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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글쓴이 : 6070 날짜 : 2012-04-13 (금) 01:36 조회 : 667
Daniel Kyungyong Pa  (ID : dkp)

나에게 "여기는 홀아시보다 과부가 네 배 많은 곳이라 남자들 인기가 무척 좋데요"라지만 아내의 얼굴도 보지 않은 체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소나무가 우거진 동그란 언덕(Pine Knoll)'이라는 이 곳은 바코드[데칼]가 없으면 들어 올 수 없는 노인들 코압으로서 그 주소처럼 노송은 물론 사방이 사자 등어리처럼 엷은 회색의 풀로 덮혀 있고 사자 갈기처럼 나무가 뻗쳐 있는 함지박지 같은 지형 3천 에이커.

그 열 마리의 사자같이 생긴 낮은 산들이 북풍을 막아 주고 구름은 안아 적절히 안개비를 내려 주는 곳.

좌골신경통, 관절염, 엘러지 있는 사람에게 좋겠다.

까닭은 그 심고 전지한 나무를 보면 골라 심었기 때문.

소방서 차가 산불을 끄려고 오르는 비탈길에 푸른 잔디로 덮여 있다. 
풍수적으로 명당. 에어컨과 히터가 별로 필요 없는 곳. 
그러나 방마다 설치되어 있다.

이 곳에 그림같은 하얀 껍질의 자작나무와 아예 전설적인 유니콘마냥 껍질이 마냥 하얀 나무가 하늘을 찌르고, 식당에서 내다 보면 몇 백년 자란 주목(red wood) 등걸에 5인치 이상의 굵은 자갈을 깔았다.

오작교를 걸쳐 놓은 골짜기의 물에 가재가 살고, 전천후 수영장에 여름철 수영장이 두 개. 어린이 수영장. 

단층으로 이루어진 여덟채 한 동, 몇 백 채 들어선 필지 안에 체육관, 테니스 코트는 물론 분수를 지나 27개의 홀을 가진 골프장을 포함하여 세 개의 코스.
친구들이 놀러와 치고 간다. 

토요일에도 문을 여는 무료 도서관에는 팩스는 무료, 5전 짜리 카피기계와 무료 컴퓨터 사용 강좌.

운이 좋으면 사교장에서 컴퓨터 타기 당첨.

목각실이 있고, 팔고 사는 금방(lapidary).

목요일 무료 영화 개봉, 시내에서 상영 후 한 달 후에 이 곳 피칵홀(Peacock Hall)에서 무료 상영.

그리고 쓰다 버릴 밧데리 넣는 오렌지 박스, 유효기간 지난 약을 넣는 베이지 통.

타운을 돌고 시내로 나가는 DAB 뻐스 운행.

어디를 둘러 보아도 가재(家財)의 모서리에 손 끝이 찔릴만한 거스름이 없이 다듬어 놓았고, 하다 못해 목조에 박은 나사못, 벽에 붙은 장식이나 벽그림,.. 여러 나라의 풍속도, 일본인이 한문으로 된 문장을 오려 붙인 꼴라주(collage), 곳곳에 돈 냄새가 물씬 난다.

어느 부자가 이 곳을 꾸며 놓았다.
그는 이 게 소원이었고 취미였다 한다.

내가 아내에게 표정을 보여 주지 않은 이 곳에 우리 말고 홍 선생 한 세대가 먼저 들어와 살고 있섰다.

2012-02-17 18:2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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