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나 신부가 아니면서 대신 세례주는 걸 '대세(代洗, Privatus)'. 금붕어를 물로 잘 씻고 "차돌이(Adophus)"란 세례명을 주고 그 물고기에게 뭐라 뭐라 말하고 주발에 담아 먹이를 주고 키우다 정치적인 일로 이태리로 돌아가서 틈만 있으면 "사랑스런 차돌이 잘 있냐?"고 호텔지배인에게 안부전보를 쳤다.
그러자 그 것이 죽어 지배인이 건져 내 버렸다. 그러자 말자 안부전보가 또 날라와 "간밤에 죽었다"라 전보치자 "오매 불쌍한 내 사랑하는 금붕어. 정원에 묻으시고 무덤을 만들어 주시요!"란 전보가 날라와 지배인은 깡통 통졸임에서 정어리(sardine) 한 마리를 꺼내 은박지로 싸서 정원에 묻고 십자가 비목에 "차돌이 여기에 눕다"라고 새겨 넣었다.
그 후 그 주인이 그 호텔 정원의 무덤 앞에 꽃다발을 놓고 추념하고 눈물을 뚝뚜뚝. 누군고 하니 이태리 시인이요 작가요 소설가요 파시스트 정치가 다눈지오(D'Annunzio).
이 일화를 전해준 여인은 그의 정부, 유명한 불꽃날리는 춤을 추는 '이사도라' 댄서. 미국태생인 그녀에게 웬 프랑스말로 "Adieu, mes amis! Je vais a' la gloire!"하는 열광적인 팬들과 헤어져 다음 장소에 내리다 그만, 그만 애석하게 마흔 아홉살에 그녀가 날리며 춤추던 그 빨간 스커프가 자동차 뒷바퀴에 끼어 죽지만 신화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