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맹앙氏;
성은 붉을 朱, 이름은 맹렬하게 솟는다는 맹앙(猛仰), 감자 두가마니 소출의 밭에서 태어나다.
굿세다는 강(剛)씨의 첩실의 자손.
어미는 음(陰)씨, 붉은 절벽 주애현(朱涯縣) 사람.
어려서의 자태는 얼굴이 위 아래로 가름하고 입술이 분홍. 윗 쪽에 단단한 고추같은 촉각이 하나, 어쩌다 기분 좋을 때는 빠져나오고,~~
나이 오십에 안색이 자연히 어두어진다고 말했다.
그녀가 아들 낳아 이름지어준 그 주맹앙. 별명 '문어발 하나', 여인들에게는 쉽게 '가운데 다리'로 불리웠음.
타고난 생김새가 머리부터 범상하더니 눈이 희미하고, 열 여섯살 때까지 대머리.
그러더니 철이 들면서 근육질, 목 주변에 털이 숭숭 나고 가운데 조그만 입 하나.
민달팽이처럼 골격이 없서도 힘이 천하장사요, 여인 열명 쯤은 눌러 녹인다.
옷을 입지 않아도 추위를 안 타고, 사시사철 달콤한 샘(甘泉)을 식읍(食邑)으로 삼고 물맛을 보고 안마해주는 걸 천생직업으로 알고 있다.
품행은 방정하고 주애현 사람이 움직이면 공손하게 고개를 끄덕거린다.
그 곳에, 석류같이 아름다운 음호(陰濠)란 기생과 보배스런 못에서 놀기를 좋아하더니 어느 날 관(灌)부인이 병에 걸렸다는 말을 듣고 불리어 갔다.
이 관부인의 본적은 옥문(玉門). 따사한 성품의 그녀가 심한 실녀증(室女證) 몸살로 몸져있기에 더듬어 찾아가 분홍색 양팔을 부벼주고 그 사이로 당겨 빼기 추나로 한 식경이 넘자 그녀가 오히려 감기를 받아 콧물을 흘리며 신음하고 있섰다.
이에 옆 방에서 음호가 그 신음 소리를 듣고 '아 그래!', '병을 고치러 간 사람이 얼마나 추나실력이 없기에 악화되었나'를 알아보려고 더듬거리며 거기를 찾아갔더니 아직도 등을 두두려 주고 있섰고 이에 따라 삐죽삐죽 흰물을 토하고 요동을 치며 치료받는 중.~~
청상과부 관부인의 오목하고, 그러지 않아도 축축한 홍적색 그녀가 얼마나 심하게 토하는지 우유같은 눈물에 콧물을 겹쳐 침상에 비리비리 흥건하게 고여 있기에;
"사람을 어떻게 다루었기에 울게 했서요?"
"아니요. 쾌차할꺼요. 황제내경(內經)에 보면 좋은 약은 입에 쓰고 어질어질하답니다."
"님자가 이 소첩에겐 단 물만 주더니, ..나도 내경의 그 쓴물을 먹어보자요!"
이에 그의 근육이 엄청나게 굵어지면서 투구는 반자동적으로 벗겨지고 그녀들의 적벽(赤壁) 사이로 그의 주특기, 비방으로 관문을 열고 두 여인에게 들고 나기를 한 식경에 세 사람이 같이 따라 울고 있섰던 것이었다.
그리고 관부인의 병은 그 가운데 다리 독침(獨鍼) 한 차례 치료로 말끔히 나았고 그 후로도 얹혀 가슴이 답답하고 입으로 쌀뜬물 같은 신물이 올라오고 온갖 약을 먹어도 듣지 않을 때는 그를 불러 토하곤 하였다.
이와 같이 독수공방 여인의 입 속을 깃털로 간지럽히거나 살몽둥이를 이용한 물리적인 자극으로 토하게 하여 병을 고치는 경우를 토법(吐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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