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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을 할머니에게 담아가는 엘사
글쓴이 : dkpark 날짜 : 2015-02-14 (토) 09:00 조회 : 691
어린 소녀 엘사(Elsa)에게 매우 나이드신 할머님. 흰 머리칼에 얼굴 전체에 주름살진 이 할머님이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 북쪽 방에 거처하고 계셨답니다.

그래서 아버지에게 '왜 햇빛은 그 방을 들여다 보지 않나요. 할머니가 좋아하실터인데'라고 여쭈었더니 '태양은 북쪽 창문을 들여다 보지 않는단다.'

'그럼 집을 돌려 놓으면 돼잖아요'라고 여쭈자 '아냐 집이 너무 무겁단다. 네가 햇빛을 가져다 드리면 몰라도 말이야.'

그 엘사가 정원에 앉아 좋은 방법을 궁리하고 있다가 햇볕에 무릎과 머리칼이 따스해짐을 느끼고 햇볕을 자기 옷에 싸서 할머니에게 달려 갔습니다.
"햇볕 좀 가져왔서요, 할머니!"
그러나 옷 속에 없섰습니다.

그러자 할머님이 '네 눈 밖으로 나오는데. 그리고 네 금발에도 빛이 나!"
그 후로 손녀는 매일 밖으로 나가 머리칼과 눈에 햇빛을 담아 할머니에게 가져다 드렸습니다.   

그 불교 법구경주(Dhammapada atthakatha) 제 1장에 자비의 예화를 들면서 자(慈 compassion)는 즐거움을 주는 것이고, 비(悲)는 고생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쓰였다는데 위의 이야기가 윌리엄 J. 베넷(William J. Bennett이 편찬한 '도덕책' 자심(慈心)에 'Etta & Mary Blaisdell의 이야기'로 실려 있군요. 11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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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5-02-14 (토) 10:41

음~ 잘 보았는데요.

할머니에게 남향방을 안(못) 준 엘사의 아버지, 
할머니의 아들의 Justification 이 생각 안 날 수가 없네요.
베넷의 엘사햇빛 도덕책에 그런 말이 혹시 안나오나요? 

예전에 한국에서 일류대에 우수하게 들어 간 학생은 
가난한 부모와 야박한 이웃들을 많이 만들어 냈지요.
따뜻한 이웃도 많이 있었을 것 같았는데요.

유머, 위트도 듣는 이의 마음 불편없이 풀어내면 더욱 빛나듯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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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park 2015-02-14 (토) 13:51
1. 글쎄 말입니다. 
그 'Blaisdells'의 재구성 이야기에는 엘사의 아버지에 대해 유머, 코멘트 없고 그 상황을 풀어가는 엘사의 보시(offering)를 사랑의 예화로 삼았군요. 그 도덕책('The Book of Virtues')이 831 쪽, Simon & Schuster 1993 초판인데도 말입니다.
그 앞 이야기는 생쥐가 그물에 걸린 사자의 그물을 이빨로 끊어주는 이솝우화, 어느 '어린이의 기도'로 이어지는군요. 
2. 부모형제 보은에 대하여 
제 추측으로는 1950년(1. 26) 미군사고문단이 설치된 후에 일류고교, 일류대학 선호풍조가 생기지 않았나 여겨집니다. 격랑의 시절에 검사를 최고로 쳐주던 풍조. 역시 이승만 대통령이 공대를 육성하면서 머리 좋다는 학생들이 그 분야로 쏠리던 1960년도. (모)일류학교 운동장 조회시간에 교단 위에 한 학생을 불러 놓고 김원규(金元奎) 교장이 뺨을 때리면서 '이 학생이 자신의 어머님이 광주리로 떡을 팔고 있는데 학우가 누구냐고 물었더니 우리 집 식모라고 대답한 놈! '먼저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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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5-02-15 (일) 16:29

No.2.

나도 그런 적이 있었지요.  

어릴 적 아는 어른이 아버님이 고관인줄 잘못 알고 얘기를 하시는데
부정을 안 하고 가만 듣고만 있었던 적이 있었지요.

아버님이 같은 관청에 근무는 하시지만 높은 직위는 아니었는데
잘 못 아신거 같은데, 그렇다고 나서서 아니라고 얘기를 안(못) 했지요.

지금까지 생각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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