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게시물 769건, 최근 0 건
   
선열반 사부님께
글쓴이 : 6070 날짜 : 2012-04-13 (금) 06:03 조회 : 462
Daniel Kyungyong Pa  (ID : dkp)

공사다망하신데도 불구하고 저를 쫓아내지 않으시어 감사하옵니다.

그러하오신데 어떤 때는 이 '열'마당에서 언짢은 말이 오고 가실 적에 본 내용은 희소하고, 오로지 매너에 대한 대부분의 표현을 나누시기에 그 강한 표현 역시 안타깝기에 이 글을 올립니다.

제 기억이 가물가물한데요, 왕안석같은 정치사회개혁가 조광조가 어렸을 적에 스승 존함이 김창협(金昌協)이시던가요? 진가밍가합니다만, 이 스승이 아래 사람에게 야단을 치실 적에 그 쪽 사정을 묻지 않고 크게 꾸중하심에 비록 제자이지만 옳은 말로 직언을 해드렸더니, 그 스승이 "청출어람, 빙한어수"라며 제자가 스승보다 도(道)에서 낫다고 말씀하셨더랬지요.

이 말씀은 제가 선열반 사부님보다 낫다는 말씀이 절대 아니오라, 예법상 인정하실 건 인정하심이 지(知)에서 지혜로 승화하시는 경지가 아닌가라며 의견을 올려 여쭙는 것 뿐입니다.

그 지혜를 얻어 해탈의 경지인 절대세계에 들어가기 위해 여섯가지 방법이 있음을 저보다 지실하실텐데요, 그 마지막 수련단계가 최고의 지혜인 바 그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을 의역하면 불가의 지성적으로 마음에 깊이 새겨두는 대지혜도피안행이라 하지 않겠서요.

더 이상 없는 경지를 열반, 부처님의 땅, 부처님의 세상, 보리 또는 금강경에서 말하는 지혜의 최고 경지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이라 부르더군요.

그 후로는 살아서도 죽은 후의 경지에 들어가 말씀을 하면 남의 귀에 거스리지 않고, 남의 말을 들으면 최고의 지혜스러운 해석으로 상대를 고무시키시는 바, 그러나 최고의 지혜를 얻은 사람이 없고, 이 지혜를 한 곳에 머물게할 수도 없으나, 그 분의 이미지가 법신불로 영원 남아 있다 했사옵니다.

그 열반의 경지에 든 분의 상(相)인 보신불이 나이가 들음에 육신이 다하여 무너져감을 막을 수는 없지만서도요.

이 대승의 머무를 수 없는 묘행(妙行)으로 인도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그 깨달음이 있는 지혜를 가진 분은 마음이 비어 있서, 한 물건에 집착하지 않아, 한 물건도 없는 줄을 알기에, 분별에 떨어지지도 않고, 따라서 분별과 생각에 떨어지지 않음으로 당체(當體, 지혜)에 마음을 두지 않고도 역시 지혜스러우며, 일체의 말씀과 몸의 움직임이 사대부중을 멸도에 이르도록 제도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로써라야만 사부님과 제가 향하고 있는 푯대요, 현재의 불완전함을 확인하오는 바; 

대저 화낸다고 하는 것을 성경에서 제가 찾아보니 670여번인가 씌어져 있서 욥기, 5:2., 잠언 16:32, 29:22, 에베소서 4:31, ..에 기록된 바;

자존심, 욕망, 탐욕, 폭음폭식, 질투, 게으름보다 제일 큰 죄라는 것으로 느꼈기 때문이옵니다.

그러나요,..
대저(아이고 송구스럽게도) 때가 이르면 쑥처럼 맛이 더 쓰고 뻣뻣해지는 노인도 있사옵고, 지성적인 분은 벼처럼 꺼벅 고개 숙이고 사람들이 추수하기를 기다리는 노인이 있다 하오면 그 열반의 경지에 진입하려고 지혜를 잘 터득하시는 것과 함께 자비가 지혜보다 상위개념이라고 느끼는 제 심정이옵니다.

일찌기 공자님이 산은 지혜, 물은 인자함의 상징이라 여기셨기에 "물아! 물아!(수재수재(水哉, 水哉)"라고 어찌 감탄하셨겠서요.

다른 말로 말씀을 올리면(위선일망정 아이고 죄송해요.) 노인네 물은 젊은이들을 능히 배 뛰울 수 있게도 할 수 있고요, 능히 젊은이들이 탄 배를 뒤집어 가라앉힐 수 있다고 했거들랑요.-재주복주(載舟覆舟)의 명철을 유지할 사명.

늙어가는 제자로서 같은 여생을 만끽하며 저와 함께 그저 둥글납짝 네모난 그릇에 들어가면 네모지고, 둥그런 그릇에 들어가면 둥근 물모양이 되어가시지요.

vedok

(이 '베독'이란 단어는 후인이 있서 제 말을 더 향기롭게 고쳐달라는 탈무드 단어입죠)

2011-08-24 11:15:45


   

총 게시물 769건, 최근 0 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안녕하십니까? 100se 05-21 5235
69  이 MB대통령 통일세 징수 제안 6070 04-15 508
68  말야 말되나? 6070 04-15 508
67  존널판 한 평까는데 얼마요? 6070 04-13 507
66  조합장이라고 세상 다 아나? 6070 04-13 507
65  잘못 잠겨진 첫 단추... 미망? 무명? 6070 04-13 504
64  어쭈! '못 돌아올 다리,~' 조각평 6070 04-13 501
63  구름 위의 둥지알을 꺼내려는 소년 6070 04-13 501
62  스티브 잡스가 예수 안 믿어 지옥갔다! 6070 04-13 500
61  열린마당 '공'과 '사' 퇴비더미 6070 04-13 497
60  이 나이에 분통이 터져서 6070 04-13 495
59  시비거는 저 사람. 열반은 없다! 6070 04-13 495
58  열린마당의 취약점과 개선책 6070 04-15 492
57  정치 낙제생 민관식 등 등 6070 04-13 490
56  9-11사태는 암말기증상(15줄) 6070 04-13 489
55  가방 안산다. 매번 왜 꼭대기로 올라와. 똑 같은 광고잖아. 6070 04-13 489
54  젖빨던 애도 자꾸 보채면 매 맞는다 6070 04-13 486
53  제 수학공식이 지워졌네 6070 04-13 486
52  1차 장대같은 비! 밤새 안녕하셨서요? 6070 04-13 484
51  허심탄회한 마음 6070 04-15 483
50  서해 미ㆍ한(美ㆍ韓)군사훈련 맹추론(論) 6070 04-13 482
49  懷廻禪涅槃邂唾誦 6070 04-15 482
48  자기 말을 취소안하는 금반언 6070 04-13 481
47  대웅님의 6070 04-15 481
46  사표 아니드라도 나이들어 부표라도 된다면 6070 04-13 479
45  선열반 생각, 정돈되잖은 그 것을 촌평 6070 04-13 478
44  소위 왕도를 걷는 사람. 나만 빼놓고 6070 04-13 477
43  술독에 기대어 자도 사랑받는 이 6070 04-13 476
42  인천형' 대마법사 크롤리 얘기 6070 04-13 475
41  달갑잖은 친절, 고통을 더 주는 자 허(噓) 6070 04-13 474
40  ↓Alex Kim님 대단하오. 고맙소. 6070 04-13 474
39  법 깨져, 나이 깨져, 체면 꾸겨 6070 04-13 473
38  '진실됨'의 기준이 과연 뭘까? 6070 04-13 469
37  추룡 아내의 고민 6070 04-13 467
36  욕설이 살아남는 묘한 길. 6070 04-15 466
35  너야말로 빨갱이다! 6070 04-13 465
34  기민黨창당은 하느님을 거역하는 일 6070 04-13 465
33  인류구원 마지막 깨달음의 복음 6070 04-13 465
32  곱게 써먹지 못하면 아는게 병 6070 04-13 464
31  돈 훑어 뜯어내는 사람들 6070 04-13 463
30  선열반 사부님께 6070 04-13 463
29  패튼의 첫 번 째 말 6070 04-13 462
28  吳 시장 자진사표농담이 진담되다 6070 04-13 461
27  금잔을 위한 술입니까, 술을 위한 금잔입니까? 6070 04-13 461
26  맹한 녀석 6070 04-13 460
25  없는 것과 있는 것이 맞난 형이상학 6070 04-13 460
24  말은 쉽다 6070 04-13 459
23  마음을 비운 '빈칸'의 웃음 6070 04-13 458
22  남을 알고 있으려는 멍에 6070 04-13 455
21  펜이 칼보다 강하다 6070 04-13 453
20  열마당 허리케인 카테고리II(鬪) 6070 04-13 450
19  명문핵꾜? 얼어죽을 잠꼬대라니ㅊㅊ 6070 04-13 449
18  오늘은 땅을 보고 내일은 쏜Day. 6070 04-13 449
17  분통터지는 일, 암울한 미국경제. <편집> 6070 04-13 449
16  촬수 림아 죽지마라 6070 04-13 448
15  사람이 눈치없이 정도를 지나쳐서야 6070 04-13 448
14  분전처사가 분주한 이유 6070 04-13 447
13  무슬림의 죽음의 공포 6070 04-13 447
12  무명작가. 처사(處士) 타입아니요? 6070 04-13 446
11  미국의 웅큼한 초강대국유지 자구책 6070 04-13 446
10  당신 칼질을 위한 돌판, 빨간칠 얼굴 6070 04-13 442
9  1년 14일을 붙여먹는 일제 사람들 6070 04-13 441
8  최후의 순간까지 덤벼라! 6070 04-13 440
7  한ㆍ미 우정의 진면목 6070 04-13 439
6  이 열린마당의 코리언 환상곡 6070 04-13 436
5  인기에 착각하고 있는 사람 6070 04-13 419
4  정당방위적 총검의 사용 한계 6070 04-13 416
3  선열반 글 어디로 갔소. 6070 04-13 413
2  세상에 이런 악다구니가 있군 6070 04-13 413
1  고행의 사연을 모르는 사람 6070 04-13 412
처음  1  2  3  4  5  6  7  8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