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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씨 뿌린 득꺼피 숙탕은 쓰지 않다
글쓴이 : 6070 날짜 : 2012-04-13 (금) 07:16 조회 : 638
Daniel Kyungyong Pa  (ID : dkp)
득꺼피(dkp) 삼씨 뿌린 맹탕(盲湯)은 쓰지 않다.

태화탕(太和湯)이라고도 불리우는 '끓인 물(熟탕)'은 원래 쓰지 않는 약이므로, 똑똑하지 못한 사람을 두고 하는 말.

물을 끓이면 그릇 안벽에 삼씨를 뿌려 놓은 것 처럼 무수한 공기방울이 생기기에 마비탕(麻沸湯).

득꺼피는 실속없는 이 마비탕.

가는 정이 있서야 오는 정이 있다. 그런데 주는 게 없으니 맹탕.

서로 마음으로 공감하고, 언행으로 뜻이 합하여 갓풀과 옻¹같아야 하거늘 

가까운 남이 먼 일가보다 나은데 제 눈썹 못보고 주절대니 마비탕.

자라 알낳고 갈가마귀 걱정되 그 모래 보듯해 걱정도 제 팔짜, ..그러니 더욱 더 ..

가까우면 가까울 수록 더욱 더 외적으로 규정할 수 없는 거.

교제로 인해 사돈 밤 바래기. 서로의 존재를 들어내며, ..

이 존재(etre)는 우리가 뭘 만지고 지니는 소유(avoir)가 아닌걸. ..

¶그 영혼의...존엄성.

나 자신에 있서서나 남에게 인간성을 목적으로서 즐겨하라. 

결코 단순한 수단으로 즐기지 마라. 이런 자율적 의지만이 자유..?

그, 하? 자발없는 구신에게 삼년가는 흉 없고, 석달가는 칭찬 없건만, 자기 사리기 용(龍)을 건들어 쓰잘데 없는 참섭에. 그러니 되돌람湯.

하늘이 돈닙만해 말을 내일 안한다. 오늘 누우면 시체 연습, 흙이련가

삼년 기른 개가 발을 물듯, 사람 마음을 모르고 얼토당토, 삶은 무에 이도 안 들어가는 소리. 그러니 맑은 물탕(白沸湯).

공탉(공짜로 얻은 닭)인 줄 알고, 찬 물에 돌 같은, 소-, 닭보듯 ...진정한 교제란 없는 것인가.


"제가 헌신할 수 있는 건 진정코 절대적 당신(toi absolu)² 뿐.

그건 제가 할 말 못됨을 압니다." 

"파총³에 감추(감투) 걱정 안해 좋겠단게 네 변명이 안된단말이다.

그 ..먹어서 보신하려 말고 말하지 말아 보신하거라.

현금(弦琴)의 기둥을 아교로 붙이면 음조(音調)를 융통성있게 변화시킬 수 없다.-심약왈 수주교슬 난여적변(沈約曰 守株膠瑟 難與適變1219)

사람 사이에 금이 가게 하는 것은 한 마디로 말이 궁해져, 차라리 가슴에 담아둠만 같지 못하다.-노자왈 다언삭궁 불여수중(老子曰 多言數窮, 不如守中188) 

사람이 기계문물을 칭찬해서가 아니라 논리적이고 과학적⁴이야 거짓말 안하게 된다." 

"예─ dkp (膜拜) 앞으로 명심하겠읍니다."


¹. 감어심(感於心), 합어행(合於行), 친어교칠(親於膠漆). 사기(史記) p. 1219

². 실존철학자 프랑스 가브리엘 마르셀(Gabriel Marcel. 1889~). 이 분을 존경하는데 인명사전에서 찾을 수 없었음. '장 폴 싸르뜨르'의 무신론적 실존철학과 쌍벽을 이루는 칼 야스퍼스(Karl Jaspers. 1883~)와 같은 분인이라 여겨지는데요. p. 109-110

³. 파총(把摠);비교적 하급관리. 대감은 정2품 제조 이상 윗계급. 그 밑에 대장, 중군-종2품, 그 밑에 별장, 천총, 기사장-정3품 그리고 파총(종4품). 그러므로 병조정랑(正郞-정5품) 윗 계급인데요.

⁴. 매월당(梅月堂) 김시습(金時習). 금오신화(金鰲新話)). 궁리진성(窮理盡性), 격물치지(格物致知). 
예기(禮記) 부록 '대학'에 기록된 이 과학적 개념을 알아차린 분들의 역사적 순서는 유사원(劉斯原), 정호(程顥) 형제, 김시습, 퇴계(退溪) 순(順)인 것 같이 느껴집니다.
2011-02-05 16:3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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