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타게시판 > 

총 게시물 404건, 최근 0 건
   
놀 줄 모르는 노년 … 64%가 “취미 없다”
글쓴이 : Joins 날짜 : 2012-07-17 (화) 00:26 조회 : 665
한국 중·장년 노후 준비 실태 보고서 … 당신은 어떻습니까
복지부·연금공단 1035명 조사

직장을 은퇴하면 경제 형편과 건강이 중요하지만 이것만으로 행복한 노후를 보내기에는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여가생활을 어떻게 보내고, 사회적 관계를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즐길 게 있어야 하고 같이 즐길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광주광역시 박모(58)씨는 지난달 32년 다니던 직장에서 정년 퇴직했다. 퇴직 후 한 달여간 집 주변을 산책하는 게 그의 유일한 여가생활이다. 취미 생활은 없다. 회사 다닐 때 평생 밤 9시 이전에 퇴근한 적이 없어 즐길 시간이 없었고 즐길 방법도 몰랐다. 운동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책을 가끔 보는 정도였다. 그는 “퇴직 전에 남는 시간에 술 마시고 담배 피우고 하던 게 취미였을까”라고 했다. 사회적 관계도 그렇다. 회사 동료나 친구 몇몇 말고는 딱히 다른 모임을 갖고 있지 않다. 은퇴하고 나니 만날 사람이 별로 없다고 한다.

 박씨의 노후를 위한 여가생활 준비 점수는 21점. 수·우·미·양·가로 따지면 ‘가’에 해당한다. 박씨는 “평생 일만 하다 보니 은퇴 후 여가생활 같은 것은 생각도 못 했다”고 말했다. 박씨의 모습은 한국의 중년 남녀를 상징한다. 보건복지부·국민연금공단이 노후준비지표를 개발해 전국 성인 남녀 1035명(35~64세)에게 적용해보니 여가활동 준비 점수가 48.1점(만점은 100점)에 불과했다. 소득과 자산이 40.5점으로 가장 낮았고 사회적 관계 63.9점, 건강한 생활습관 68.2점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네 가지 분야 42개 지표를 따졌는데 평균 55.2점으로 전반적으로 노후 준비가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소득이나 건강 분야 준비 실태가 부실하다는 조사는 많았지만 여가나 사회적 관계를 따진 것은 처음이다.

 여가생활 분야는 준비 현황과 의지 등 일곱 가지 세부 항목을 조사해 점수화했다. 응답자의 39.7%는 노후 취미나 여가생활을 생각해본 적이 없거나 거의 없었다. 53.1%는 노후를 고려해 취미·여가생활을 시작한 적이 전혀 없었고, 46.8%는 지금도 별다른 취미·여가 생활이 없다고 답했다. 일곱 가지 세부 항목을 종합하면 응답자의 64.1%가 노후 여가생활 인식과 준비에 관심이 적고 현재 여가생활에도 소극적인 유형에 속했다. 노후 여가 준비를 잘하고 지금도 적극적인 사람은 21.2%에 지나지 않았다.

 준비 없이 퇴직하다 보니 하루 중 TV 보는 시간이 길다. 삼성생명은퇴연구소가 최근 50~70대 은퇴자 3826명을 조사한 결과 60대 남성의 하루 평균 TV 시청 시간은 약 4시간17분으로 취미활동 시간의 5배, 운동·레저의 2.4배에 달했다.

 충북에 사는 윤모(61·초등학교 교사)씨는 내년에 퇴직을 앞두고 있다. 건강이 나빠져 여가활동을 거의 못하고 있고 은퇴 후에 대해 많이 생각하지 않고 있다. 그는 “주변의 퇴직 교사들을 보면 등산밖에 하는 게 없어 심심해하더라”며 “직장생활에서 익힌 전문지식을 봉사활동으로 연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이재용 고령사회정책과장은 “직장에 다닐 때 일만 하다 보니 노후 여가활동 준비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런 상태에서 은퇴하면 어떻게 여가를 보낼지를 모른다. 봉사활동도 안 해본 것이라서 쉽게 발을 들여놓기 힘들다”고 지적한다. 이 과장은 “시간을 쪼개 노후에도 즐길 수 있는 취미나 여가활동을 미리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총 게시물 404건, 최근 0 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54  놀 줄 모르는 노년 … 64%가 “취미 없다” Joins 07-17 666
53  한국인 노후 준비, 100점 만점에 55.2점 pjy 07-16 604
52  노인 노조, 10월 창립 예정 kmc 07-16 589
51  [Why] [한현우의 커튼 콜] 이장희 울릉 天國에 … hhw 07-15 1151
50  [만물상] 은퇴 후 소일거리 otj 07-15 1380
49  은퇴 男女, 나이 들수록 TV에 빠진다 buddy 07-14 598
48  [빈곤의 블랙홀, 자영업 720만명] 퇴직금 2억 … kyj 07-11 748
47  "눈앞이 캄캄하다"는 8억 아파트 소유 남성, … sjs 07-10 668
46  건강하면 종신형, 골골하면 확정형 6070 04-19 694
45  고령화 파고…저축에서 투자로 6070 04-19 624
44  “농사나 짓지” 하다 큰코다칠라 6070 04-19 660
43  식당이나? 철저한 준비 없으면 망하기 십상 6070 04-19 657
42  현역처럼 ‘연금맞벌이’ 준비하세요 6070 04-19 627
41  현역처럼 ‘연금맞벌이’ 준비하세요 6070 04-19 627
40  ‘건강검진’이 열 효자보다 낫다 6070 04-19 663
39  등록금 어떻게 되겠지? 천만의 말씀 6070 04-19 659
38  “애들만 기저귀 차느냐” 역발상 경영의 일… 6070 04-19 714
37  나, 다시 그 시절 삶으로 돌아갈래 6070 04-19 657
36  자동차가 없어서 좋은 3가지 이유 6070 04-19 641
35  노후에 작은 집, 세 가지 큰 기쁨 6070 04-19 701
34  이탈리아가 연금체계 도끼질 하는 이유 6070 04-19 673
33  왜 둘이 버는데도 쪼들리며 살까? 6070 04-19 685
32  노조도 “퇴직 지원·노후 대비책 세워 달라… 6070 04-19 607
31  노인들 뭉칫돈 젊은 세대로 흘러야 한다 6070 04-19 658
30  ‘골드미스’는 노후가 더 불안하다 6070 04-19 638
29  80세에 맞춘 인생 시간표 다시 짜라! 6070 04-19 660
28  도심으로 회귀? 일본과는 다르다 6070 04-19 669
27  노인을 위한 정치 그리고 미래 세대 6070 04-19 621
26  年 66만 원 돌려받는 상품 어디 있나요? 6070 04-19 659
25  성공 바늘 구멍…가게에 노후 발목 잡힐라 6070 04-19 626
24  갈 곳 없는 ‘전세 난민’ ‘은퇴 난민’으로… 6070 04-19 685
23  은퇴 뒤 ‘희망 주행’ 서울의 택시운전사 6070 04-19 610
22  손 벌리는 부모는 NO! 은퇴 준비 잘해야 대접… 6070 04-19 698
21  당신의 노후자금 밤새 안녕하십니까? 6070 04-19 652
20  당신은 몇 살까지 운전할 수 있을까요? 6070 04-19 689
19  출산율 ↓ 물가 ↑ 우표로 보는 ‘불편한 진… 6070 04-19 645
18  최후 안전판 퇴직연금, 행동경제학에 길을 묻… 6070 04-19 650
17  늘그막에 갈라서면 피 같은 연금도 반 토막 6070 04-19 658
16  사생활 보장 이웃과 소통 ‘코하우징’을 아… 6070 04-19 607
15  자산 90%가 부동산 노후 걸림돌? 디딤돌? 6070 04-19 589
14  베이비부머 정년 시작 매월분배형 펀드 뜬다 6070 04-19 590
13  장수사회 최후 안전판 하루라도 빨리 가입하… 6070 04-19 622
12  급여가 올라갈수록 강제로 저축 늘려라 6070 04-19 621
11  무전·유병장수 ‘악’ 무업·독거장수 ‘헉… 6070 04-19 2682
10  금융투자 IQ 키워야 노후가 춤춘다 6070 04-19 681
9  명함이 사라지면 대출상환 압력 커진다 6070 04-19 660
8  남편보다 7년 더 생존 최소 안전장치 있어야… 6070 04-19 639
7  늙어서 건강 지키기 밥 그릇 크기부터 줄여라 6070 04-19 673
6  내가 왕년에는…욕심 버릴 준비됐나요? 6070 04-19 619
5  애들이 지켜봅니다, 부모님 모시는 것을 6070 04-19 673
처음  1  2  3  4  5  6  7  8  9  맨끝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