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게시물 769건, 최근 0 건
   
남편에게 얼굴이 잊혀진 부인의 노래
글쓴이 : 6070 날짜 : 2012-04-13 (금) 07:48 조회 : 625
Daniel Kyungyong Pa  (ID : dkp)
그들 사이에 아들이 하나 있섰는데 원래 가난하여 집을 나가지 못한 이유는 처자가 걱정되기 때문이었서요.
그 어느 날 부인이 그에게 저는 혼자 살 수 있으니 세상으로 나가주시라며 이별의 자리를 마련하려 하나 땔감이 없서 문빗장을 뜯어 불을 피우고 씨암탉을 잡았답니다.

출세하라고 집을 나서게 하고 흘러간 40년.

그는 직장을 구하러 나갔다가 이내 거지가 되어 여러 나라를 전전한 끝에 일흔 살에 발탁되어 지금은 상국[국무총리]. 남편을 찾으러온 부인은 그의 빨래빠는 여인.(제가 거리를 재보니까 부인이 찾아온 곳이 얼추 5천리 길이데요. 제게 아주 아주 큰 중국지도가 있서요.)

그녀는 남편 얼굴을 알아 보고 허락을 받아 남편의 왼쪽에서 남편이름 '백리해'와 '다섯 장의 양가죽'을 허두¹로 넣어 노래불렀습니다.
¹허두(虛頭);본론에 앞서 머리말을 하고 노래불렀지요(prelude).

'다섯 장의 양가죽(오양피)'이란 바닷가에서 말을 키우고 있는 남편을 지금의 왕 목공이 값싸게 사올 때 지불한 가격이었습니다. 실제는 초왕으로부터 사올 상황이 되지 않아 함거에 싣고 훔쳐온 것이지만 소문이 그렇게 났지요.


백리해(Baili), 오양피 ^-^
이별할 때를 기억하는가? 암탉을 잡고
조를 절구에 찧고, 빗장을 떼어 내어 불을 지폈다.
금일 부귀하게 되어 나를 잊었는가♪

백리해, 오양피 ^-^
지아비는 기장밥에 고기를 먹는데
그 아들은 배가 고파 우는구나
지아비는 비단옷에 호강하는데
그 처는 옷을 빨아 곡식을 구하는구나
오호라! 부귀가 나를 잊게 만들었는가♬

백리해, 오양피 ^-^
옛날 당신이 길을 떠날 때 나는 흐느껴 울었다
오늘 그대는 앉아 있고 나는 떠나려 하네
오호라! 부귀가 나를 잊게 만들었는가♩ 』

이 노래를 듣고 깜짝 놀란 백리해가 불러 몇마디 나눠보니 그가 찾던 아내였읍니다. 
두 사람은 서로 손을 잡고 한동안 울다가 "아들이 어디에 있소"라 물으니 부인이 말하기를 "시골에서 사냥을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부부와 아들이 다시 만나서 모여 살게 되었습니다.

그럼 백리해가 벼슬을 얻는데 왜 자그만치 40년이나 걸렸을까요? 거 참, 쩝쩝

사마천의 《사기史記》에 의하면 공자ㆍ맹자는 병법(兵法)을 몰랐지만 백리해는 강태공에 버금가는 전술가였습니다. 백리해는 '百里해'. '해'는 '어찌 해'인데 '溪"자 에서 삼수변(三水邊)을 뺀 오른쪽만의 글자인 것 같습니다.

그는 중국이 '35개(제 계산입니다) 작은 나라로 군웅할거하던 춘추(春秋) 시대에 주공(主公. 받들어 모실 주인)을 40년간 고르고 있섰지요.

언제나 어지러운 이 세상에서 그 어느 누가 있서, 정치에 아무리 큰 뜻을 품고 정도를 걷겠다 해도 병법을 모르면 헛공부한 것이요, 도사 우길(宇吉)인들 손책의 칼에 맞아 죽으며, 시국에 군사학을 모르면 오직 문관일 뿐이요, 모셔야 할 분을 잘못 만나면 기용된 후부터 죽을 때까지 속터짐과 고뇌속에 살다 간 범증이나 제갈량 꼴이 된다 여기겠지요.

공자는 위나라 영공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병법이 뭐요"라고 묻는 말에 대답을 못하고 쭈빗쭈빗했고, 맹자는 양나라 혜공에게 "쳐들어 오면 주나라 태왕처럼 변방으로 물러납니다"라 답한 것. 
그러나 백리혜는 이와 전혀 달랐기에 목공에게 상국이란 벼슬을 그가 시원하게 답한 즉시 하사받았습니다.

그는 상대하는 목공의 비위를 맞춘 그런 연후에 나중에 위정자들을 대도로 인도하였지 도(道)를 들먹이며 적국의 침략을 부도덕하다며 교육시키려 하지 않았지요.292

다음이 그 지나간 40년동안 그가 어떻게 지냈느냐에 대한 이력이지요.
그는 원래 우(虞)나라 사람. 자는 정백(井伯).

6백리 떨어진 제(齊)나라에서는 천거하는 이가 없섰기에 노자돈마저 떨어져 거지생활 10년. (제가 계산해 보니까)그가 목공이 다스리는 진(秦)나라에 오기까지 9천리 여정에 처음 6백리에서 돈이 벌써 떨어진 것이지요. 

주나라 왕자 퇴(頹)가 소를 잘 키우는 사람에게 봉록을 후하게 준다는 말을 듣고 찾아가 축산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자 왕자가 매우 기뻐했으나 조만간 의형(義兄)으로 모실 건숙(蹇淑)의 말이 '왕자 퇴가 아첨하는 신하를 좋아한다'면서 포기시켰지요.

그러면서 "모름지기 큰 뜻을 가진 대장부는 경솔하게 처신하여 몸을 망치면 안되는 것이, 한번 출사해 놓고 형세가 여의치 못하다고 주인을 버리는 건 불충이고, 그 모시던 미련한 사람을 버리지 못하고 환난을 같이 함 역시 지혜롭지 못한 바, 왕자 퇴를 모시겠다는 일은 신중하게 생각하고 처신하라"고 충고한 것이지요.

그러면서 대안으로, 백리해에게 건숙이 자기의 보고싶은 오래된 친구이면서 우나라 신하인 궁지기(宮之寄)를 소개해주기로 하여 고향인 우나라로 돌아 왔으나 처자는 간 곳 없고,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궁지기의 천거로 우공(虞公) 밑에서 중대부로 임명되어 배를 곯지 않을 수 있섰으나, 

건숙의 말에 의하면 우공(虞公)이 싸워보지도 않고 당진(唐晉)에 항복할 정도로 뜻이 적어 스스로 만족하는 사람이기에 이 사람 역시 주인으로 모실만한 위인이 못된다고 충고하기에 도망쳐 나오니 거지 중의 상거지가 되었구요, 

재주있음에도 끼니 하나 해결하지 못하는 백리해를 건숙이 자기 집으로 데려가 먹여주며 결의형제를 맺어 나이 많은 건숙이 의형이 됬지요.
그러나 의형인 건숙 역시 넉넉지 못하여 백리해는 마을에서 소를 길러 양식을 보태던 중에,

마침 제나라 양공을 죽이고 왕위를 찬탈한 무지(無知)가 천하의 인재를 구한다기에 그곳에 출사하려 했으나 양공의 아들들이 멀쩡하게 살아 있서 무지 밑에서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으니 가지마라기에 포기했구요,

진나라 목공(穆公)이 다스리는 섬진에서 백희에 따라붙인 몸종으로 부려 먹으려 하자 도망쳐 850리 떨어진 초(楚)나라로 도망쳤지요.

역시 초나라에서도 자기를 몰라 보고 왕이 자기를 남해 바닷가로 보내 마소를 돌보는 '어인'이라는 하급관직에 매어두고 있을 때 목공이 도망간 백리해를 고이히 여겨 공자집과 대부 공손지를 통하여 백리해가 보통 사람이 아니란 걸 알아채고 사실은 잡혀온 격이지만 목공이 그의 인품이 궁금하여 접견하고 물었지요.

"지금 나이가 몇입니까?"
"금년에 칠십이 되었습니다."
"애석하게도 나이가 너무 많은 것 같소."
"이 백리해로 하여금 날아다니는 새를 쫓고, 맹수를 잡게하실 요량으로 부르셨다면 신은 이미 늙엇다고 할 수 있겠으나 만약에 저로 하여금 앉아서 나라의 일을 보게 하실 요량이시라면 저는 아직 젊습니다.

옛날 여상(呂尙. 강태공)은 나이 팔십이 되어 위수(渭水) 가에서 곧은 낚시를 하다 주문왕을 만나 수레를 타고 주나라에 들어가 상부(尙父)의 직을 받아 주나라 사직을 일으켰습니다.
신이 오늘 군주를 만난 것은 그 여상과 비교하면 십년이나 젊습니다."

이 백리해의 말이 장하다고 여긴 목공이 앉은 자세를 바로 하고 물었지요.

"우리나라는 '융'과 '적'에 이웃하고 있서 중원의 여러 나라들로부터 오랑캐의 나라라고 업신여김을 당해 제후들의 회맹에 초청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인께서는 과인에게 어떤 가르침을 주시겠습니까?"

이에 전략, 전술 포함한 병법을 제시하고, "중원에 변란이 일어난 때를 기다려 그 기회를 틈타 중원으로 나아가 덕과 위엄으로 다스린다면 패업을 이룰 수 있습니다"라자 목공이 부지중에 일어나 말했지요.

"내가 정백을 얻음은 제후(齊侯)가 관중을 얻은 바와 같도다!"

목공이 계속해서 3일간을 이야기했으나 그 말이 이치에 맞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자, 벼슬을 상경(上卿)으로 하여 정사를 맡기기로 하고, 얼마 후에 문무가 출중한 그의 아들 맹명시(孟明視)를 불러드려 대부로 봉하고 삼수(三帥)로써 한 몫 장군으로 봉했다지요.

가오양피(歌五羊皮) 노래로 40여년만에 남편을 만나고 아들을 출세시킨 조강지처 두씨(杜氏)의 한(恨)을 풀게 됬지요. 얼마나 기쁘겠서요!
제가 이 글을 쓴 목적은 남자와 달라 여인은 남자 없이도 살 수 있고 가난하나 자식을 잘 키워준다는 거지요.
남자분들 제말 잘 명심하셔야 합녜다,ㅋㅋ ^-^,

새해에 복 많이 받으세요. 꾸벅 꾸벅 그리고 반배.
^-^
2010-12-31 12:51:39


   

총 게시물 769건, 최근 0 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안녕하십니까? 100se 05-21 5229
369  돌대가리가 천재가 안되는 이유 6070 04-13 680
368  2012년 세상종말 대피소 620만달러 6070 04-13 679
367  안보세금 차라리 미국에 내고싶다니? 6070 04-15 677
366  2012년, 지구종말의 날 +2 6070 04-15 676
365  김정일의 잔꾀에 넘어가지마라 6070 04-13 674
364  경험자 말이라고 다 믿을 수 없다 6070 04-15 674
363  김정일 살해;완전범죄 짐새 6070 04-13 671
362  對 so lee '한인 수고에 왜 흑인/멕시칸이 나 서는가? 6070 04-13 671
361  지탄대신에, 한(명숙)민통대표에게 건의함 6070 04-13 670
360  정치신념이 실패했을 때 김성일은? 6070 04-15 669
359  이루지 못할 사랑. 문수보살님의 절대절명 6070 04-15 669
358  지워져도 할 수 없지, 예술적 장점(보) 6070 04-15 668
357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6070 04-13 668
356  뻔뻔한 문화유산 6070 04-13 668
355  한자(漢字) 창세기 개념 없다. 6070 04-15 665
354  왕고민. 굶어 탈북해도 반정부난민이다. 6070 04-13 665
353  참회 6070 04-15 665
352  charles limm에게 격려의 글 6070 04-13 664
351  믿는 이를 계속 씹는 알렉스 최 6070 04-13 664
350  강성대국을 대하는 미련한 통치자들 6070 04-13 663
349  네로황제냐 십자가상을 부수라니? 6070 04-13 663
348  선열반님 그리고 포도나무 +2 6070 04-13 663
347  덕을 쌓은 분 몇 분밖에 없다. 6070 04-15 663
346  증오가 이룩한 또 하나의 지옥 6070 04-13 661
345  Kim, Jong Il 6070 04-13 661
344  왜 글 올리냐는 선열반 질문 6070 04-13 661
343  미국이 자동차시장 들었다 놓는가? +3 6070 04-15 661
342  까마귀꼴불견과 군(軍)장성의 허허실실 6070 04-15 660
341  하루미의 신통력 6070 04-15 658
340  옛날이나 지금이나 종교도적놈은 6070 04-13 657
339  내 운명속의 휴전선 6070 04-15 657
338  오(O) 십자가 교회 바벨탑 79층 6070 04-13 656
337  첫 주름부터 잘못 접힌 영국 베치코트 6070 04-13 656
336  빌 게이츠가 토비어스 웡을 죽였나? 6070 04-15 656
335  3(세) 부류의 3일 공매도 사기술 6070 04-13 655
334  사기꾼아버지 4번째. 이제 그만 써라. 6070 04-15 655
333  소마리아해적소탕론(축객서逐客書) 6070 04-13 654
332  보들레르. 병자취급당한 《악의 꽃》 6070 04-13 654
331  술병을 흔들지 마시오. 어명이요. 6070 04-13 654
330  촬수 김 동상. 오날도 글 올려 얼릉. 6070 04-13 653
329  사상계:한국인 신앙의 굴곡된 물결 6070 04-15 653
328  장마다 꼴뚜기냐 쭈꾸미냐. 6070 04-13 652
327  '난 몰라요' 뽀로롱 꼬마, '베이브' 그리고 카루소 6070 04-13 652
326  배(腹) 위로 올라가는 기절초풍 정치사 6070 04-15 650
325  좋은 말할 때 제발 읽읍시다 6070 04-15 650
324  넉두리망년의식으로는 성공못한다. +5 6070 04-15 650
323  그럼 이럴 땐 뭐야? 6070 04-13 649
322  물:인자한 인간정신의 은유적 모델 6070 04-13 649
321  벌들이 다 죽어간다. 그건 왜? 6070 04-15 649
320  왼쪽에 눈깔 2개 광어의 완전 편견. 6070 04-13 648
319  뚝섬 유원지 매미 울음소리 6070 04-13 647
318  만리장성 對 사대강 살리기 6070 04-15 647
317  반쪽밖에 보는 사람 6070 04-15 647
316  개죽 동성애비난이 무슨 꼼수냐? 6070 04-13 646
315  태백산 갈가마귀 게발 물어 던지듯 6070 04-13 646
314  수정헌법 1조는 판도라박스. 추행사제 처벌못한다. 6070 04-13 646
313  나를 다르게 슬프게 하는 것들 6070 04-13 646
312  애완동물 비단뱀 키우는 행복감 6070 04-15 646
311  거꾸러지는 것이 행복이다. 촬수김에게 얼른! 6070 04-15 646
310  관리자님과 같이 하는 공부 6070 04-13 645
309  존엄성을 찾아 숲속을 헤메는 늙은이 6070 04-13 645
308  여기 열린마당에 장사꾼들. 나가시요 들!!!!! 6070 04-15 645
307  탈북자는 종북자가 맡아라 6070 04-13 644
306  일본정치는 죽을 걸 각오하고 악착같고, 한국 6070 04-13 644
305  약물, 인간능력 한계 그리고 예능ㆍ체육인 6070 04-13 644
304  떡메를 믿어야 인절미가 차지다 6070 04-13 643
303  철수(Charles)야 보수(普秀)야 강 건너가자 6070 04-13 643
302  장영희 교수에게 나타난 복병 6070 04-15 643
301  선열반님 용수(龍鬚)를 제발 뽑지마라 6070 04-15 642
300  담배 ID, 열린마당 ID 6070 04-15 640
299  어줍잖은 종교인에 의한 신앙의 죽음 6070 04-13 639
298  아부지! 봉알가려워. 날 장갈? 6070 04-13 639
297  천안함격침에 대해 제 대통령이라면 6070 04-15 639
296  눈팅, 악플 6070 04-15 638
295  Dr. Ro, Michael Kang, Tom Kim, charles limm 나오세요! 6070 04-15 638
294  '호원차'님의 기막힌 말씀. 댓글이 길어져서 6070 04-13 637
293  삼씨 뿌린 득꺼피 숙탕은 쓰지 않다 6070 04-13 637
292  이 여인 알아들으시겠서요 6070 04-13 636
291  축구일등은 못해도 사람무는 자를 잡아드려라 6070 04-15 636
290  아내가 넘겨준 글 6070 04-15 636
289  영국의 나뽈레옹, 중국의 장자(壯者) 6070 04-15 635
288  김연아, 아사다 마오 누가 이겨? 6070 04-15 635
287  나꼼수에 대해 듣고 느낀 쪼끔 6070 04-13 634
286  카이스트? 힘있는 자는 자살 안 한다. 6070 04-13 634
285  촬수림! 잘 모르지만 이연(異緣)이란. 6070 04-15 634
284  대포까지 쏴대니 리비아 아우성 탈출 6070 04-13 633
283  북창을 내다 보며 6070 04-15 631
282  신들린 우리나라 사람들 6070 04-13 630
281  촬순디유 오늘친 배달안와? 6070 04-13 630
280  So lee생각은 중간을 배제한다. 6070 04-13 628
279  선열반님. 방현령의 고사를. 6070 04-15 628
278  1/2 사사곡(思師哭) 6070 04-15 627
277  남편에게 얼굴이 잊혀진 부인의 노래 6070 04-13 626
276  그럼 이분을 사부마당쇠(師父堂鐵)로? 6070 04-13 626
275  아주 유식한척 '가치의 당위성' 6070 04-15 626
274  '어쩌지 못하는(Invictus) 것'과 지도자론 6070 04-15 626
273  행복한 사람-오아시스 펌 맞장구 6070 04-13 625
272  엄마, 내 방 손대지마. 6070 04-13 625
271  술 좋아하는 나비 +2 6070 04-15 625
270  BO S KIM님께 산수갑산열사 올림 6070 04-15 624
처음  1  2  3  4  5  6  7  8  맨끝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