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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눈 속의 뜨락, 불타는 극락전
글쓴이 : 6070 날짜 : 2012-04-13 (금) 07:43 조회 : 934
Daniel Kyungyong Pa  (ID : dkp)
~, 그리하여 타지 않는 둘로 지은 극락정사 앙코르 왓트(Angkor Wat).
그런데 꽃향기 묻히고 정사 촛불에 날아드는 불나비처럼,
죽기 위해 살고, 살기 위해 죽는 걸. 

신앙 교리, 마약 그리고 연인.
인간은 죽는데 여전히 인류를 퍼뜨린다.
세상에 도리도 좋지만 미인은 얻기 더 어렵다고 화왕계에.-역유도리이미인난득(亦有道理而美人難得. 설총 花王戒)
여인은 인류 멸절의 오메가 요소, '푸앙카레'.
증오의 궁합. 결국 헤어질 것을. 인류창조의 '알파'.
여인은 명망을 선호한다. 그러기에 천재는 그 치마폭에 죽는다.

쟌 뱁티스트 '색스(Sax)' 키를 누르며 생각에서 생각으로, 생각의 생각, 
결핵에 걸린 쇼팽의 이별곡, 보들레르의 마약과 매독. 그 쇼팽:

한 깊은 밤 꼭감는 눈에
하늘이 열리고 내 맘 속엔 
한 송이 꽃이 피어나네.
그 고요함 속에서
하늘은 정녕 포근한 눈빛으로
한없이 부드러운 손길로 나를 감싸고♪

결핵에 걸린 쇼팽의 명망을 사모하는 샌드(Sand)는 그와 마조르카로 전지요양간다. 
그의 사회성장에 따라 공짜로 명성을 오묘하게 즐기지 못하고 그가 죽기 전에 '레 시피드(요정) Les Sylphides' 작곡을 끝낸다.♣

보들레르. 그가 머리채 검은, 범죄할만한 튀기(jailbait Jeanne Duval)를 만나 사랑의 시 '검은 비너스1844' 를 쓴다. 그 시(詩) 보들레르 고양이;

이리 오련, 나의 아름다운 괭이야, 사랑이 불타는 내 가슴 위로
너의 손에 있는 발톱으로 나를 어루 만져다오
보석과 다이아몬드로 빛나는 
네 아름다운 눈 속으로 나를 잠기게 해다오
나의 여유있는 손가락이 너를 천천히 애무할 때면
너의 허리와 하늘거리는 등은
전기가 흐르는 너의 육체를 어루만질 때면
나의 손은 기쁨으로 가득차오른다

그가 코케이션 사바티어(Sabatier, Appollonic-Aglae)를 만나 사랑의 시 '하얀 비너스1852'를, 다시 초록색 눈의 미녀배우 도부런(Daubrun, Marie)을 만나 사랑의 시를 쓴다. '녹색 눈을 가진 비너스1854';

나는 마음 속으로 나의 여인을 바라본다
쾌활한 짐승의 것 처럼
빛나는 그녀의 눈빛
화살처럼 꿰뚫고, 깊은 차가운의 빛나는 그녀의 눈빛
그녀 머리에서 발 끝까지
미묘한 공기 속에 감도는, 위험한 향기는 
검붉은 그 녀의 육체 주위에 감돈다.』

그는 에드가 알란 포우의 작품에 우정어린 평을 해준다. 그러나 건강면에서 열 아홉살 때부터 아편, 마리화나 그리고 임질매독. 그의 정신을 끌고 갈 수 없섰다.

그에 대한 당대의 비평권위자 '브뤈느티에르'는 아주 나빳지요. "부도덕과 광기 이외는 아무 것도 찾을 수 없다"며 '감성상실, 환각, 역겹게 되발라졌고 음사스럽고 부패하다'고 그와 출판사 그리고 인쇄소는 벌금에 물린다.
그에게는 정치사회의 구속형식에서 해방할 수 있는 행복의 길을 교리에서 찾지 아니하고 그에 대해 수동적인 도피처를 성적인 통풍하고 있다고 철퇴 맞은 것. 

성애적 경향이거나 말거나 세상에는 황당한 사람이 잘 살기도 하건만, 자기 돈을 드려 인간의 가면과 가식을 벗긴 그에게는 전혀 해당되지 않아지요. 오히려 의도적으로, 계획적인 인간 불신을 조장하기 위해 인간성의 심층과 치부, 사회질서와 도덕의 타부를 파헤친 책임만 물을 뿐. 이 것은 사회를 이끌어 나가는데 소수를 무시한 타입 II(two) 실수. 그의 처방은 돈벌레. 돈으로 떼우고 가둔다.

우리나라 동요에;

인두로 풀납때우는 동네 사거리
쇠때구리 영감님(caird brazier)
정떨어진 건 안때워 주나요?

통메장이 영감님
그 통안의 신방나간
연홍지탄을 가두어주세요.-스테인드 그라스의 사람들p.36♣

보들레르는 그의 눈에 보이기에 사랑한 것.
진을 친 군대처럼 저 여인들은 누구일까(아가 6"10)?

인간의 모습은 조각보다 낫다.-바룩 스피노자
여인을 어깨에서 발 끝까지의 곡선을 어떻게 채료(distemper)로 예술화할 수 있을까?-폴 세잔느
에도왈도 마네가 나부(Pastoral Nude)에서, 구스타브 콜벳이 개벽(The Origin of World)에서 여인을 실물피부(morbidezza)로 그리려고 얼마나 애썻나?
모나리자의 고졸의 미소(La Gioconda on archaic smile).

그런데 화가들은 처벌받지 아니하고 문학작가만 얻어맞는 건 불공평하잖는가?
예술이 어찌 순간포착 뿐이단 말인가? 이 판단은 다수를 무시한 타입 I(One)의 실수다.
순간은 연속진행의 한 컷일 뿐. 이 건 죽은 예술. 
문학적 묘사와 영화는 동영상, 움직이는 예술.

보들레르. 그는 젠체도 아니했건만 새중간의 도덕률에 끼어 꼼짝 못한 사람(lace-curtain pig). 그는 자기 돈을 써가며 "어떻게 당신을 사랑하고 그 방법을 셈하게 해뭐요"란 브라우닝의 43번 소넷을 읊은 것.

그의 시는 여인의 아름다움 체험기. 화니의 야생화 사랑의 숲.
여인의 꽃이 그에게 벌레, 매화꽃, 매독을 안겨주어 그는 갔다. 
그의 귀접스러운 애인, 향기맡은 주인의 꽃들은 모두 부분적인 그의 숙명이었고 벨기에의 여름 눈 속의 뜨락에 깊이 병들어 부채에 쫓겨 도주했던 그 곳에서 고향으로 돌아와 엄마 품에 안겨 죽는다.♣

어쩌면 이 들이 죽은 것은 그들의 창작활동과 부르짖음에 실수가 깔린 유혹의 자승자박이라 하드라도 사회책임 역시 있다고 여겨진다.
이유는 누가 이 세상의 잣대를 쥐고 있느냐다.
그건 진리의 잣대가 아니요, 교리의 잣대요 그 자는 늘어났다 오그라지기도 해 왔던 것이라 여겨진다. 문학작품을 예사롭게 미술작품보다 천대시 해온 까닭.

위대한 그들의 업적은 명성을 안겨주고, 이 것이 여인을 부르고, 여인의 향에 묻어온 벌레에 물려 그들은 여름에 내린 눈 속의 뜨락에서 한 계단, 한 계단 극락전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세상의 이상향을 구현한 돌로 지은 그 극락정사에 자신이 불태워져 죽은 것 같다, 마지막으로 다음 말을 중얼거리면서;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ART LONGA, VITA BREVIS.
2011-01-06 13: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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