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가 저리고 당긴다, 시큰거린다며 다리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때 가장 먼저 의심해봐야 할 것이 좌골신경통이다.
좌골신경통이란 엉치부터 허벅지, 종아리, 발바닥까지 아픈 증상을 통칭하는데 환자들이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이 다리가 저리고 당긴다는 것이다.
다리 부분이 불편하면 무릎 관절이나 다리 근육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의심하기 쉽지만 좌골신경통의 가장 큰 원인은 허리의 병이다.
47세 된 여자환자 한 분도 척추 이상으로 좌골신경통이 나타난 경우였는데 허리에 별 통증이 없으니 다리 쪽에 병이 생긴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허벅지가 아프다가 점차 무릎 아래까지 통증이 심해져 앉아있을 때도 아프지만 걸을 때 더 심하게 아프다고 했다.
환자의 설명만으로도 허리디스크나 요추협착증이 의심스러웠다.
검진 결과 디스크 간격도 좁아져 있고 디스크도 돌출돼 있었으며 요추협착증도 동반돼 있었다.
이런 경우 대개 초기에 요통이 있었겠지만 과로 탓이라고 여기며 참고 지냈을 가능성이 높다.
디스크 간격이 좁아지거나 돌출돼 있어도 척수신경을 건드리지만 않으면 단순요통만 나타날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돌출된 디스크가 척수신경을 건드리기 시작하고 노화현상으로 인해 척추관이 점차 좁아지면서 척수신경을 압박하는 증상까지 겹쳐 좌골신경통이 시작된 것이다.
이 환자는 허리디스크와 요추협착증이 동반돼 있었지만 두 가지 중 어느 한 가지 증상만 있어도 척수신경에 영향을 미친다면 좌골신경통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척추가 어긋나는 전방전위증이나 후방전위증이 있을 때도 어긋난 척추가 척수신경을 압박하기 때문에 좌골신경통의 원인이 된다.
환자들 가운데는 사타구니의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흔히 장허니아로 불리는 직장탈출증이나 고관절통이 원인일 수도 있지만 의외로 허리가 문제시되는 경우도 많다.
허리 쪽 근육이 뭉치면 사타구니 쪽으로 가는 근육을 잡아당겨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또는 허리디스크나 요추협착증이 있을 때도 좌골신경통과 함께 사타구니 통증이 동반될 수 있다.
다리가 아프기는 하지만 척추질환과는 관계가 없는 경우도 있는데 대표적인 예가 천장관절 이상과좌골 점액낭염, 그리고 이상근 증후군 등이다.
천장관절은 사고로 다치는 경우도 많지만 인대나 근육이 약해지면서 골반뼈가 돌아갈 수도 있고 또 디스크가 약하면 요통 때문에 허리를 삐딱하게 유지함으로써 점차 골반뼈가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
골반뼈가 돌아가면 다리길이가 달라지고 허리와 엉덩이에 통증이 생기며 꼭 좌골신경통처럼 다리가 저리고 당기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좌골에 염증이 생기는 좌골 점액낭염과 작은 근육들이 뭉치는 이상근 증후군은 허리디스크나 요추협착증과 혼동될 때가 많다.
실제로 55세의 여자환자는 요통은 심하지 않은데 앉아있거나 걸을 때 다리 뒤쪽이 저리고 당겨 병원을 찾았다가 허리디스크와 요추협착증을 진단받았다.
병원에서는 수술을 권했으나 수술하지 않고 고칠 방법을 찾다가 내원했는데 적외선체열진단 검사결과 좌골 점액낭염으로 밝혀져 간단한 치료만으로 통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다리통증의 주요원인으로 꼽히는 또 한 가지가 하지 혈관장애다.
말 그대로 다리 혈관에 이상이 생기는 질병으로 다리 동맥에 경화증이 생기거나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다리가 저리고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
또 퇴행성 관절염이나 류머티스 관절염이 원인일 수도 있다.
평소 당뇨를 앓던 사람이라면 합병증으로 인해 당뇨병성 말초신경염이 생길 수도 있는데 이때는 다리 뿐 아니라 팔과 손의 저림증도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허벅지나 무릎은 괜찮은데 발바닥이나 발뒤꿈치가 아픈 경우도 있다.
자고 일어나 첫 발걸음을 내디딜 때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찌르는 듯한 통증 때문에 발을 땅에 디딜 수 없는 고통이 아침마다 반복된다면 족저근막염이라는 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그밖에 뇌신경 장애의 전조증상으로 다리통증이 생길 수도 있다.
따라서 신발이 발에 맞지 않거나 많이 걷는 등 특별히 다리가 아플만한 원인이 없는데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통증의 원인을 치료해야 한다.
< 고도일 원장님 저서 "허리병 수술없이 잡는다"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