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아달라는 침자리만 까다롭게 얼굴부위 빼고 한약 먹기 싫고.
그녀의 친구가 있는 앞에서 '그러겠다'고 말하며 마음 속으로는 까다롭게 주문하는 그녀 심층체부를 볼 수 있는 별난 경락에 자침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그 것은 그녀의 친구가 마침 입회자로서 있고 진료카드에 공시적인 침처방을 기입해 놓으면 되는 그의 재량권.
그녀를 살펴보니 외모는 정상.
그에게 부리는 성질은 까다로운데 잘 생겼다.
첫 눈에도 야리야리한 탄력.
맥이 부드럽고 천천히 뛰는 것 같으나 힘이 있고 숨 한 번 들이쉴 때 맥이 4번. 스물 여섯살이라고 했지.
크지도 작지도 않고 손가락으로 꾸욱 눌러도 척맥(尺脈)이 잡히고 혀 빛깔은 엷은 분홍에 혈압도 정상.
뇌일혈, 수막염을 앓은 적 없서 증상을 결합할만한 것이 없고 단순히 찬 바람을 한 쪽 뺨에 많이 쏘여 입이 돌아간 것 같았다.
누구나 완벽한 건강을 소유할 수 없겠지만 그녀는 다이엇으로 호리호리, 골다공증이 조금 있다고.
대충 쉬흔 여섯개의 우리의 얼굴 표정근.
그녀의 눈꺼풀(승읍), 오른 쪽 윗 눈섭(사죽공), 양 눈섭 사이(찬죽), 오른 쪽의 이마(양백), 귀 앞(상관), 코 옆(영향), 입술가(지창)가 오른 쪽으로 돌아 간 구안와사, 단순한 '벨즈 팔시(Bell's Palsy)'로 진맥하고 나서 어떠한 처방약을 복용하느냐고 물으니 바이러스 '아싸이클로빌'과 항생제.
사실은 따스한 물수건으로 환부를 눌러 더웁게 하는 탕위(湯熨)로 고칠 수 있는데 그 눈이 사팔뚜기가 된다느니 뭐가 어쩐다느니, 우선 당장 창피해서 밖을 나갈 수 없으니 저렇게 서두르는 것일 뿐 사실은 그녀에게는 아무 것도 아닌 일시적인 경락중풍(經絡中風).
구안와사, 벨즈팔시는 영상온도에서 동상이 걸린 동창(凍瘡), 군인의 참호족과 마찬가지, 한 쪽 안면신경마비.
혈액순환을 돕기 위해 안면 마싸지, 탕위, 남녀간의 애무로 얼굴을 발갛게 달아 오르게 하면 낳게되는 증상일 뿐.
그래서 여닐곱 침처방 중에서 탄테푸(譚特夫) 간경(肝經) 왼 쪽으로 거자(巨刺)하기로 결정.
불편한 곳은 오른 쪽인데 왼편에 침을 놓으려는 까닭은 왼쪽이 약하여 오른 편으로 표정근이 당겨진 것.
끌어당기는 쪽이 정상. 끌려가는 쪽이 환측(患側)이라는 소문ㆍ조리(素問ㆍ調理) 가설을 옳다고 그가 믿기 때문.
그리고 본인도 아는 안면마비가 된 그 아시혈(阿是穴) 부위가 넓어 락(絡)에 자침할 필요가 없섰음.
그녀의 말대로라면 다이엇으로 골(骨)이 허한 상태에서 골목길에서 친구를 나오라고 전화하는 동안 왼쪽 얼굴에 찬 바람을 너무 쏘인 것.
그녀를 까운으로 갈아 입고 위를 보고 눕는 앙와자세를 취하도록 하고 그는 침 놓을 준비를 끝내고 까운을 열고 왼 팔에서 후계, 지정, 중저, 회종, 그리고 종아리- 발목에서 부양, 신맥, 양보, 구허혈을 취할까 망설이다가 '애구 나도 모르겠다!'
간경을 취하기를 무릎 아래에서 중도, 오금 옆에서 슬관, 오금에서 곡천, 넙적다리에서 음포에 자침한 다음 다리를 벌리게 하여 절석위(截石位) 자세로 고치게 하고 음렴에서 밑으로 한 치, 기충 아래 4촌되는 족오리에 침을 꼽으니 그녀가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버림을 볼 수 있섰다.
"챙피하지?!"
까닭은 그 곳은 사타구니[鼠徑部] 치골(恥骨) 아래.
팬티즈를 벗지 않고는 맞을 수 없는 자리.
여늬 피부보다 더 하얀 속살 그녀의 그 곳에 더 흰 어루레기 하나.
아까는 그녀 겨드랑이에 까만 혹 하나.
리빙룸에서 그녀의 친구가 "아직 다 안 끝났서요?"
"예 다 끝나갑니다. 침을 한 30분 꼽아두어야 하지요."
" ............... "
"얘야! 그럼 난 간다!"
"야-! 좀 기다려줄 수 없겠니?"
"아냐 나 약속이 있서서 그래. 이따가 전화할 께! 그럼 빠이-!"
그로부터 얼마 후에 그녀가 옷부터 챙겨 입자마자 '왜 여기에 고의적으로 침을 놓았서요'라며 항의를 하자 '엽기적으로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뜻이 아니라 혈액순환을 재촉하려고 공식대로 침을 놓아 즉석에 고치게 노력하면 될께 아닙니까?'
그런데 그녀가 돌아온 자기 입술을 만지더니 '아- 나았네요! 그쵸?'
" .......... "
"근데 나에게서 뭐 본 거 없서요?"
" .......... "
"침 놓으시다가 겨드랑이에서 말예요."
"아 글쎄. 조직검사를 하여 헛킨스(Hodgkin's) 림프가 아닌가 검사하시고 그 아래에는 소변이 묻거나 땀에 절어 오래 가면 백반이 생길 수 있으니 두쉬나 사워할 때에 거기 피부를 잘 닦아내면 좋겠네요."
"헛킨스림프가 뭐지요?"
"겨드랑이 임파절이 커지는 건데요 부디 확정하시지 마세요."
"아- 이 양반이 누구를 약을 올리는 가에요?"
"아니지요. 레퍼랄하는 겁니다."-referral. 진찰 후에 전문의에게 보내기
"흠 병 주고 약 주는 거군요!"
" ................ "
" ................."
"대부분의 경우 겨드랑이가 가려울 때에 물을 추긴 냅킨으로 닦지 않고 무심결에 손끝으로 겨드랑이를 긁어서 그래요."
"언제 물을 만질 수 있죠?"
"한 30분 후면 됩니다요."
"근데 선생님 턱은 왜 그렇게 뾰죽하게 튀어 나왔죠?"
"그러기에 턱꺼부리(moony)란 별명이 있습니다."
"호 호 괜찮아요. 오히려 사랑스럽네요."
이에 그녀가 싱긋이 웃고는 복분자 차를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 다음에 그들은 혈액순환을 위해 뛰고 쉬었다가 또 뛰다 그녀의 친구로부터 온 문자 메시지를 읽고 그녀가 리빙룸으로 나간다.
그 때까지 그는 욕실에서 그녀의 뺨을 호호 불면서 물 추긴 타월로 불려주며 말한다.
"이쁜 입술, 이쁜 배꼽, 이쁜 발가락!"
그녀는 발가락을 오그리며 그의 배에 몸을 밀착하고 입을 내민다.
그가 이바지하며 그녀의 봉관을 본다.
그녀는 귀엽게 아양을 떨며 그의 덧방나무를 애무.
그는 자신의 턱꺼부리로 그녀의 은밀한 곳을 애무.
그녀의 손을 자기의 목에 두루게 하고 머리를 숙여 옥같이 흰 아래를 애무하자 그녀의 손이 풀어지며 내키지 않아 찡그린다.-원진:초제상동 처유저색
'챙피하게'라며 몸을 비틀어 뺀다.
그러나 그들의 일이 끝나지 않았음.
들어갔다 나오는 그 것이 어떻게 하고 있나를 만져보라고 하여 그가 말하는 대로 그녀가 무심결에 그의 것이 들어있는 자기의 것을 만지더니 '아잇 챙피하게.'
그가 음랑을 보이며 '내꺼 들어갈 때마다 이 게 그대의 장미 입술을 탁탁 쳐줘.' ....이거 ─ 마쇼고 새디고 변태 아녀?
그 친구 연락만 없섰다면 그의 100불 짜리 수표가 그녀에게 그 날로 전해질 뻔 했는데.
그녀가 150불 짜리 수표를 그의 것과 교환하려고 했는데 그 다음 날 서로 바꾼다. 로마 속담에 '교환은 강탈이 아니라고.'
그 후 그녀가 결혼을 했지만 남편이 종북사상이 있는 야당 정치인.
마치 공산사상에 젖은 남편을 둔 버지니아 울프처럼 가정 살림하랴 직장 뛰랴 겸업주부로서의 우울증에 못 이겨 버지니아처럼 자살하지 않으려고 그녀는 턱꺼부리 아저씨를 만나러 오곤 하였다.
버지니아 울프는 '파도(The Waves)'를 쓴 작가.
그 때마다 그는 그녀를 위로하며 행복하게 해 주었는데 그 후 그들이 어디로 갔는지를 아무도 보았다는 사람이 없섰다.
어느 소문으로는 그녀가 거제도에서 미장원을 하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