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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의 블랙홀, 자영업 720만명] 퇴직금 2억 털어 인쇄소 차린 50대, 6개월 만에
글쓴이 : kyj 날짜 : 2012-07-11 (수) 13:36 조회 : 751

[절반이 3년內 망하는데… 50代 자영업 30%로 급증]
퇴직한 어느 50代의 눈물 - 부동산 6개월·자장면집 1년
손대는 것마다 다 망해 "수퍼 또 열었는데 잘 될지…" 
대박 꿈 대신 빚만 남아 - 쉽게 뛰어드는 음식·숙박업
年 12만4000개 생기지만 年 12만7000개 문 닫아

서울에 사는 김모(51)씨는 3년 전 회사를 그만둔 뒤 부동산중개사 자격증을 땄다. 재건축지역에 부동산 사무소를 냈지만 경쟁이 치열한 데다 초보자인 탓에 6개월간 단 한 건밖에 계약을 성사하지 못했다.

부동산중개업을 접은 김씨는 6개월간 요리학원에 다니며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지난해 초 서울 홍대 부근에서 자장면집을 오픈했다. 젊은 층을 겨냥해 싼 가격에 승부를 보려 했지만 장사가 시원치 않아 1년도 안 돼 문을 닫았다. 그는 올 초에 동네 근처 수퍼마켓을 인수해 세 번째 창업에 나섰다. 하지만 주변에 편의점이 생기는 바람에 이마저도 고전하고 있다. 김씨는 "애들이 아직 한창 학교 다니는 나이라 돈 들어갈 데가 많아서 뭐든 해보는데 하는 것마다 잘 안 된다"고 고개를 떨어뜨렸다.

많은 사람이 자영업을 '고위험·고수익' 게임으로 생각한다. 위험도 크지만 성공하면 대박을 터뜨릴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 한국 자영업은 '고위험·저수익'게임이다. 실패 확률이 높고 경쟁이 워낙 치열해 성공하더라도 고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별로 없다.

 사진=이준헌 기자 heon@chosun.com
본지가 현대경제연구원과 공동으로 통계청 자료 등을 토대로 자영업 실태를 조사한 결과 창업한 뒤 3년을 버틴 자영업자는 46.4%에 그쳤다. 중소기업청 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자영업자들이 집으로 가져다주는 순소득은 월평균 149만2000원에 불과했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최저생계비를 지원받는 기초생활수급자(4인 가족 기준)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자영업자의 57.6%는 한 달 소득이 100만원 이하다. 이를 확대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기준 전체 자영업자 수에 대입하면, 약 414만명의 자영업자가 한 달에 100만원도 못 번다는 얘기다.

빈곤의 블랙홀 된 자영업

그런데도 최근 자영업자가 급증하고 있다. 베이비부머(55~63년생)들이 본격적으로 은퇴하면서 창업 전선에 몰리는 것이 주원인이다.

건설업체 임원 출신 퇴직자 정모(56)씨는 지난해 5억원을 들여 강남 테헤란로 인근 70평짜리 상가를 임차해 대형 수입 맥주 전문점을 차렸다. 사무실 밀집 지역이라 장사가 잘될 줄 알았는데 현실은 달랐다. 주5일제 때문에 금요일 밤부터 일요일까지는 개점휴업인 데다 평일에도 낮에는 손님이 없었다. 매출은 늘지 않고, 2000만원의 월 임차료와 직원 8명의 월급까지 감당하려니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결국 그는 1년도 안 돼 투자금의 절반도 못 건지고 얼마 전 가게 문을 닫았다.

통계청 경제활동 인구 조사를 이용해 추산한 결과 2007~2011년에 20~40대 자영업자 수는 감소한 반면 50대는 연평균 2.5%씩 늘어났다. 50대 자영업자 수는 186만명에서 206만명으로 증가했다. 2009년의 경우 창업자의 4분의 1 정도가 그 1~2년 전에 회사를 퇴직한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성공 확률은 극히 낮다. 영세 자영업체들이 하도 자주 망하다 보니 '간판 가게만 돈 번다'는 말이 나온다. 실제로 2004년부터 2009년까지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자영업자가 많이 뛰어드는 음식·숙박업은 한 해 평균 12만4000개의 신규 사업체가 생겨나는 동안 12만7000개 업소가 폐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빚내서 창업한 뒤 빚의 수렁에 빠져

'사업만 하지 않았더라면….'

이모(53)씨는 2007년 회사 퇴직 후 곧바로 인쇄소를 차렸다. 퇴직금 2억원을 털어 넣었다. 컴퓨터 관련 회사에 다닌 경력을 살려 컴퓨터그래픽으로 전단과 명함, 카탈로그를 제작해 납품했다. 지인(知人)들 도움 덕에 처음엔 수입이 괜찮았지만, 6개월 뒤 위기가 찾아왔다. 종이·잉크 같은 원자재 가격은 오르는데 인쇄물 가격은 오히려 하락했다. 인쇄소 간의 출혈 경쟁 때문이었다. 100장짜리 명함 한 통당 3만원 하던 것이 500장에 1만5000원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회사는 적자 나기 시작했고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결국 신용불량자가 된 이씨는 빚 일부를 탕감받고 중장비를 운전하며 빚을 나눠 갚고 있다. 이씨는 "사업 말고 재취업 교육을 받거나 해서 다른 직장을 찾았어야 했다"고 후회했다.

자영업자들이 돈을 벌기 어려운 건 과다한 빚을 내 창업한 데도 기인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자영업자의 평균 가계 부채는 8500만원으로 5100만원인 일반 직장인보다 3400만원이 많다. 점포 하나 내는 데 필요한 평균 창업비용이 6570만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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