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릇한 이야기지만 인생의 목적이 개똥이 되는 것처럼 쫓길 때는 쫓기더라도 아무데나 얼씬거려 주어먹질 않고, 개콧대가 높으면 배를 골게 되는 줄로 안다.
이 어렸을 때 어머니가 아들을 버리고 집을 나가셔, 이 애가 개똥이가 되었는데 콧대가 높아서인지 전전하며 살다가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기별을 받고 영안실을 찾아 밤샘(경야更夜)하는데 어머니와 안면이 있는 분 들 옆에서 영 졸음이 와 커피를 마신다.
그가 커서 연애를 하면서도 여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고, 우발적으로 누가 위험에 처했을 때 본능적으로 도와줘야 되겠다 싶었는데 그만 그 사람을 죽이고 만다.
그리하여 그가 법정에 섰을 때 검사의 논고에 대해
1. 도와주면서 방어하려다 보니 우발적으로 사람을 죽이게 됬다.
2. 도대체 어머니에 대한 추억이 없기에 눈물도 나오지 않고 졸립고 해서 커피를 마셨다.
이 것이 우리가 잘아는 '까뮤'가 쓴 <이방인>.
여기에서 우리는 만나야 정이 들고, 정이 들면 사랑하게 됨을 느끼게 되는데 본문에 나오는 개똥이는 정, 사랑을 느끼지 못해 세상 삶에서 외톨이가 되었음을 까뮤는 이방인으로 처리하면서 이 세상에 사랑이 없으면 인생의 목적도 없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여깁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