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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었 때문에 하루를 산다는 건가?
글쓴이 : 선열반 날짜 : 2015-01-08 (목) 01:19 조회 : 539

2015년이 시작된지 일곱번째 날이다. 그동안 많았던 행사들... Thanksgiving Days에서 시작해서 X-Mas를 끝막음으로 2014년이 가는가 했는데 New Year's Eve라는 것이 요란했었다.

옛날에 내가 어렸을 때는 새옷을 입고 친척집을 찾아다녔지. 혹시 세배돈이나 듬뿜 받아내려고. 아직오지 않은 舊正(구정)이었지. 지금 미국에서 산 지가 43년에 한달이 모자라는 그런 세월이 흘러갔다.

내가 얼마를 더 살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런 앞날이 지금 내 앞에 펼쳐져 있다만 정작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연하다. New year's Resolution을 지금이라도 설정해야 한다는 건가? 해보았자 그대로 된 적이 없었다고 기억된다. 그런 거를 해본 적이 없었지 아마. 그저 해가 오고 갔다.

언젠가 내 아는 분에게 구닥다리 컴퓨타가 있는가를 물었었다. 그 당시에 그게 어떻게 된 물건인가를 알아보려고 열중하던 한 때였다. 그걸 받아다가 Hard Drive를 돌려보니 이 양반이 바로 "새해결심"이란 것을 거기에 남겼더군. 그게 전부였다. 컴퓨타를 사긴 샀는데 더 이상 사용하지 않았던 것이다.

자기 딴에는 첫 해에 컴퓨타라는 신발명품을 사용해보고자 그런 결심을 했던 모양이었다. 그 후에는 그런 기계를 아예 망각하고 처밖아 놨던 것을 세월이 한창 지난 다음에 골동품으로 내게 버렸던 것이다.

거기에 이런 말이 담겨있었다고 기억한다. "금년에는 말을 삼가해야 하겠다. 남이 나를 자극하더라도 감정을 표현하지 말자, 뭐 그런 종류의 자기를 통제하겠다는 쪼의 글이 몇줄 더 적혀있었다.

내가 속으로 웃었지를. 그 양반은 원래 말이 많은 사람이 아니었다. 서울대 약대를 수석입학에 수석졸업한 수재였다고 들었다. 적어도  그 어느 쪽의 하나였을 것이다. 말이 매우 금떠서 무슨 말을 하자하면, "말하자면 어떻고, 또 말하자면 저쩧고, 또 말하자면, 말하자면... 이런 쓸데없는 첫어구가 항상 먼저 나와야 무슨 의사를 표현하는 버릇이 있더군. 물론 중간 중간에 같은 '말하자면'이 들어갔다.

말을 않하려고 결심하다 보니, 그 억눌렀던 뚜껑을 마지 못해 열면서 "말하자면'이란 군소리가 먼저 나오게 되는 거라. 듣는 이로서는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내 생각으로는 그 분의 새해의 결심은 "나는 이를 갈아먹더래도 '말하자면'이란 말하자면을 하지 말자고 작정했던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한다.

사람들이 이런 이루지도 못하고 이룰 수도 없는 결심을 새해라고 해대는 이유가 뭘까? 시간의 어떤 momentum 즉 그 때부터 새로 시작하자는 분기점을 설정하고 싶어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런데, 생각해 보자.  지구가 태양을 한바퀴 돌았다고 그 자리에 서는 것이 아니라 계속 돌아왔고 지금도 그 방향으로 도는 것을 영원히 계속할 것이다.  어디가 새 출발이 된다는 건가? 우리 조상들이 그것을 셈하기 위하여 달력이란 것을 만들어 놨을 뿐...

금년 초의 첫아침의 뉴스에 '마리오 코오모'란 예전의 뉴욕시장과 governor를 지냈던 분이 오늘 아침에 타계를 했다고 했다.  82세에... 내가 몇달 모자라는 74세니까 나도 한 10년 정도가 남았다는 얘긴데..., 그런 momentum을 이 자리에서 설정해야 합네까?  내 욕심으로는 더 많이, 예를 들면 한 10년을 더 보태서 94세까지 가보면 성이 찰런지.

예전에 내 어머니께서 占(점)이란 것을 쳤더니, 나는 85세까지 장수하겠다고 하더란다. 그게 내 팔자소관이라는구먼. 내가 지금 그런 목표를 향하여 달려가고 있다는 겁니까? 그래 봐야 12년 밖에 않되지 않는가 말이다. 하긴 더 많이 누가 준다고 해도 별로 고마워해야 할 그런 나날이 아니지가 꽤 오래 전이었다.

매일 매일 같은 일들이 반복되는 하루가 과연 내가 원하는 것이냐는 거지.  어제 했던 짓을 오늘 다시 하고, 또 내일 할 것이다.  소위 습관이란 거다. 이런 개미 쳇바퀴의 돌고 돎을 깨쳐보려고 여러가지를 생각해보건만 쉽게 실천되지를 않는다.

내가 어릴 때는 좋은 학생이 되어야 하겠다고 했었고, 성년이 돼서는 맘에 드는 여성과 어떻게 저쩧게 해보기를 원했고, 사회에 나와서 돈을 많이 벌어보려고 설치다가 여기까지 왔다. 막상 와보니 무모했던 짓을 깨닫고 옛날을 그리워 했다만, 한번 엎질러진 물이라 다시 주워 담을 수가 없었지 않았냐?

그래서 뭐를 이루었다는 건가? 한해의 결심이란 것이 결코 허무맹랑 하지가 않은 것이었구나 하는 깨닯음을 깨달았다고나 할까? 내가 오늘 결심한 것이 내일로 내게 다시 돌아와서 그 결과를 다시 확인하고, 또 다른 결심을 계속한 것이 현재의 나였다는 사실이 헛된 짓이었냐구? 그 때에 적절한 판단을 했으면 나는 무척 다른 상황에서 다르게 살았지 않았겠나 하는거지.

뭐가 뭔지... 우왕좌왕, 어영부영하다가 보니 결국 가야 할 때가 바로 눈앞에 다가와 있으니... 이걸 어떻게 처리해야 한다는 말이요. 죽을 날을 바라고 같은 짓을 예와 같이 계속해야 하는가, 아니면 뭔가 획기적인 momentum을 마련해야 하는 가를 오늘 묻게 된다.  과거, 현재, 미래... 이 시간의 어느 싯점의 갈랫길에 또 다시 서있는 우리들이다. 이 현재에 우리가 취할 행동은 뭐라고 보십니까?

禪涅槃


dkpark 2015-01-08 (목) 05:04
중요한 건 아니지만 크로즈 업된 話頭이기에 '무었'을 '무엇'으로 바꾸면, ..
그래서 까뮤가 삶의 목적이 없다고
그가 그의 가슴 영혼에 생각한대로 그래서 그 사람.- 잠언 23:7
"그래서 그렇고"는 좋은 것, 매우 좋은 것, 최고로 좋은 것; 그러나 그 게 아니다' 그 것은 단지 그렇고 그런 것이다.- 셰익스피어; 당신이 좋아하는 대로. 5장, Sc. I, line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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