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떼죽음하는 국민을 보는 어느 숙맥(菽麥)의 계통분석
불설무례(不屑無禮): 무례함을 대수롭게 여긴다.
질언거색(疾言遽色): 말 빨리 하고 침착하지 못하고
불고염치(不顧廉恥): 기다림의 윤리를 상실했다.
하유호리(下有好利): 아래 사람들이 이익에 밝은 게 알려진 세상
급격물실(急擊勿失): 급하게 서둘러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한다. 걸걸(偈偈): 빨리빨리
상납풍조(上納風潮): 상납하는 세상
하탁상탁(下濁上濁): 아랫물이 더러우니 윗물도 당연히 나쁘다 하고
상탁하연(上濁下然): 윗물이 더러워 아랫물이 자연히 더럽다며
상유회뢰(上有賄賂): 관공서는 금품을 좋아 한다.
급료태반(給料殆半): 급료가 생계비에 태부족하다니
감지요행(坎止僥幸): 재앙이 생길 징조인데 '괜찮겠지' 라는 미련.
불왕법장(不枉法臟): 토하지 않을 돈을 받고는(국법을 어기지 않을 뇌물받은 죄)
졸속주의(拙速主義): 용도변경신청에 졸속판정함. 불실공사를 묵인함.
부정은은(府庭听听): 공무원이 뇌물을 받고 벙긋이 웃으며
행이득면(幸而得免): 설마하니 좋지 못한 일은 없겠지
외시교사(外示巧詐): 겉으로 교묘하고 그럴듯 하게 속이고
내장박야(內藏朴野): 실속은 규격보다 조야하게 처리하기에
도착두중(倒錯頭重): 선박, 교량, 건물의 윗 쪽이 무겁다.
필유일책(必有一責): 신뢰를 잃다 보면 반드시 한 번 당한다
자연저색(自然沮色): 대자연은 건드는 걸 싫어하기에
수능부주(水能浮舟): 비록 물일망정 배를 능히 띠우기도 하지만
야능침주(也能沉舟): 배를 능히 가라 앉히게 할 수도 있다.
축물도괴(築物倒壞): 축조물이 허물어져 내리고
불령지도(不逞之徒): 세태에 불만 품고 제 멋대로 행동하여
소서장대(燒西將臺): 세계문화유산 화성 서장대에 불 지르고
소숭례문(燒崇禮門): 국보 1호 서울 남대문에 불 지르니
타증불고(墮甑不顧): 이미 깨진 시루를 돌아봐도 소용없고
개결청렴(介決淸廉) 성품이 높고 청렴한 사회가 되어야 하느니
위소기달(爲所期達):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기사치장(忌奢侈裝): 검소한 모범을 보여야 하고, ..목민심서 제가齊家
퇴출간사(退黜奸詐): 간사함을 퇴출시켜야 하는데
이에 박(석무) 스승이 번역한 우리 다산의 간리론(奸吏論)으로 대신하고자 합니다.
무릇 직책은 하찮은데도 재주가 넘치면 간사하게 되고
지위는 낮은데도 지식이 많으면 간사하게 되고
노력을 적게 들였는데도 효과가 신속하면 간사하게 되고
나는 한 자리에 오래 있는데도 나를 감독하는 사람이 자주 바뀌면 간사하게 되고
나를 감독하는 사람의 행동 또한 정도正道에서 나온 것이 아니면 간사하게 되고
아래에는 한편인 무리가 많은데 윗사람이 외롭고 어리석으면 간사하게 되고
나를 미워하는 사람이 나보다 약한 탓으로 나를 두려워 해서 고발하지 못하면 간사하게 되고
내가 꺼리는 사람이 다 같이 죄를 범했는데도 서로 버티고 고발하지 못하면 간사하게 되고
형벌이 문란하여 염치가 확립되지 않으면 간사하게 된다.
더러는 간사한 탓으로 지위를 잃기도 하고
간사해도 지위를 잃지 않기도 하고
간사한 짓을 하지 않았는데도 간사한 짓을 했다는 것으로 지위를 잃는다면 간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