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눈에는 똥만 보인다고 제 눈에는 임꺽정[원본 임꺼정] 소설에 산에서 나무하던 과부를 겁탈하려할 때에 과부가 낫으로 남자를 찍으려하나 남정네가 여인의 몸에 일단 들어가니까 낫을 놓고 남자를 껴안던 구구절절이 점철된 야한 소설로 추억됩니다.
물론 신체적으로 유휴능력있는 과부의 몸을 생활여유가 없어 장가 못가는 남정네의 욕망을 채워주는 의협심도 있겠읍니다만,
이 것의 속살은 악독한 지배층의 재산을 빼앗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주겠다는 한국판 로빈훗의 분배방식, 북한공산당 국가건립 전후의 착취, 수탈후 재투자되지 않고 자산을 소진시키고 농토를 나쁜 땅으로 남겨두는 못되먹은 정책에 비교되겠지요.-Distribution of Wealth
이에 반해서 동료들과 함께 우리 돈을 드려 제가 강원도 정선 산고을에 가서 농촌봉사를 한 건 두고 두고 씌여먹을 수 있는 우물을 파준거라고 생각하지요.-Spreading of Wealth
물론 거기도 과부가 있었읍니다만, 찰떡과부 없는 곳이 어디 있나요. 용케도 살고 있대요.
맨 석회석, 굵은 돌이 밭에 널려있고 잔돌 고른 곳이 밭, 밭가장자리로 잡석을 치운 텃밭에는 야채와 삼밭. 옥수수는 검으틱틱한 석회돌멩이 비탈아래 밭떼기에서 수수깡처럼 비쩍 말라 자라고, 도대체 강원도 찰강냉이가 없는 고장.
리장(里長) 집에 숙소를 정하고 우물 파러왔다며 지질에 대해 설명을 듣고 리장 아들과 함께 서둘러 제일 높은 동편 산정으로 올라가는데 골짜기로 내려 오는 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어가 물줄기가 없어지더군요. 그리고 척박한 땅의 연속.
마치 이야기나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나오는 장마철 이외에는 물이 없는 강(wadi)처럼.
산에 오르니 북편에서 남쪽으로 흐르는 개울물이 우리가 머물 예정인 골짜기에서 끊어지기에 마을이 그 곳에서 끝난 이유를 짐작했지요.
그 물줄기가 사라지는 이유에 대해 아는 것 좀 알려달라니까 리장 아들이 그 물줄기가 지하 석회동굴로 스며들어 산너머에서 물이 분출되고 있다고.
동네로 내려와 골짜기 물이 끝나는 곳에서 오랫동안 사주(四周)관찰. 3일동안 돌밭 걷기. 요행으로, 행혀 쑥이라도 난 곳이 있나?
장비없이 고약한 땅에서 수맥을 찾으려니 장님이 문고리 쥐기. 풀이 난 유휴지 돌밭에 풀포기마다 빨간 댕기로 표를 하고 다니는데 맘 속에는 엊저녁에 밤참 내오던 아가씨 생각에 젓은 벌떡 서고.
고거 참 염치없이 내 일과가 뭔지도 모르고 제 딴엔 나를 위해 굵어지기에 돌밭에서 동네 서쪽을 행해 돌아서서 일하는 척 왼 손으로는 막대를 땅을 쑤시며 동시에 오른 손으로 그 주책을 잡아 꾸겨 왼 쪽으로 눌러 놓고 '아이쿠 빨리 집에 가야겠다'고 겉으로 작심. '참 바쁜 시간. 내 몸까지 관리할라.'
결국 동네와 제일 가깝게 풀이 제일 많이 난 곳을 선정하고 땅을 파기 시작. 삽질 한 번 하면 돌에 부딛치고, .. Crow bars, Indian 도끼, 도끼자루, 톱, 끌, 깍끼, 망치. 삽, 벅킷, 나일론 동앗줄, 마다리 노끈, 줄자, PVC pipe, plastic glue, duct tape, ..
통나무를 잘라 내 돈 내고 사온(이유 있음) 도끼로 홈을 파고 돌을 들어올려 옆으로 제쳐놓을 통나무에 벅킷 달린 지렛대 기중기를 만들어 드디어 우물 입이 큰 깊이 9미터가량의 우물을 파는데 성공. 도끼날이 하나 빠져나갔지만.
하 우물은 팠는데, .. 도끼자국을 만들어 놓긴 놓아야 되고.. 그래서 망치 하나만 들고 리장집으로 가면서 나머지 연장을 과부집 부엌에 보관해뒀다.
그 날 밤에 도끼자루 박는다며 망치들고 그 집을 찾아가 늦게까지 디롱거리며 주춧돌 위에 비로 썩은 밑둥은 고쳐줄 수 없지만 부넘기는 큰 솥과 같이 쓸 요령으로 솥을 하나 더 걸 수 있게 아궁이 하나를 더 만들어주니 미쟁이 솜씨가 대단하다며 안으로 들어 오시라더니 복분자술상을.
복분자술을 대접할 때는 허자는거지..아니면 한 판 뛰자는 거지. 두 번 도끼자국 만들고 리장집으로 오니 조용한 밤에 부엌에서 조심하며 달가닥거리는 그릇 부딛치는 소리.
내 귓속에는 과부가 나를 붙잡으며 하던 말: '내 쓰던 도끼는 깨지고 날이 빠졌네. 젊은 님은 동녘을 치시어 날 위해 조왕을 고쳤네.'
내가 하던 말: '도끼자루 찍자며는 도끼 아님 아니 되지. 헐겁다 마오라. 색시를 얻자면 중매아님 아니 되지.'
살그머니 엿보니 바로 그 아가씨. "흐 흐!", 숨을 크게 쉬어 인기척하고 밑도 끝도 없이 손목을 잡고 마른 개울가로 끌고 갔다.
그러나 펄펄 뛰며 챙피해서 안된다(한 밤 중인데 부엉이가 보나?)기에 아까 그 과부집 뒷마당에서 헛기침하니 안에서 나오더니 이내 눈치를 채고 마슬간단다.
가면서 하는 날:
"헐거워서 그런가? 도끼자루 빡빡히 끼자며는 자루 칫수를 맞춰야지. .."
잉피공의 손자요 담널나마 아들의 연애시를 내가 처녀에게 옮긴 말:
"먼 하늘을 나는 기러기가 물결따라 내려 앉듯 ♪청산을 나는 나비가 어찌 꽃을 피할 수 있는가♬"
아 근데 안방에서 부엌으로 들낙거리는 문, 문고리를 부엌쪽에 서 똑똑 치는 소리. (도둑은 부엌에서 노크 안한다.)
"누구얐! 누구세~~요~!" "노녀. 쌍도끼입녜다."
하-! 쌍도끼 자루 박게 생겼군. 하기사 이 집이 누구집인데.
"다 박힌 도끼, 두 자루든 한 자루든 그게 그거 아니겠오, 아니겠니. 이미 소문난 거 같이 입을 다물어야지. ☞ 리장댁 옥녀아씨!" " ¿............................................┤ "
"누가 나에게 자루없는 도끼 두 개를 준다면 하늘을 나를 기둥을 차례로 박아 주겠다." "...............................................┤" " ........ " " 행복한 무지, 무지의 무지, 똑똑한 사람이 바~보지요. 꾀 쓰는 사람은 졸부. 자 지금부터 언니ㆍ동생하며 사시고. 옥녀 아씨가 책임지고 언니를 중매를 서드려요." " ..............................................┤" "나이 들면 다 그렇게 되는 거요, 잇속(利)에 밝고, 어렸을 때는 도리에 밝은게요." "저도 잇속에 밝아요. 따라갈래요." "어딜요??" "같이 갈래요." " .... 갈 잃을텐데요!" "손 붙잡고 가지요. ....." "아 리장댁 아씨! 그럼 못 써! 내가 입에 반창고 붙이고 살께. 야 고럼 못 쓴다!" "....어 엉엉!"
헉 제가 그 분배인지, 부의 확산인지 농촌에 우물파주려고 가서 빨간 대롱으로 낙서하다 죽을 코피 흘렸네. 결국 호랑이가 꼬리를 안 보이고 후퇴.
이 소문이 안사람에게 들어가 "올챙이 시절을 까맣게 잊는 늙은 개구리"라며 자기 잘못에도 으시대는 꼴을 볼라치면, 아구 숨 차. <이상 농촌봉사하던 대학시절, 반허구掌片소설> ^-^DK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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