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교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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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인은 종교를 화두로 꺼내지 말아야지
글쓴이 : 없음 날짜 : 2014-12-22 (월) 17:54 조회 : 562
셰익스피어의 다양한 작품을 보면 그가 위대한 작가이지만 유령이야기에서부터 출발하여 수 많은 전설을 집대성했고 전혀 다른 소재로 많은 명작을 쓰다보니 그의 신앙심이 어느 정도인지 추측하기가 곤란하겠고 역시 그 당시 사회상이 유태인을 싫어했기에 베니스 상인에서는 악덕 파렴치란 뜻인 샤일록(Shylock)이란 이름으로 유태인을 폄하했지요. 

그런데 필립 싯니(Philip Sidney) 경(卿)이 고도로 숙성된 지혜는 정중한 배려에서 나오고 셰익스피어 '윈저의 명랑한 주부들' 대사에 나오는 구절을 원용하여 '나는 하늘의 보석을 찾았다(1591)'라고 신앙적으로 말합니다.

즉 원문을 쓴 작가의 뜻은 종교적인 그게 아닌데 그 것을 읽은 사람의 독후감이 질적으로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겠습니다.

마치 목회자 설교 내용을 듣는 신자의 마음에 와 닿는 내용이 목회자의 원의와 다를 수 있는 경우와 비슷하겠지요. 

그런데 토마스 제퍼슨이 제 1차 대통령 취임사(1801.3.4)에서 모든 사람은 무슨 상황이나 설득에도 불구하고 동등하고 정확한 정의(正義)가 있으며 종교적으로 정치적으로 평화, 교류, 동맹국이든 아니든 모든 나라와 정직한 우정관계를; ...찰스 2세의 의하여 1679년 반포된 habeas corpus 법의 보호아래 신앙의 자유: 출판의 자유를 갖습니다: ...라고.

이는 신앙을 가진 사람이나 안 가진 사람이나 종교가 다르거나 종교를 비판하는 사람이 다 동등한 표현의 자유를 향유한다는 의미일 겁니다.

그러므로 코벤트리 팻모어(1823-1896)는 유니버살하게 누구에게나 지적 사상을 보급하기 위하여 '시인은 양심에 따라 신앙을 직접적인 화두로 꺼내지 않아야 합니다. 까닭은 나쁜 도덕심은 나쁜 예술을 낳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즉, 신앙에 대한 표현의 자유와 비난의 자유를 자제해줄 것을 주문한 것이겠지요. 

그러므로 전승되어온 신화, 인간의 지혜로 만들었다는 신(神), 인간의 지혜영역을 넘어선 공포를 형상화한 힘의 신, 문맹자 수준의 자기 나름대로 모시는 저질의 신, 개인의 신, 향토 소집단이 모시는 신에 대하여 소크라테스는 제자들에게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논쟁하지 말라고 일러 두었지요.

그는 가장 중요한 일은 우리가 무식하다는 것을 알아차려야 한다면서 당분간은 델파이(Delphi) 신탁(oracle)을 따르는 것이 최선이라고 느끼면서 누가 어느 신들을 숭배해야 하느냐고 물으면 다음과 같은 신탁의 대답을 따르라고 가르칩니다.

"종교는 그 지방의 통치자 법에 따라서."─
 Cujus regio ejus religio; the religion of the region must be that of ruler. 

기록된 바 소크라테스는 법정에서의 자신의 변해론(Apology)에서 피고측 발언으로 '사실상 아는 바가 없을 때에 다른 세계에 대하여 충분한 지식이 없다는 자신들의 불가지론(agnosticism)이 소위 신에 대하여 잘 아는 체하는 사람들보다 똑똑하다'고 주장한 것이 나옵니다.-Bernard Knox; Classical Literrature p. 493-501. 1993

그러므로 기독교, 개신교의 발원이 중동 사막의 이스라엘이라고 안티들이 그 토속종교를 믿을 게 못되는 신화요, 악랄한 하느님의 징계, 그리고 현대인 중 목회지들이 교회를 사기업화한다는 내용을 비난하면서 한국의 토속적인 종교를 선양하는 것 자체도 중립을 지키지 못하는 언행이라는 논리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의심이 나는 바는 그 소크라테스 자신의 입으로 '델파이 신탁에서 자신을 전무후무한 최고 지혜자'라는 답을 들었다고 말하는데 과연 그런 신탁이 나왔는지 향불과 약초에 취하여 몽롱해있는 신탁의 여사제와 짜고 치는 고스톱인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점입니다.

까닭은 소크라테스 이전에 무상각자 석가, 당시의 봉건제후 편에 서서 인륜을 설파한 공자님이 나셨고, 소크라테스 후에 의와 지를 겸하신 예수님이 나오셨기 때문.

더구나 소크라테스가 70살 되던 해에 일어난 월식으로 아테네 사람들이 신의 노여움이라며 동요했을 때 아낙사고라스(Anaxagoras)가 최초로 월식을 과학적으로 해설하는 글을 썼을 때에 소크라테스는 '자연을 아는 것이 좋은 삶을 영위하는데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고 반문했으니 과학을 등진 철학자로서 전무후무한 지혜자라고 하기 어렵고 '너 자신을 알라'는 격언은 델파이 신탁의 벽에 이미 쓰여져 있던 명문(銘文).  

그 때의 과학자들이 신을 얕잡아 본 불경죄로 아낙사고라스는 감옥에 갔고 프로타고라스(Protagoras)는 추방되고 소크라테스는 명철보존할 정도였으니 소크라테스와 종교를 토론하는 것은 소에게, 소와 경 읽기.

그러므로 알렉스 최라야 이 마당에서 굿을 하면 떡이나 얻어 먹겠군.
왜냐 하면 그가 성경을 많이 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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