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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人 윤동주의 '나무'라는 詩에 관하여
글쓴이 : 선열반 날짜 : 2015-01-08 (목) 23:31 조회 : 1462

윤동주라는 시인의 이름은 들어봤으나 그가 어떤 사람이며 무슨 작품을 남겼는지에 관해서는 아는 바가 없어왔다. 그러던 몇일 전에 어떤 분이 내게 그의 詩를 해석해보라는 주문을 들이밀었다. 내가 어리둥절 할 수 밖에...

나는 동쪽에서 뭔가에 골몰하고 있는데 자기는 서쪽에서 잘 안다는 것을 내세우면 그 말뜻을 얼른 알아차리겠는가? 물론 모른다고 할 밖에. 그랬더니 학교는 뒷문으로 다녔냐고 깔보는 이 사람은 어떤 문으로 어느 학교를 드나들었는지를 묻게 된다.

내가 고등학교를 다닐때 나의 국어선생은 그 유명하다는 시인 조병화씨였다. 내가 高3시절에 옆자리녀석들과 희희닥거리다가 조선생님의 눈에나서 나를 불러세우는 챙피한 일을 당한 적이 있었다. 나보고 대뜸 "고구마같이 생긴놈"이라고 一喝(일갈)하시더군.

그가 무슨 의미로 나를 고구마같이 생겼다고 했는지, 그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그런 사람으로 지금까지 살아왔다. 그 때에 그 양반이 대만(Taiwan)을 다녀와서 그 기행문을 우리들에게 읽어주던 시간이었다고 기억한다. 대만에서는 고구마 농사를 많이 지었다는 건가? 그것을 연상해서 내가 고구마로 連繫(연계)되어 보였다는 건지, 아니면 내가 정말 고구마로 생겼었는지 알 길이 없다. 詩人(시인)이란 원래 엉뚱한 데서 고상한 헛소리를 잘하는 사람들이 아닌가?

내 고교동창 중에 요즘 세간에 이름을 날리는 한 詩人이 있다. 김광규라고...한양대학의 교수로 얼마 전까지 재직했었는데 은퇴해서 이즈막에 뭘 하는지 궁금하다. 여기저기 詩 좋아하는 사람들한테서 여러 상장을 많이 받아내더군. 무슨 넘의 詩를 썼길래 이 야단인가 하고 읽어봤지 않았겠나? 아니 그런게 詩라는 겐가? 나같은 문외한 한테는 두서없이 그냥 주절거리는 글이라고 밖에는 더 이상, 아니 더 이하도 아니더군. 옛날 어느 여름에 동해안 어촌에서 방학기간의 여러 날을 같이 지내기도 했었지만 그 당시에는 그가 그런 '각설이의 노래'를 잘하는지 낌새를 채지 못했었지를.

솔직히 말해서 나는 詩라는 것이 무었인지, 그것이 왜 필요한지를 모르는 英--國의 시험지옥을 헤매던 고교의 학창시절을 보냈었고, 턱거리로 겨우 내가 원했던 대학에 입학 할 수가 있었다. 그런 내가 대학1학년에 문학계에 많은 분들을 배출했다는, 그 본공장의 통영에서 온 한 촌넘을 만나게 되었다.

그는 문학뿐이 아니라 사상 및 철학에 상당한 수준을 뽐내면서 많은 사람들의 경탄을 자아냈고 있었고, 나를 보기에 그 방면의 촌놈으로 여기는 눈길을 역역히 들어내 주었다. '톨스토이'가 어쨌고, '도스토에프시키'가 무슨 책을 썼고, '까뮤'가 뭐라고 했고, '니췌'가 어떻고 어쨌다... 그 중에 시인들의 이름도 몇 끼었었겠지만 내가 알아볼 턱이 없었다.

챙피하게 생각되다 못해 은근히 화가 치밀어서 영문책을 들이밀고 한번 읽어보라고 했지를. "아이고! 그게 영어라는 것을 네가 지금 읽고 있냐...?" 일류대학을 두번째 입학한 시골친구로서는 영어, 특히 발음에 관한한 그는 낙제생이었다. 당시의 입학시험에서 읽어보라는 주문이 없었기 천만다행이라 해야할지... 사람 마다 잘 하는게 있고, 또한 못하는 것이 따로 있다.

여기 박유남선생이 무슨 대학에서 무었을 전공했는지 모르나, 내가 하지 못한 윤동주 시인의 "나무"라는 짤막한 詩를 해석해주셨다. 내가 칭찬할 밖에...

<나무> 윤동주

나무가 춤을 추면

바람이 불고

나무가 잠잠하면

바람도 자오

"당시 씨는 여러 가지 문제로 번민하는 많은 이들에게 그 원인을 밖에서 찾지 말고 스스로의 내부에서 찾았으면 하는 깨우침의 방향을 제시한 교훈적인 글()로 보임." 이것이 박선생의 해석이었다

허나, 엇그제에 언급했지만, 詩라는 것은 感性(감성) 즉 느낌의 세계에서 오가는 기분을 말하는 것 정도는 나도 알고 있다. 소위 以心傳心(이심전심)이라는 거다부다가 연꽃 한송이를 높이 처들자, 그의 수제자가 빙긋이 웃었다는 이야기가 곧 詩의 경지다

그가 어떻게 부다의 뜻을 그처럼 빨리 알아차렸을까? 여러가지 해석이 있을 수 있다. 흔히 "연꽃이 꽃을 피우려면 진흙탕 속에 뿌리를 내려야 한다. 그런 연후에 아름다운 결과를 보이게 한다"라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서 사람은 어두운 역경을 거쳐야 밝은 삶의 진정한 의미를 깨우치게 된다는 뜻으로 나는 본다. 佛家에서 말하는 因果應報(인과응보)라는 것.

"나무가 춤을 추면"이란 결과의 앞에는 그것을 움직이게 하는 어떤 것, 그것이 바로 바람이란 거다. "나무가 잠잠하면'... '! 바람이 자서 그렇구나' 하는 깨닯음을 그 느낌으로 노래하고 있다. 사람들은 나무의 흔들림이나 멈추고 있음은 보겠지만 그 뒤에 숨은 原因(원인)까지를 알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둔한 짓을 거듭 되풀이 하면서 고달푼 삶을 영위한다고나 할까... 뭐 그런 거가 아닌가 짐작해보는 겁니다.  물론 다른 견해가 있겠지요?

禪涅槃


써니 2015-01-09 (금) 11:50
시냇물이 졸졸졸 흐르듯이
잔잔하게 얘기를 풀어 주시는군요.

그냥 읽다보니 마음이 편안해 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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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park 2015-01-09 (금) 13:05
매우 좋은 글, 달필

나무가 춤을 추면
바람이 불고
나무가 잠잠하면, 바람도 자요.
이를 두고 동시태상(同時態相 synchrony)이라나 뭐라나요?

나무가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이 잘 날이 없다듯이
세찬 악플바람에 떨어지는 오뉴월 나뭇잎;개죽 잎
큰 숲되게 조림사업하는 백세, 필자보호에 안깐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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