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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은퇴준비 돈보다는 ‘이것’부터 준비해야
글쓴이 : bmk 날짜 : 2012-10-24 (수) 01:30 조회 : 771
0세부터 ‘즐길거리’ 찾아… “클럽-동호회 활동에 하루가 짧아요”

백만기 씨가 19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자택에서 바이올린 연주 시범을 보이고 있다. 뒤에 보이는 액자는 백 씨가 직접 찍어 사진전에 출품했던 작품이다. 성남=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돌이켜 보니 은퇴는 하던 일을 관두는 게 아니라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더군요.”

백만기 씨(61)는 은퇴한 지 6년이 지났지만 집에 있는 날이 많지 않다. 남들은 은퇴하고 나면 ‘삼식이’(하루 세 끼를 집에서 먹는 사람)라며 배우자에게 타박을 받지만 백 씨에게는 ‘딴 세상’ 이야기다. 평일에는 독서클럽, 수필 강좌에 참석하고 토요일에는 동호회에서 하는 미술 스터디에 나간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밴드 ‘블루마운틴 보이즈’ 연습도 빼먹지 않는다.

19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자택에서 만난 백 씨는 “다음 주부터는 미술품 감정 아카데미에 나간다”고 소개했다. 그는 “하고 싶은 일이 더 많지만 아내가 ‘몸 생각하라’며 말리는 통에 나서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 마흔부터 인생 후반전 준비

백 씨는 1977년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단자(短資) 회사에 입사한 뒤 금융인으로 승승장구하며 살아왔다. 평소 클래식 음악과 미술 등에 관심이 있긴 했지만 여느 직장인처럼 회사일이 우선이었다. 나이 마흔이던 1991년 어느 날 문득 ‘40’이란 숫자가 무겁게 느껴졌다고 한다. 백 씨는 “이런 생활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때부터 은퇴 뒤 어떤 일을 하며 살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50세가 되면 은퇴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남은 10년을 은퇴 준비 기간으로 잡았다. 노후자금을 마련하는 게 아니라 새롭게 즐길거리를 찾는 게 목표였다. 이때부터 바쁘게 움직였다. 직접 ‘대안 문화 공간’을 만들어 보겠다는 꿈이 있어 목조건축 교실을 찾아 나섰다. 미술품 감상을 좋아했기에 미술관학을 공부했고 큐레이터 과정도 수강했다. 아내와 같은 취미를 만들어 보려고 함께 사물놀이도 배웠다.

백 씨는 “은퇴하고 뭘 할 것인지 고민하다 보니 새롭게 배워야 할 것들이 계속 나오더라”며 “목표가 있다면 시간과 돈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백 씨는 2001년 목표로 삼았던 50세가 됐지만 곧장 은퇴를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셋이나 되는 딸들을 결혼시켜야 했고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자녀도 있다 보니 자신만 생각할 수 없었다. 하지만 5년 뒤 일하던 투자자문사 고문 자리를 박차고 나와 30여 년간의 직장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은퇴 이후에 백 씨는 더 바빠졌다.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성남아트센터에서 자원봉사를 시작했고 지역 내 문화예술 동호회 활동에도 참여하기 시작했다. 주말에는 10년 넘게 함께해 온 밴드와 인근 별장에 지인들을 불러놓고 공연을 한다. 백 씨는 “영국의 시니어 대학인 U3A처럼 은퇴자들이 서로 지식을 나누는 공간을 만드는 게 남은 꿈”이라고 말했다.

○ 여가를 인간관계 형성에 활용

전문가들은 백 씨에 대해 “여가를 통해 은퇴 이후 삶 전반을 설계한 성공적인 사례”라고 입을 모아 평가했다. △새로운 인간관계 형성 △은퇴 전 여가 준비 △자원봉사 등 사회활동과 연계 등 은퇴 뒤 여가활동에 필요한 주요 요소들을 고루 갖췄기 때문이다.

은퇴 뒤 여가활동은 지역사회 등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드는 ‘연결 고리’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주형 퓨처모자이크연구소장은 “퇴직한 뒤 사회와 단절됐다는 생각에 힘들어하는 이들이 상당수에 이른다”며 “동호회 모임 등을 통해 자연스레 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좋은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백 씨 역시 “은퇴하고 옛 직장 동료를 만나거나 동창회에 나가면 공통의 관심사가 없어 흥미가 떨어지더라”면서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 더 자주 만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은퇴하기 전부터 자신에게 맞는 여가활동을 찾고 배우는 과정도 중요하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전국 25∼75세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미 은퇴한 응답자 중 74%가 여가활동이 인생에서 중요하다고 답했다. 반면에 은퇴를 하지 않은 응답자 가운데서는 11%만이 취미활동을 계획대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통계청 조사에서 ‘TV 시청으로 주말을 보낸다’는 사람이 60세 이상 인구 중 47%나 차지한 것도 은퇴한 뒤 즐길 만한 취미를 익혀두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10년 넘게 은퇴 준비를 했던 백 씨는 “젊을 때는 많은 사람들이 취업 준비에 힘을 쏟는다”면서 “직장생활 기간보다 더 긴 노후를 즐겁게 보내려면 미리 준비하는 게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은퇴하기 전에 미리 여가 포트폴리오를 짜보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은퇴한 뒤 하고 싶은 생활을 일, 주, 월 단위로 나눠 적어 보면 여가 준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운동과 같이 활동적이고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취미와 미술, 사진과 같이 개인적인 여가활동을 적절히 섞는 것도 방법이다. 박형수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은 “평소 일에 치여 미뤄뒀던 일, 평소 해보고 싶었던 일이 무엇인지 지금부터 고민하고 실천해 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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