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친정집에선 겨울에 김장을 담글 때면 우독 김으로 밥 싸먹듯 김치의 큰 배춧잎에 싸먹는 것과 김치양념이 절로 배어들어 빠알갛게 익은 섞박지를 좋아하는 절 위해 김장김치 사이사이 큼직한 무를 잘라 쿡쿡 박아넣어주시고, 배추의 겉잎들을 따로 모아 김장독 중간이며, 윗부분에 여러겹 쟁여넣어, 틈틈히 꺼내주셨던 친정할머니에 대한 추억이 있어 전 지금도 섞박지를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어렸을 때 기억이 강해서인지 섞박지 하면 왠지 모르게 겨울에만 만들고, 겨울에만 먹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가지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운좋게도 섞박지를 구할 수 있어서 맛나게 먹고 있다지요... 그냥 밥에 섞박지 하나만으로도 잘 먹을 수 있습니다만... 때론 다르게 먹고플 때가 있고, 아껴먹다 보면 너무 익을 때가 있기 마련인지라, 이럴 때 만들어 먹으면 좋은 간단 비빔국수를 만들어봤습니다. - 재 료 -
섞박지 큰사이즈로 4개 정도, 오이 1/2개, 소면 2인분, 삶은 달걀 1개 비빔양념 : 고추장 3큰술, 식초 2큰술, 설탕 3큰술, 물엿 2큰술, 참기름 1/2큰술, 깨 약간
섞박지는 사이즈가 큰 것으로 준비해줍니다.
그런 다음 최대한 얄편하게 편썰어주세요.
오이는 섞박지와 비슷한 길이감이 날 수 있도록 길게 반으로 잘라 어슷하게 썰어놓습니다.
양념장도 간단한 재료를 사용, 잘 섞어놓습니다. 대신 평소 비빔양념보다 설탕양이 좀 늘어나는데요, 이는 섞박지 때문에 그렇답니다. 섞박지가 많이 새콤매콤하지 않다면 설탕양을 1큰술 정도 줄여줍니다.
섞박지와 오이 외에 함께 비비고픈 재료가 있으면 더 준비를 한 후 마지막에 소면을 삶아냅니다. 물이 팔팔 끓기 시작하면 냄비둘레로 둥글게 소면을 펴서 넣으시고한소큼 끓어오를 때 찬물을 한번 부어주세요.그러면 좀더 쫄깃한 면발을 즐기실 수 있어요.다시 끓어오르면 건져내어 찬물에 헹군 후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해줍니다.
그리고 큰 볼에 준비한 재료들을 넣고 고루 버무려냅니다.
특별할 것은 없지만, 간단한 점심한끼 맛나게 먹기에는 적당할 듯 합니다. 섞박지 대신 총각김치의 총각무를 얄편하게 썰어 넣어주셔도 잘 어울린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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