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 14세가 "짐(朕)이 국가다. 짐이 국가에 책임 없고, 하느님에게만 책임이 있다"라며 국민을 낮잡아 학대하고, 자신을 다수로 착각하는 독재와 달리, 이념의 세계에서, 감동적 윤리계에서 살다간 황희 정승.
이 분이 산 역사적 세종대왕 배경은 참 좋았다고 느낌. 이조실록에 의하면 당상관중신(堂上官重臣)회의에 붙이는 걸 '정부(政府)에 물어보는 게라 했었다.'
만약에 3번 이상 충간(忠諫)해도 왕이 말을 안 들으면 관직을 내어 놓고 낙향하거나, 중신들이 역성(易姓)혁명으로 새 왕을 옹립하는게 이(李) 왕조 사직의 유지방책.
그 을사5적신 역성혁명이 왕을 일본놈으로 옹립하니까 왕은 메이지[명치]천황, 정부는 조선총독부, 국민과 땅을 35년 반을 뺐긴 적도 있었음니다만.
이 건 그렇다 치고, 황희, 이 분이 송사를 맡아 재판하는 광경:
두 여인이 동ㆍ서 쪽¹으로 갈라져 다투자 "너도 옳고, 저 여인도 옳다",라자 옆에서 이 재판을 지켜보던 이가 "아- 양 쪽이 다 옳다는 법이 어딨읍니까?"라자 "너도 옳다."
¹. 애들이 동ㆍ서 쪽으로 갈라서 무관들의 공식적인 유희 격구(擊毬)를 흉내내어 놀다가 판정에 불복하여 어른 싸움으로 번지며 서로 남의 자식에게 '찢어진(almond) 눈'이라고 삿대질하다 일이 커져 송사(訟事)로 치닫게 된 것임. 이 격구ㆍ步騎에 대해 중국사람도 우리나라 삼한시대 전후부터 한국의 국민유희로 오늘날의 폴로, 축구, 골프, 필드 하키와 유사하다고 기록함.
그 건 그렇다 하고, 황정승이 세 번째 '너도 옳다'란 말은 변증법적으로 정ㆍ반ㆍ합, '가운데 中'을 인정한 것.
다 옳다고 하는 것이 책임을 회피하는 것 같지만, 불확실한 경우에 옳(義)고 그름, 참(眞)과 거짓 사이, 중도(中道)에 진리가 있다는 의미.
있음(有)없이 없음(無)이 존재하고, 없음(無)없이 있음(有)이 존재하며, 있음(有)과 없음(空)의 경계선이 선분(線分)인데 두께(厚)없는 절대적 선분을 그을 수 없으며 끊어짐(絶) 없는 균일한 선(線)을 그을 수 있는가? 수학공식이란 있음과 없음의 경계선을 표현하는 건데 선분이 두께가 없다고 가정하고(如如) 입론(立論)하는 것이지 사실은 두께있게 표현되는 상징이자 모델. 전자현미경, 원자 resolution으로 아무리 보아도 사물을 측정하는 똑같다는 잣대가 균질한 표준물질이 아닐진데
즉, 없다(공 空)고도 말고, 있다고 입론(가입假立)하지도 말고, 파립절대ㆍ가운데(破立絶對ㆍ中)에 옮음(義)을 찾는 중도가 사물과 언행의 진리에 가깝다는 논사(論師)가 용수(龍樹), 마명(馬鳴) 그리고 원효대사.
이런 논리실증주의가 아니고는 진리는 없다 말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며, 그러나 상지적[相持的 상대적]진리는 있으나, 절대적 진리는 없다는 의미.
이 것을 용수가 흑백논리 있고 없고, 유ㆍ무를 떠나[離二邊] 중도(中道)가 진리스럽다고 일반화(generalization)한 것.
따라서 옳다 함(의 義)은 변한다.
그러므로 불교철학이 황탄한 제행무상이 아니라 과학을 인정하는 존재론적 제법실상(諸法實相).
이를 두고 천태지자(天台智者)에 의해서 즉, 일공제(卽, 一空諦)의 공가중ㆍ삼제상ㆍ즉의(空假中ㆍ三諦相ㆍ卽義)라 말했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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