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게시물 769건, 최근 0 건
   
파혼하고 과부 이모와 다리 걸친 총각
글쓴이 : 6070 날짜 : 2012-04-13 (금) 02:01 조회 : 6633
Daniel Kyungyong Pa  (ID : dkp)

별거로 파혼한 그는 "화살을 잘 쏘려면 그 과녁으로부터 한 3백미터 떨어져 있서야 좋지요"라는 밑도 끝도 없이 엉뚱한 말. 분명한 것은 사랑하기 때문에 표배장이다.

이모집에 얹혀 사는 약혼녀와 파혼하고 이모와 다리 걸치고 있으면서 전혀 그렇지 않은 듯이 그 구혼하는 총각과 이를 거절하는 말을 나누고 있는 닫혀진 방. 

그러나 조카는 그들 사이가 연애로 발전하고 있음을 눈치채고 그 방에 도청기를 설치했음을 그들이 알고 있기 때문.

그가 그녀만을 원하는 이유는 그녀의 안타까움이 착함으로 보이고, 그녀의 갈등이 이름다움으로 보이고, 침묵하는 순간이 달변으로 느끼고, 부요함이 축복으로 보이고, 그녀의 아픔이 화려함으로 보이고, 그녀를 가깝게도 멀리도 할 수 없는 그녀의 자태 때문인가.

그의 방백. 제 3자 벽에게 들으라고 하는 말.

"이제 한 사람만 죽도록 사랑하는데 이 집에서 무엇이 잘못된 말인가. 
가재로 맡아 키워준 조카와는 결혼신고도 안했네. 
나는 가족적인 독신. 이모님은 도덕률의 디자이너. 어딘가 잘못된 계량컵이 아닌가.
이모님과 같이 살 수도, 없이도 못살겠네."

조카가 이 말을 듣고 머리 빗질을 다시하며 나름대로 외친다.
"미쳐도 크게 미치셨구만. 이모를 이 사장이 얼마나 흠모하기에 저렇게 이모님과 살고 싶을까.

음충맞은 사람. 내가 자기에게 괴염받기에 낮잡단말이지, 흥! 작아도 나를 좋다고 하는 사람이 얼마든지 있서!

이모부님이 눈뜨신 혼수 속에서 유언하신 걸 생각하니 마치 백조의 울음소리 같고, 저 세상 여명에 첫발을 딛는 아기 울음소리같아 답답한 마음이 지워지기도 전에 사랑? 사랑 좋하하시네!"

그 때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 오던 조카가 도청하던 이어폰을 만지다가, 그들의 말소리에 아무 인기척을 하지 않고 서재로 들어가지만 그들 방에 있는 쉿쭈 코코가 눈치채고 꼬리를 흔든다.

"또 실꾸리에요? 그 오래되고 얽혀진 걸 버리시지."

"아니네. 페르샤 카펫을 꿰매는 켄테 실이네. 여기 보게. 새발뜨기, 저기는 갈짓자 수놓기."

"예 저 쪽 밝아진 부분을 말씀하시는 거죠? 
사임당 신씨가 따로 없으시군요. 숯다리미를 올려 놓은 놋요강이 자빠지면서 포자백택이 눌어 울고 가는 여종의 사연을 듣고 톡밴깁에 더 이쁘게 수놓아 주었다"며 손깃 스치는 게 좋아 그녀의 눈동자에 비친 자기 얼굴을 본다.

풀먹인 옷 버석거리는 소리. 그녀의 머리칼 내음새. 그리고 은근히 풍기는 젖먹이 냄새. 매력적 에센스에 흡취. 그들은 만나자 이내부터 여지껏 한 의자에마주 보고 앉아 있다.

"한 번 구워 초벌. 두 번 구워 자기. 굽지않은 흙은 해금내를 빼줘야 하듯."
"안되는 소리. 그럼 풋과일은 헌 푸대에 넣고, 제사지낸 과일을 새 자루에 넣는다고? 자네는 경험자가 그리 좋은가?"

"으 음 빛과 마음을 여행한 풍부한 경륜. 경험된 본질이랄까 관능의 매료."

"(그녀가 입을 맞추며)후후! 향년의 경륜이란 뜻이군, 아닌가? 
그럼 능숙을 첫사랑의 경험으로 한단 말인가? 
호호 그건 사모의 정을 회복하려는 시행착오란 의미지. 물론 마음으로 상처받은 경우와는 딴판이지만. 비광이로군!"

"저도 팔공산 광냅니다. 옥란 속의 새를 향해 쏜 제 화살. 이렇게 정곡을 맞추잖아요."

"호호. 솔송나무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과녁으로 잘도 날아가겠지,뭐!"

그리고 "계제사나운 말"이라며 자세를 고치고 한 손으로 그의 엉킨 머릿칼을 풀어준다

"그런데, ..들고 나가는 소리에 코코가 꼬리를 흔들었구만 근데 인기척이 왜 없지?
그러면 두 사람에게 열쇠를 나눠준 것이 화를 불러들이는 격이 되어가는게 아냐!

나 참! 조카라면 내 겨드랑 밑에서 이모를 거역하는 셈인데, 참, 학교에서 돌아 왔으면 내게 말해 줘야지 안 그런가?"

이 말을 듣고 조카가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문까지 잠궈 놓고는 나보고 어쩌라는 말씀."

"그건 그렇고 이 사람아 남자가 되어가지고 놀고 먹어서야 쓰나?
그 오동은 내가 먹은 거야. 내 꺼야. 가져가지마! 자넨 어느 틈에 홍단했나?"

"갑돌이와 갑순이는 서로 사랑을 했더라도 고백을 못했지만서~도,..흙싸리(bush clover)로다, 흙싸리가 떠내리는데 있서서~~."

"그럼 내 몫은 어디로 갔지?"

"국진 닷끗할 때 모성의 호수로 이렇게 떠내려 가지요"라며 밀어부치자 아퍼하며

"시-이,_내가 똥광을 먹었지만 자네 11월 감자처럼 찰싹거리진 않구만. 말도 않고 사람을 왜 갑짜기 아프게 해?"

"삼월 벚꽃이로군나~! 담홍색꽃을 피우면 유월에 까만 벚지로 익지요.
그리고 꽃대에 뭐처럼 털이 나지요."-Someiyoshino zakura

"잠깐요! 관음취미가 있서서."라며 그리고 옆구리를 받쳐 주면서 의자 옆에 있는 레시버를 주어 귀에 건다.

"호호 누가?"

"쉬-~요! (조그만 소리로)저 여빵 서재에서 우리가 화투하면서 하는 말을 듣고 있는 것 같습니다. 뭐 '나는 가족적인 독신. 이모님은 도덕률의 디자이너? 아냐 아냐 파괴자지, 아냐 더 나쁜 패륜녀일지 몰라. 어딘가 잘못된 계량컵?' 어 이거 내 말이잖아!"

"갸가 듣고있는 게 아냐?"

"아니요. 집에 오기 전부터 듣고 있섰서요. 그래 말인즉슨 내 말이 틀렸나. 도대체 윤리라는 게 짐승처럼 살지 않기 위해 성현이 가르친 도덕을 법에서도 강요하는 거지. 어디 내 말이 틀렸나?"

"딴은..."

"사실이지요. '부자유친'이란 아버지와 아들이 오죽 자주 다투면 서로 친하라고 권고했을까요. 이 것이 숫호랑이가 새끼 숫놈을 쫓아버리는 식의 동물본능적 경쟁인간사회를 만들지 앉기 위한 것이 아닙니까요?"

"하기사, ... 동대문에서 풀지 못하는 문제를 남대문에서 풀려는 자네도 있지만."

"그렇게도 생가합니다만 실우 과수와 상사병이 난 젊은이가 전혀 모르는 사이라면 순서를 넘어서 엽등에 오른다겠지만, 실우와 같이 망부의 유골을 배 타고 나가 멀리 떠내려 보낸 섬각담 등의 시사위가 만만히 여기지 않고 무릎을 꿇고 구애함은 인연입니다."

"그 참 어려운 말을 하시는군,"

"인용했습니다. 대성에는 기록이 없다지만 대덕이 모은 204편의 예법 대대례에 있습니다57"라며 맨발로 천천히 움직임을 하며 그녀에게 발굽혀 절하는 도중에 그녀가

"호호 왠 절을? 싫으네! 비굴한 절을 안 받는 경우를 곽여탁배라 하는데 나를 두고 하는 말일쎄."

이에 그가 독백하기를

"이 사랑하는 여인이 나를 희롱하지 않으나 인정을 안하는도다. 유수물을 같이 건너갔건만 아직도 실토를 안하는군. 그럼 할 수 없지. 끌려와 따르게 하는 방법. 선입관자가 왕이려니 쏜살같이 빠른 송골매가 잡힌 새의 날개와 목을 꺽는 건 습격이 빠르고 정확하기 때문이며, 부딫쳐 흐르는 물이 돌을 뜰 수 있게 하는 이유는 그 물쌀이 세고 맹렬하기 때문이라고 육도삼략 표도와 손자병법 병세편에 씌였겠다!" 


올리고 있는 중이라 죄송합니다.
세상을 색유리 밖으로 내어다 보는 사람들이란 의미로 제목을 <스테인드그라스의 사람들. 2002.3.1> 20페이지 전후로 해서 엮는 중입니다..ref. to p. 201-202

2012-01-29 20:59:28

써니 2012-11-26 (월) 08:01
[表背匠]<표배장> 장황(粧潢)하는 사람. 표구사(表具師).
댓글주소
써니 2012-11-26 (월) 08:04

[명사] <연영> 연극에서, 등장인물이 말을 하지만 무대 위의 다른 인물에게는 들리지 않고 관객만 들을 수 있는 것으로 약속되어 있는 대사.

댓글주소
   

총 게시물 769건, 최근 0 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안녕하십니까? 100se 05-21 5217
769  파혼하고 과부 이모와 다리 걸친 총각 +2 6070 04-13 6634
768  안녕하십니까? 100se 05-21 5217
767  형처가 선열반보다 소중하다 +6 dkp 08-12 4202
766  8. 서죽(筮竹):시초(蓍草), 그 점대로 쓰는 뺑대쑥이란 무엇인가? +1 dkpark 10-15 4157
765  나비부인. 푸치니 오페라 "마담 버터플라이". 1800년대 일본 여인의 비극 이태백 03-10 3856
764  모자미사(眸子靡徙) 길을 잃었나? +1 dkpark 01-27 3381
763  잇속 따지는 늑대와 여우. 깨나 쓸모 있는 선동 이태백 04-06 3266
762  유태인처럼 성공하는 방법 30가지 - 3 6070 04-15 2540
761  주역:문왕, 옥중에서 시간 떼우기 6/99 +1 dkp 08-12 2540
760  똑까튼데 다르다 +1 6070 04-15 2510
759  고구려가 왜 평양으로 도읍을 옮겼나요? 6070 04-13 2485
758  공주 배 위에서 설법하는 원효대사. 일체유심조 6070 04-13 2419
757  슛 꽝! 폴삭, 북핵실험과 경제공여 6070 04-15 2327
756  유태인처럼 성공하는 방법 30가지 - 4 6070 04-15 2309
755  보기싫은 자들을 그냥 6070 04-15 2198
754  한국에서 국회를 없애라! 6070 04-15 2123
753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선수 사망원인 6070 04-15 2084
752  연상의 유부녀에게 연애편지 보냈다가 6070 04-13 2044
751  주역변의 5/99 일부다처제로 인한 괘 dkp 08-12 2041
750  헬렌 켈러/설리반 對 노사모/노무현 6070 04-15 2038
749  주역변의. 주문왕혈통. 4/99 dkp 08-12 2029
748  아네모네의 서울풍수 2/2 6070 04-15 2027
747  북한공산당기질 아시고 좌경사상? 6070 04-15 1988
746  64괘를 구성한 주문왕 행장, 行跡 03/99 dkp 08-12 1943
745  사랑과 왕권 6070 04-15 1934
744  故 노통에게 누가 돌을 던지나? 6070 04-15 1926
743  유태인처럼 성공하는 방법 30가지 - 1 6070 04-15 1889
742  무능한 대통령보다 유능한 독재를 원한다니? 6070 04-15 1848
741  프리마돈나 홍혜경의 불행한 대본작가 +1 6070 04-15 1837
740  아흔 아홉 마리는 가만 있는데 Joe를 - 2 6070 04-15 1837
739  周易辯疑(주역변의;뜻풀이) 미정고 01/99 +7 dkp 08-10 1828
738  요상하게 살다 간 여인 +1 6070 04-15 1789
737  김정일의 장삿날 6070 04-15 1787
736  4 /10,000, 불가하다. - 2 6070 04-15 1764
735  周易辯疑(주역변의;뜻풀이) 미정고 02/99 dkp 08-10 1762
734  3천년만에 나타난 우담바라꽃 +1 6070 04-15 1750
733  오나니즘 오염된 처녀잉태설 6070 04-13 1734
732  유태인처럼 성공하는 방법 30가지 - 2 6070 04-15 1722
731  4 /10,000, 불가하다. - 1 6070 04-15 1711
730  소녀경(素女經) 24 비법을 체득한 남녀 6070 04-13 1689
729  내가 일본사람을 존경하는 이유의 하나 +1 6070 04-15 1659
728  주름살 탓하지 말고 대통령 봐. +1 6070 04-15 1656
727  아네모네의 서울 풍수 1/2 6070 04-15 1642
726  김정일 급살하지 않는 이유 +1 6070 04-15 1639
725  김대중호남정서에 대한 개인적사과 +1 6070 04-15 1633
724  아흔 아홉 마리는 가만 있는데 Joe를 - 1 6070 04-15 1622
723  않는다 해도 어찌 딴 남자 없으리 6070 04-13 1619
722  마릴린 먼로 옆이라면 50만불도 O.K. +1 6070 04-15 1619
721  빗물이 아래로 떨어지는 역사 +1 6070 04-15 1617
720  남의 글 제기차기 으지자지 6070 04-13 1613
719  현은정회장 방북성과로 본 북한의 전략적 경제개발의 시행착오 +1 6070 04-15 1613
718  이명박대통령은 노동당비서, 통일전선부장을 만나야 한다. +1 6070 04-15 1612
717  한국전임대통령 연금받을 자격있나? +1 6070 04-15 1612
716  진짜 공짜돈! 선착순 40만명에게 자동차 구입에 $3,500 ~4,500불 +2 6070 04-15 1573
715  금붕어에게 세례를 줘? 6070 04-15 1531
714  신종플루 구별, 그리고 값싸게 않아프는 방법 +1 6070 04-15 1519
713  북한이 망하려면 6070 04-15 1513
712  잎채소 따뜻한 물에 헹구어 먹자 +4 6070 04-15 1508
711  성만족도 중국이 최고! 그럼 우린 뭐야? 6070 04-15 1506
710  멀쩡하던 인터넷이 접속불량? 6070 04-15 1488
709  신종플루 예방법의 진짜와 가짜 +1 6070 04-15 1467
708  '오바마, 美여기자 중형선고에 우려표명 6070 04-15 1457
707  뱅크오브아메리카 크레딧카드관리 엉망? +1 6070 04-15 1454
706  까까보까. 모깍따. 6070 04-15 1450
705  '쪼다'란 말의 어원 6070 04-13 1439
704  차죽피죽화거죽풍타지타낭타죽<없서진 글> 6070 04-13 1424
703  북한조문단에 김상목기자의 망언을 규탄한다 +1 6070 04-15 1420
702  발광하는 발마니아, 돈버는 발망(Balman) 6070 04-15 1417
701  오바마마도 골치 아퍼 불로불사초를 6070 04-15 1412
700  원아. 황혼에서 그림자로 걸어가는 내 나이 사십 하나 +1 6070 04-15 1407
699  남의 컴퓨터 기생하는 클램피바이러스 6070 04-15 1392
698  몬도가네도 아니고 외국인 눈치도 없이 6070 04-15 1383
697  링컨-다그라스 코요테가 나왔어요! +1 6070 04-15 1355
696  침체 경기, 청신호 켜지나? +1 6070 04-15 1351
695  남자가 불필요한 아마존 여인들 6070 04-13 1346
694  손가락 잘라낸 안중근 +1 6070 04-15 1346
693  자기도취의 김정일 외교전략 +1 6070 04-15 1325
692  시어머니 공을 살짝 되받는 며누리 +1 6070 04-15 1324
691  오바마 노벨상에 미국은 주책박아지 +1 6070 04-15 1319
690  김용총장님 송덕문 6070 04-15 1317
689  멍청한 산불 예방법 6070 04-15 1311
688  쇼맨이 들고 치는 오바마의 배짱 +1 6070 04-15 1307
687  경기침체를 뚫는 방법의 모순의 사회 6070 04-15 1306
686  한국에 안락사, 존엄사 시행 +1 6070 04-15 1302
685  美 '쓰레기 제로' 운동. 좋은 생각. +2 6070 04-15 1299
684  알아야 할 한국민족성 발원과 흘러갈 바다 ▽ 6070 04-13 1293
683  생선을 많이 먹으면 당뇨가 생긴다는데 6070 04-15 1289
682  얼뜨기 나이아가라 결혼식 6070 04-15 1289
681  납치된 11살짜리 두 엄마로 귀가 6070 04-15 1289
680  마누카꿀에 대한 로즈 쿠퍼 허풍 6070 04-13 1287
679  담배연기로 몸과 마음을 끄슬리는 사람 6070 04-15 1286
678  에드워드 장례식에 곤혹스런 가십 6070 04-15 1286
677  동해의 눈물을 닦아줄 중국도 '일본해' +1 6070 04-15 1285
676  화날 때는 글쓰지 말라면서 +1 6070 04-15 1278
675  무슬림 군의관 총기난사사건의 교훈 6070 04-15 1277
674  김정일땜에 힐러리가 별거했다 6070 04-15 1276
673  LA 한인회장단 너희들이 다 해먹어라 +2 6070 04-15 1272
672  가주지사와 베이브릿지 대들보추락 6070 04-15 1268
671  신(神)들의 고향을 벗어나려던 소크라테스 6070 04-13 1266
670  남북통일에 꾀 많으신 김대통령 +1 6070 04-15 1262
 1  2  3  4  5  6  7  8  맨끝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