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을 못하면 결투한다. 분명히 과오가 밝혀져도 그렇다. 진쪽을 일대일로 사람 취급해준다.
그 휘청거리게 찌르는 기구, 멋진 펜싱시합을 보는 것 같다.
피스톨이 나온 후 부터는 열발짝이고 물러나자 말자 뒤로 돌아 상대를 쏜다. 돌아서서 뽑으면 늦어 죽는 놈도 있겠지만 죽은 후에 지에미애비 속타는 건 아랑곳 없다.
피차가 재판관이 되는 이 멋진 구경거리를 법정에서 말로 하라고 금지시켜부렀단다.
그런데 이 서구인과 아시안은 이와 어쩜 다르다. 구구절절이 변명이 많아 핑개없는 무덤 없고,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냐라면 애맨 소리 말라며, 까마귀 날자 배떨어진 격이라고 길길이 뛰며 찢어진 입으로 말도 잘 한다. 그야 말하라고 찢어진 입이라니 더 할 말도 없읍니다만.
중동의 이스라엘, 시리아, 이란, 이락, 사우디 아라비아, 그리고 인도, 역시 중국, ..이 아시아에서 거물, 불교, 기독교, 마호멧교 그리고 유교 등이 나왔으니 삶의 도(道)에 대해 한 없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갈피를 잡을 수 없게 이리 붙었다 저리 붙을 수 있는 뻔뻔한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밖에.
이렇기 때문에 아시안은 도(道)를 만들었고, 서양은 '그릇'을 만들었다고 비유한다. 이걸 동도서기(東道西器)라고 하나 보다. 이 분야의 대가 자작 김윤식(金允植) 옹(翁).
아시안은 지혜의 칼을 가졌지만 가지수가 많고 절대적인 유일신을 부정하여 운이 그러한 것이고, 서구인은 물질의 칼에 아시안의 유일신을 믿어 운이 텃다고 말한다.
그래서 아시안의 속내 넓은 헛바지 기질때문에 그들에게 아직까지도 혼줄이 나고 있지요.
서구인이 주둥이만 산 사람들을 대포를 끌고 다니면서 공략한 탐험시기부터 말입니다.
아시안은, 특히 한국인은 생활단상에서 얻은 한자 4개로 된 사자성어, 정치사에서 연유된 고사숙어 등의 처세술에 귀감이 될 만한 많은 변명자료를 가지고 있지요.
다시 말해 처녀가 애를 배도 떠들어 댈 속어가 있고, 누가 죽었다 해도 '꼴깍했다, 운명했다, 명이 끝났다, 숨 넘어갔다, 데려 가셨다, 돌아 가셨다(어디로 되 돌아가?), 데졌다, 뻗었다, 골로 갔다, 황천갔다, 무주 구천동 고택골갔다, 지옥갔다ㅡ 저승갔다, 천국갔다, 열반했다, 선종했다, 순사했다, 승하하셨다, .."
이야기를 그치면 죽기에 마치 '지루하지 않게 죽음으로 부터 빠져 나가는 세헤라자데'(dreich fre-for-aller Scheherazade) 왕비의 천일야화처럼 빠져 나가는 형용사, 부사, 동사가 무척 많습니다.
세헤라자데 왕비가 이야기꺼리가 없서지자 한없이 많은 나그네쥐(lemming)가 한 마리씩 강물에 빠지고 있다며 "퐁당", "퐁당" 소리만 넌더리나게 왕에게 들려주자 왕이 듣기가 싫어 "그래 안 죽이꾸마. 내사 더 이상 듣기 싫다. 니를 왕비로 삼으꾸마"라며 천날되는 날 이야기를 멈추게 했다.
지금 고물상쥐(pack-rat) 같은 넘들, 앞의 남의 잘못 흉내내듯 뒷놈이 밀었다며 앞놈따라 물에 빠지는 그 나그네쥐 같은 넘들이 죄를 져도 허용된 습속이 많다.
그 뻔뻔스럽고 껄끄러운듯 미끄러운 변명은 마치 아미산에서 흐르는 금강물줄기가 어느 절벽에서 낙하유수될 지 모르고, 미리 준비한 눈트랙을 활강하는 봅슬레이 선수같아 언제 트랙녹강 밖으로 튕겨져 패대기쳐질지 모르는 사람의 언동에 스릴과 서스펜스를 느낍니다요.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곧이 안듣는 땅패기 된게 다 조상탓입녜다. 문화유산이지요.
그리하여 저는 요즈음 과거에 죄를 줄줄이 짓고도 뻔뻔하게 총리국회인준을 받으려고 널브러져 있는 줄줄이 꿀사탕 군상들을 봅니다.
사실은 선조들이 물려준 문화유산이 이런게 아니었는데, 오직 안타깝게 느끼면서 겨우 하는 약한 욕설은 '그저 개엑스보다 멋한 넘들. 피둥피둥 천하태평새아끼들! 행동거지를 더럽게 해도 법을 지키고, 마광수처럼 야한 글을 써도 이 분처럼 우리 문학을 알기나 하고 쓰거라, 이 쉐아기들아!".
2010-09-27 14:5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