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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대 노인들 영상통화·SNS 더 즐긴다?
글쓴이 : Pillemer 날짜 : 2012-05-12 (토) 12:10 조회 : 788

[7 Questions] 
'노인학 대가' 칼 필머 코넬대 교수

'결단이 빠르다. 위험을 감수하며 도전을 즐긴다. 자아 성취 욕구가 강하고, 경제적으로 선택한다.'

이들은 어떤 연령대의 사람들일까? 10대나 20대를 떠올리기 십상이지만, 이는 80~90대 노인들의 특성이다. 칼 필머(Pillemer·57) 코넬대 교수 연구팀은 지난 5년간 미국에서 1000명 이상의 65세 이상 노인들을 심층 인터뷰했다. 그의 연구 결과를 담은 책 '삶을 위한 30가지 교훈(30 Lessons for Living)'에 따르면, 사람들이 가진 노인들에 대한 선입관은 대부분 틀렸다. 생각이 느리고 현실안주적이고 보수적일 거라는 생각은 허구였다. 오히려 노인들은 어떤 연령대보다 더 과감했다.

 일본 도쿄의 컴퓨터 동호회에서 오카다 도시히로(79₩왼쪽)씨와 엔주지 마사토(89₩오른쪽)씨가 태블릿PC를 사용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칼 필머 코넬대 교수는“노인들은 사회적인 관 계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돈을 지불한다”며“시니어 비즈니스를 기획하는 기업들은 노인 심리와 특성을 잘 탐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 블룸버그

미국 뉴욕 맨해튼의 코넬 클럽에서 Weekly BIZ와 만난 필머 교수는 "우리는 노인들의 심리 상태에 대해서 오해하고 있었다"며 "노인들이 의존적이고 죽음에 대한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했다.

노인 1000명과 인터뷰
노령층은 보수적이다?
젊은이들의 편견일 뿐
5년간 심층 연구해보니
결단 빠르고 과감해

시니어 비즈니스의 성장
美60대 인터넷 사용자
빠른 속도로 늘고 있어
페이스북·스카이프 등
관계 연장의 수단 인기

장년층에게 던지는 충고
기대 수명 점점 길어져
만성 질병에 유의해야
100년 넘게 살 것 처럼
자신의 몸을 아껴라

― 젊은 세대와 기업들, 즉 우리가 지금 왜 노인들의 얘기를 들어야 하나.

"지금 미국 노인들은 대공황기부터 2차 세계대전·냉전·반전(反戰)과 히피(Hippie) 운동·경제 침체기 같은 많은 변화를 경험했다. 지금 젊은이들이 겪는 위기와 비슷한 것을 모두 겪으면서 80·90세가 된 것이다. 또 우리 사회는 지금의 노인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모른다. 과거 세대의 노인들은 가족과 함께 살면서 자신들의 경험을 자녀들에게 전했다. 하지만 지금의 노인들은 핵가족화로 자신의 생각을 다음 세대에게 전달할 기회가 없다. 지금 이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 세대의 지혜를 잃어버리고 만다. 이는 한국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 당신이 심층인터뷰한 노인들은 어떤 얘기를 주로 했는가?

"보통 젊은 사람들은 노인들이 보수적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전혀 아니다. 내가 인터뷰한 노인들은 거의 절규하다시피 '새로운 것을 시도하라'고 말했고 젊은 세대보다 훨씬 더 도전적이었다. 이들은 젊은이들에게 '뭐든 시도하라. 위험을 감수하라. 틀에 갇히지 말아라. 대범하라(try something, take the risk. don't live in a box. don't live too small)'고 충고했다."

― 구체적으로 어떤 충고인가.

"크게 2가지이다. 첫째는 '기회를 잡아라'다. 어떤 일에 대해 '안 하겠다'고 할 정말 그럴듯한 이유가 없다면 '하겠다'고 말하라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정말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아라'는 것이다. 나는 많은 노인으로부터 이 말을 듣고 놀랐다. 이들 대부분은 대공황기에 찢어지게 가난하게 살아서 젊은이들에게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라고 할 걸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들은 '열정을 좇아라' '꿈을 따르라'고 말했다. 하나 더 추가하자면, 가족과의 관계를 소중히 하라는 것이다. 노인들의 행복을 결정하는 것은 가족·친구들과의 관계였다. 자녀와 소원한 이들은 다른 조건이 좋아도 행복하지 않았다. 이들은 다른 조건을 희생해서라도 자녀가 어릴 때 시간을 함께 보내라고 말했다."

― 기업과 정부가 이들의 충고를 어떤 식으로 적용할 수 있는가?

 최근 미국 뉴욕 맨해튼 코넬 클럽에서 만난 칼필머 교수는“사회와 기업이 노인들의 지식과 지혜를 활용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 이인묵 기자 redsox@chosun.com
"첫째는 은퇴자들의 지혜 활용이다. 수십년 동안 기업에서 성공적인 이력을 갖고 CEO까지 한 사람들이 은퇴해 시간 때우기로 소일한다. 이들은 중소기업과 창업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둘째는 직원들이 가족과 시간을 더 보낼 수 있도록 해주라는 것이다. 부모가 자녀와 시간을 더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게 회사에 직원들을 묶어놓는 것보다 훨씬 더 나은 결과를 낼 수 있다. 직원들이 행복해지고 고민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일이 많아서 많은 근무 시간이 불가피하다면, 부모가 일하는 시간을 자녀와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 개인 비용을 들이면 출장을 자녀와 함께 가도록 한다든지, 야근을 집에서 할 수 있도록 한다든지 하는 것이다."

― 이들의 독특한 성향을 이용한 비즈니스가 나올 수는 없을까?

"노인들은 사회관계에 대해 큰 욕망을 갖고 있으며 시간과 돈도 있다. 예컨대, 60대의 인터넷 사용자는 미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이들이 인터넷에서 집중하는 것은 가족·친지와 연락을 주고받는 것이다. 영상 통화 서비스인 '스카이프(Skype)'는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최고다. 스카이프 사용 시간만은 10대보다 60대 이상이 더 길 정도다.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도 마찬가지다. 단, 노인들에게는 트위터·페이스북 같은 공개 서비스보다 '구글플러스(Google+·구글의 새로운 SNS)' 같은 보다 개인적 서비스가 유리할 수 있다. 노인들은 자신들이 소중하게 여기는 집단에 집중하고 싶어한다."

― 노년기를 앞둔 장년층에게 조언한다면?

"노인들이 일관되게 한 말이 '100년 넘게 살 것처럼 몸을 아끼라'는 것이다. 건강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하는 말이다. 하지만 지금의 장년층은 기대 수명이 이전 세대보다 훨씬 길다. 몸을 함부로 굴리면 엄청나게 힘든 여생을 보내게 된다. 건강에 해로운 짓을 한다고 해서 일찍 죽는 것이 아니다. 몇 년을 혹은 몇십 년을 만성 질병으로 고통받아야 할 수도 있다는 게 문제이다. 담배 피우는 사람, 과식하는 사람, 종일 꼼짝 않고 누워서 TV만 보는 사람들 대다수는 '나빠 봐야 어느 날 갑자기 죽기밖에 더 하겠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쉽지 않다. 이들 대부분은 나날이 버거워지는 병의 무게를 지고 살게 된다. 병은 쾌락의 이자(利子)이다."

― 당신이 인터뷰한 사람들은 모두 미국인인데, 다른 나라에서도 이런 성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미국에서는 노령 복지 제도가 도입된 후로 노인들의 생활에 돈과 시간의 여유가 생겼다. 이런 제도가 없는 나라와는 생활 태도에 차이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본적인 성향 자체는 비슷할 것으로 본다. 왜냐하면 전 세계 어느 문화권에서도 노인들은 자신의 시간이 한정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 시간을 보람차게 쓰려고 애쓰기 때문이다. '시니어 비즈니스'를 구상하는 회사라면 이 점을 고려해야 한다. 노인들은 결코 우울하지도 않고 현실에 안주하지도 않는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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