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아는 속담 중에 심술이 나면 죄없는 뚝을 쑤셔 허문다는 의미로 '용 못된 이무기가 방천낸다'는 말이 있지요.
이 속담이 일리 있다면 다음 말도 있지요.
"엄나무 말뚝 박는다"라는 속담.
선 무당이 병을 가져다 준 귀신 쫓으려고 푸닥거리할 적에 누어있는 환자가 영 기사회생하지 않자 '안 물러나면 무리 두멍을 씌우고, 그 가시많은 엄나무를 환자 주위에 말뚝박겠다'고 귀신을 위협하는 웃기는 일을 말하지요.
제가 이 속담을 거론하는 까닭은 우리가 열린마당에 글을 올리든 말든 면박할 게 없으면 엄나무 말뚝박지 말라는 것이지용. ㅎㅎㅎ ☜ 웃음이 넘 헤픈 지미 카터? ㅎㅎ
혹시 제 말씀 역시 '원투(일리)'가 '해브 예스(있다)'라면 댓글(촌평)다는 사역(使役)이 성의를 다 해 뽐냄이 감춰져 있지 않다면 글 속에 설령 속담, 고사숙어, 사자성어, 불경, 성경, 공자ㆍ맹자, 이퇴계ㆍ이율곡 말씀을 인용하더라도 이런 말이 있섰지, '나도 이미 알지'라며 확인, 동감하면 되는 것 뿐이지요.
적재적소, 적시안타, 일격필살, 정곡요살이 아니면 '헐' 수 없고 말입녜다. '요' 때에 비로서 비아냥거릴 수 있는 빈틈이 보이겠지만 말입녜다, 흐흠 힝-
추이: 본문을 올린 사람은 댓글을 본문 화분 안으로 옮겨 심을 수 있서 좋긴 합니다만.
켄터키 님의 댓글 # 1 '이무기 용도'에 대한 댓글;
말은 '로고스', 말이 능력이요 말로써 추억만들기라면 그 '이무기'를 '부라퀴'로 각색하는 데 써 먹고 있습니다.
우리 죄다 아는 그 이무기는 물이 있서야 사는, 미쳐 용이 되지 못한 상상의 동물.
물이 있는 곳에서 살기에 그 바람을 불러 '그 네가 얻은 물을 우리에게도 달라. 그러니 바람을 일으키거나 바람을 불러 빗물을 달라는 호풍환우(呼風喚雨)' 기우제에 이무기를 불러댔던 모양입니다.
유목민 우리 선조가 벼농사 짓는 농경시대로 접어들었지만, 못, 웅덩이 없는 곳에서 비에 의존한 천수답(天水畓)에 가뭄에 단비를 내려주라고 빌어대던 하늘과 인간 사이의 중보자로써 상정한 상상의 동물.
그런데 돼지대가리를 올려 놓고 천신에게 빌어도 비가 안 오면 그 때는 사람이 제물이 된 모양.
여기까지는 좋은데 비교문학을 한다는 녀석들이 '여의주(如意珠)'를 품고 태어난 '새리'를 죽이고, 여의주를 차지한다는 전설상의 '부라퀴'가 바로 이무기라는 사대주의적 발상을 하는 발칙한 소재로 삼는데 쓰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