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제 책 670여쪽 중 53~54쪽의 것을 퍼온 겁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 세상에 그렇게 지내면서 목석같은 여자, 황진이는 남자가 돌부처라면 속적삼으로 녹여 먹고, 선비라면 시조를 읊어 삶아 먹었다지만, ..
세상에 이름이 나있는 사람은 예외 없이 예외를 원하기에 여인이 이를 알아서 예외를 감수합니다.
그러나 그 유명하다는 환상을 깨는 그 VIP보다 훨씬 유명한 사람이나 국가원수는 그들의 행동과 다르고, 엄전한 요조숙녀는 어느 누구에게든지 자기를 가깝게 할 수 없는 고상함이 있습니다.
그 유명한 뚜르게네프, 톨스토이, 스위든의 스트린드버그, 로당, 니체, 릴케, 쉬니츠러, 프로이드의 여인상은 어땠을가요?
허 -! 사랑이 무엇인지.
그 조그마한 한 송이의 제비꽃에 유혹되어 소멸하는 벌나비처럼, 아름다움과 악의 꽃을 다 가진 여인에게 꺼벅 죽는 그들의 여인상.
다음에 나오는 '그녀'는 누구일까요?
뚜루게네프는 그녀가 16살 때에 결혼을 혁명으로 비유한 '처녀지'를, 그녀는 17살 많은 니체의 구혼을 거절했고, 그녀가 52살일 때 릴케는 '동정녀 생애'를 썼습니다.
니체가 낙심하여 정신병동에 입원하자 그녀는 '그의 작품 속의 니체'를 썼고, 14살 적은 릴케를 만나 운률사전(Gradus ad Parnassum), 고시, 신시(neue gedichter) 작법(ars poetica)을 지도하자 사랑을 느낀 그의 구애를 거절하고 비엔나 써클을 찾아 프로이드의 제자겸 동료가 됩니다.
그러자 릴케는 그녀를 애모하는 애가(엘레지)와 그의 공상에 그녀가 자기를 흠모하는 올페우스에게 보내는 단시(소넷)를 씁니다.
그 신화적인 올페우스는 듣는 이를 황홀케하는 하프의 명수. 릴케는 그녀가 자기에게 돌아오리라고 상상했지만 착각은 자유. 그녀는 결코 돌아오지 않았고, 릴케가 죽자 그를 추모하는 '내가 본 릴케'를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