70 2012-04-15 (일) 05:34
Daniel Kyungyong Pa [ 2010-04-18 20:33:46 ]
일전에 BO S KIM님이 오래 식지 않는 투가리, 어느 집이나 한 개 이상 부엌살림으로 가지고 있는 그릇을 칭찬하신 걸 기억합니다. 어수선한 분위기에 청국장 조금, 맛살을 낳은 순두부국에 계란을 동동 띠우고 돌솥밥에 그냥... 무쇠솥에 누릉지도 좋다만 빨리 달궈어졌다가 빨리 식어 몸이 한축이 들 땐 투가리 음식이 좋다는 뜻 아니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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