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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달인뽑는 MIT 입시사정관
글쓴이 : dkp 날짜 : 2013-01-28 (월) 03:50 조회 : 1050
MIT에 입학원서를 제출한 학생을 상대로 적성을 면접하는 사정관은 MIT에서 강의, 또는 특강을 한 졸업생이어야 합니다.

학교방침을 잘 알아, 그 학교 입학원서를 제출한 학생의 적성¹을 선별해주는 이 사정관을 키운 부모 역시 자식 키우는 방법을 아는 사람일 겁니다. ²Bolt & Nut Testing

그러므로 자식을 '밥통, 멍청한 놈, 나가 죽어라'고 말하는 부모는 양육의 달인이 아닐겁니다.

이 달인이란 별 재주가 있는 게 아니고, 촛불을 끄고 정확하게 떡꾹떡을 같은 크기로 썰었다는 한석봉 엄마, 정삼품 포자백택 관복을 감쪽같이 짜깁기해 줬다는 사임당 신씨, 손놀림을 우리 눈으로 따라잡기 힘들 정도의 손놀림. 

10미터 전방에서 빨래를 정확히 분류한 후에 제 각기 다른 빨래통에 정확히 던지는 사람, 화장품 박스 조립 전문가,-묘기 대행진 우승자, 암보(暗譜)로 심포니 오키스트라를 지휘하는 번스타인, 이 악보를 만든 아마데우스 모짤뜨, 이 모두 그 분야 생활의 달인. 그, 울 이순신 장군 역시 거북선 '쟁이달인'[匠人].

그 잡다한 생활정보를 수집해온 자료를 선별하여 토픽을 뽑고 제목과 활자크기를 정해 기계 돌아가는 공무과로 넘겨주는 편집부 기자, 지금은 사라졌겠지만 30분 안에 납백골로 활판인쇄 빈칸을 메꾸며 석판을 만들던 조판공.

동녘의 해를 보고 소를 몰고 나가 대자연 속에서 손발이 부르트고 중천에 뜬 햇살에 탄 대추빛 이마, 손목에 힘을 주어 손 등에는 울퉁불퉁 푸른 핏줄, 가을이면 수확하여 궁굴레통에서 이삭을 털어내시는 아버지. 

만물을 생성하는 대자연을 이용하여 뽑아낸 추석날 음식. 그 와중에 7남매 키워주신 울 아빠ㆍ엄마 역시 달인이셨음. 이 달인의 얼, 아들딸인 오늘의 우리.

그렇다면 제 아내 역시 자식양육하는 달인.
울은 성품이 다른 세 딸을 낳아 갸들이 제 각기 다른 분야에서 적성을 뽑는 입학사정관이 됬읍니다, 제 아내 음덕은공으로.

비가 오시나 눈이 오나 밤늦게, 새벽까지 집 앞에서, 그 연구하고 돌아오는 자식새끼에게 오직 다시 만남, 그 한 순간 얼굴을 보고 "이제 오냐?"는 말 한마디 하려고, 마치 낭군 연인 기다리듯.

그런데(이 '그런데'가 더 어려움) 이 야들이 일곱손주를 울에게 안겨줬읍니다.

지금까지는 울 애들이 자기 부모들의 가이단스를 자기들 맘에도 들어 따라줬지만, 이제부터는 꼭 변호사, 의사 안 만들고, 꿩이 몸은 산에 있으나 마음은 콩밭에 있듯 그 콩밭을 자유롭게 찾으라고 아장아장 걸을 때 허리에 맨 노끈을 풀어 주면서.

그러니 천방지축 뭐가 적성에 맞는지 요 것도 저 것 같고 이 것도 아니고, 그림에 재주 있는지, 신문기자가 좋은지, 발레에 취미있는지 갸들에게 어느 장난감을 좋아하는지, 하나라도 세상을 더 보여주려고, 샤핑갈 때마다 데리고 나가 꺌끔하게 제복 입은 상냥한 백화점 점원이 좋은지, 천장 높은 은행원을 좋아하는진 몰라도 시끌덤벙 떠드는 그 입들을 막으려고 정신이 없읍니다. 

그 사람은 한 가지 재주만 있는 게 아닙니다.
그 중에서 한 가지 재주로 살아주는 것일 뿐.
한 평생 자신의 특기가 뭔 줄도 모르며 살다 갈 뿐.

저의 생각으로는 자신의 특기를 찾는 방법을 말리지 않는 게 좋습니다.

말을 물가에 끌고 갈 수 있을지언정 말에게 물을 강제로 먹일 수 없고, 피양[평양]감사가 아무리 좋다 해도 제 싫으면 그만.

갸들이나 안 사람이나, 저나 미친 년 볼기 들여다 보는 게 취미든, 수의과 의사되어 새끼낳는 동물 잠지만 들여다 보든, 까마수트라ㆍ소녀경을 탐독하든, 좌우분별치 못하는 고아원 애들이나 좋아하든, 그저 건강하게 자라 적극적 통솔력으로 제 분야에서 성실감을 나타내면 정견발표를 듣는 군중, 인생을 구경하는 방청석에 있지 않고 연출가가 될 것입니다.

그 자신이 자신을 죽이지 않는 지도자란 피해의식 없고 우울하지 않고, 신경성 고지혈증 혈압, 신경성 당뇨병 제 1형에 걸리지 않을 겁니다.

이들이 인생의 달인, 인생입문의 사정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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