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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잔을 위한 술입니까, 술을 위한 금잔입니까?
글쓴이 : 6070 날짜 : 2012-04-13 (금) 06:12 조회 : 460
Daniel Kyungyong Pa  (ID : dkp)

한국에서 6병 수입한 블랙펄.

한 병에 3백만원, 대충 3천불짜리.

꼬냑을 즐기던 루이 13세를 기념하는데 의미를 두었기에 한정판 786병, 한 뱃치(batch)로 끝냈다고 합니다.

커-!
다리를 비꼬고 늘어뜨린 체 말 없이 술때깔과 공기방울을 보고, 얌전하게 파리 쫓듯 손을 금잔에 부채질하며 냄새부터 향음하는 팔짜 좋은 여편네.

하-! 그러면 그녀가 손에 쥔 금잔은 술을 위한 금잔입니까, 금잔을 위한 술입니까?ㅎㅎ 

고럼 고롬 의견을 내어 놓으셨다면

비단 위에 놓인 모란꽃은 비단을 빛내는 겁니까? 

현종 앞에 앉은 양귀비에게 따다 바친 꽃을 돋보이기 위한 비단보입니까?

제 생각으로는 금잔과 비단보는 블랙펄과 모란꽃에 각각 걸맞는 제 짝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그렇다면 그 술과 금잔이, 그리고 모란꽃과 비단이 서로 같지 않지만 조화를 이루기에 '질적으로 서로 같지는 않지만 같이 붙어주어 화합이 된다'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는 공맹의 말씀을 확인하는 격이 될 수 있겠습니...

이 말씀은 이 열린마당에서의 각자의 우매, 고매한 의견 역시 서로간의 화이부동이라 여기기에 그냥 적당히,...ㅋㅋ

애들 각설이가 내민 찌그러진 깡통 역시 밥통이기에,..품^바,품^바-

2011-08-09 19: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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