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 "뭘 몰라?" "종교에 대해서 말이야." "모르는 것도 많다. 그럼 필요없다고 말해." "많이들 믿는데? 아 이빨 사이에 뭐 꼈다!" "전봇대로 이를 쑤시든 말든. 그 것도 모르니? 다들 미쳤다고 그래!" "그런데~?" "뭐가 그런데니?" "그럼 나만 미친 놈 돼잖아?" "왜~?" "갈릴레오 처럼 혼자 똑똑한 사람도 있잖아!" "쪽 팔리는 소리. 그야 그가 똑똑하잖아!" "그럼 난 뭐야?" "뭐긴 뭐야. 별볼일이지. 그 이 쑤신 전봇대 열린마당에 갖다 버려." "남이 보잖아." "맘에 안드는 건 냅다 버려! 남 걱정하게 생겼서!" "그럼 많은 사람 발에 걸리적거리잖아?" "걱정도 팔자다. 그게 썩어나지 남아나고 배겨?" "내 맘에 안드는 건 다 '신 포도'게?" "그래. 호박에 말뚝 박지 말고."
"그럼 개구리 잡아가지고 놀까? 올챙이랑~." "불쌍해. 개구리가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 "왜? 그야 옛날 이야기 아냐? 그럼 올챙이 안 가지고 올께." "올챙이는 그걸 내 버려둬야 행복하단다." "왜?" "거머리가 달라 붙기에는 너무 어리단다." "그럼 개구리는?" "개구리가 자라면서 거머리에 물려 눈에 명씨가 박혔서. 많이 고생한 개구리였서." "아~아. 많이 어굴해서 개골개골 하도 울어대나봐 그치~?"
"심심한데 그럼 이빨이나 뽑을까?" "야 그 썩은 니 뽑는 때가 좋은거야. 남의 평화에 무임승차하는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