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선열반을 좀 어처구니 없게 느껴지는 까닭은 우리는 써내려갈 내용의 중요성을 글머리에 대충 써놓았고 이 열린마당이 논문심사처가 아니기에 글 쓰는 동기에 대해 그 서론에서 한 두 줄로 두루뭉실 요약하곤 하면 충분하다고 여겨왔기 때문이다.
물론 선열반이 우리에게 왜 글을 올렸냐, 어디에서 베껴왔냐고 물어올 때 그에 대한 나의 느낌은 동기와 출처를 물어 오는 것이지, 섭리로서의 육하(六何)원칙 중의 왜(Why. 이유)를 따지고자 함이 아닌 줄 안다.
그러나 졸따가 지은 '멸절의 문명, 베드로 원칙. 2005. 670쪽'에서 옮겨왔다면 감히 700 여 페이지를 쓸 사람이 될 수 없다고 철저히 부인했고, 이어지는 의문에 대해 변해하려고 졸따 '역설적 진리. 1993'에서 따왔다면 왜 잘난 체 하느냐고 힐난하면서, 인터넷을 뒤져 제 신상을 조사하려 하고 과연 미국회도서관 장서번호가 있음을 확인하고야 만다.
그 것은 설령 그렇다 치드라도 우리는 선열반 글에 대해 그가 올리는 동기론에 대해 묻질 않고, 좋은 글을 올려주어 잘 읽었다는 감사하는 촌평이기에 그가 우리에게 이유를 질문하는 걸 그의 성질이라고 느껴 나는 나대로의 심기가 불편해지는 면이 있음은 사실이다.
그가 바라는 내 대답이 조회수가 올라감을 구경하는 쾌감때문이라고 말해준다면 그에게 시원한 대답이 될런지 모르지만 글 올린 사람의 마음을 뒤집는 것 같아 불쾌하고, 사실상 그 동기론이야말로 매우 고차원적인 연구분야를 그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말을 돌려 하자면 우리의 글이 전문성이 있는 분야라면서 글을 쓰는 동기를 묻는 것은 더 더욱 전문분야이기에 그의 앞 뒤 말씨에 자가당착성이 있지 않나 의문이 가기 때문이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