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부터 보아 하니혼자 밥을 먹는 것을 여러가지로 얘기해 오던데
아마 혼자 밥을 먹는 것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아 그런 모양이다.
하기는 밥을 먹는다는 것은
단지 굶주림을 해결한다는 일차원적인 시각으로
보면 부족한 사람이란 인식이 아직까지 유효하다 보니
혼밥이라고 내놓고 말하기가 쉽지 않았으리라 본다.
밥을 먹으며 정치를 논하고 경제를 까며, 사회를 혀차며
문화를 아는 척해야 하는데 이를 못한다 하는 것을 얘기하기가 싫겠지.
그래서 런치파트너가 중요하던 시절이 있었지....
기억은 필요하지 않은 것만을 기억하는 모양인데...
수십년전에 어떤 잘 나가던 여장부하고 점심식사 약속을 했다가
1호약속의 물결에 밀려 부득이 약속을 캔슬해야만 하기에
직접 전화를 돌려 높은 곳의 예상치 않은 통고에 부득이하니
이해바란다는 얘기를 하려하는데.......
얼마나 히스테리컬하게 대답을 하는지 지금도 생생한게....
결론은 "이렇게 라스트 미닛에 연락하여 혼밥을 하게 만들 수 있느냐?" 는 것...
그만큼 혼밥이 싫었던 모양....
그렇게 싫으면 나 같으면 차라리 스킵할텐데....
보아 하니 지난 번에는 여의도에까지 진출했던데
런치파트너들을 잘 두어서 그랬나?
그런데 난 그러지 않았기 때문에, 혼밥의 스트레쓰를 많이 몰랐던 경우.
여기 저기 부대끼다 보면
그나마 점심시간에 조용히 혼자
입에 맞는 음식을 천천히 먹으며
이 것 저 것을 사색할 수 있어서 좋지 않나?
그래서 일부러 핑게를 대고 혼자 밥을 먹으러 다니곤 했는데....
남산 밑에는 내 혼자 식사하는 방이 두 세 군데나 있었는데..
장충단공원 뒤 서울클럽, 한남 빌리지 클럽, 그리고 남산힐튼 중간 2층...
조용하게 식사하기는 좋은 데 였는데....
근래에 혼밥이니 혼술이니...
정상이 아닌 비정상적이란 뉴앙스로 많이 나오길래....
혼밥이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니다라는 측면도 있다는 것을 얘기해 보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