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마재비는 톱날같은 팔뚝으로 팥뚜기 머리를 날려버리는 방아깨비같이 생긴 포식곤충으로 사마귀(mantis), 당랑이라고 불리워진다.
이 것은 나무가지, 특히 뽕나무에 낳아 놓은 알집을 상표초라고도 불리우는데, 해충을 잡아 먹기에 무당벌레(ladybug)와 같이 그 알을 팔기도 하는 보호곤충.
그런데 그 버마재비는 세상에 움직이는 모든 것들을 그 팔뚝으로 한방 후려치면 되는 줄 알고 다가오는 수레바퀴를 멈추게 하려고 팔뚝을 올리고 있다가 바퀴에 깔려 죽는 놈이 있다는 고사가 있는데, 이는 하루강아지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까불어 댄다는 의미라고 한다.
이 곤충알집을 발견하면 딱따구리의 좋은 먹이감이 되는데, 꼬리접은 제비만한 딱따구리란 새는 나무껍질을 부리로 한 스무방 딱딱 두두리면 혹시 그 안에 벌레가 있으면 그 울리는 소리에 그 곳이 살 곳이 못된다 싶어 구멍 밖으로 기어 나오면 잡아 먹는다.
그리고 이 새는 벌레를 유인하려고 아예 나무껍질에 녹두알 크기의 홈을 질서정연하게 파놓는데 그 안에 벌레가 머물면 홀딱 먹어버리겠다는 함정이기도 하지만 일종의 농사꾼임이 틀림없다고 여겨진다.
제가 어제부터 오늘까지 rain garden을 만드니라고 후원에서 일하고 있을 때 그 새 두 마리가 holly berry tree 기둥에 올라가 구멍을 파는 걸 보았는데 참 잘 팝니다.
이 나무는 크리스머스 때에 장식하느라고 동그랗게 오그려 문에 걸어 놓는 가시 많은 빨간 열매의 호랑가시나무holly의 변종으로 잎새가 13개의 뾰죽한 침으로 생겼습니다.
좌우지간에 그 2.5미터 높이에서 부터 홈을 파 올라가는데, 녹두알 크기의 홈을 수평으로 파는 게 아니라 지름 15센티미터 다섯 나무기둥에 그 기둥마다 직각으로 대충 1.5센티미터 간격으로 나무를 한 바퀴 돌고 나서 약 4센티미터 윗쪽에서 또 파기시작하는 걸 확인했습니다.
한 홈을 파기 위해 두두리는 리듬과 횟수는 3번, 4번, 7번 씩 치다가 1초도 안되게 쉬어가면서 대충 25 내지 설흔 번 두두리고 옆자리로 옮겨 다시 홈을 파기 시작하더군요.
그런데 이 새를 잡아 먹는 짐승이 또 있습니다.
창고(shed)에서 연장을 꺼내려는데 벽돌색 깃을 부리주변에 가진 같은 종류의 검은 색 딱따구리가 내장이 파먹힌 체 불쌍하게 죽어있는 걸 보았습니다. 바로 스컹크입니다.
집 옆에 천년을 산다는 네 그루의 주목(red wood) 울타리 넘어 모녀가 사는 돌보지 않은 테라스 틈바귀에 살고 있섰는데, 제가 연장소리만 내면 은근히 방구냄새를 풍겨오는데, 그 냄새가 악취는 아니지만 마치 커피와 고추가루를 볶는 매운 냄새.
이 걸 잡아보려던 곰 역시 코가 매운지 코를 만지는 광경을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것 역시 버마재비가 팔뚝 한방이면 다 되는 줄로 착각하는 것 처럼 방구 한 차례 잘 뀌면 만사형통되는 줄 알고 사슴이 출몰한다는 DEER XING 25 MILES 구간에서 차에 깔려, 오가는 바퀴에 뭉게져 중앙선으로 밀려나 널브러져 있는 모양을 보곤 합니다.
처음에 저는 이 걸 시베리아에 산다는 담비로 착각하고 '저걸 주어 목도리를 만들어 의형님에게 선물하면 좋을텐데'라고 착각을 했던 까닭은 소비엣 사람들이 쓰는 담비모자가 100불이 넘기때문이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하니 그 몸둥이 중앙으로 흰털이 난 옆집 스컹크와 같았습니다.
그럼 대인관계에서도 마찬가지로 버마재비, 딱따구리 그리고/또는 스컹크 같이 행동하는 사람을 간혹 볼 수가 있섰습니다.
사람이라면 겸양의 덕이 있서야지 저만 아주 잘났고 힘이 있다고 뽐내서는 안될 겁니다.
저의 외조부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인데 어느 깡패가 동네 마당과 시장바닥을 휩쓸고 다니며 쥐어패는데, 그 얻어 맞는 애 중의 하나가 "저 산등성이 곱추를 만나면 아저씨는 죽어요"라기에 그 어느 곱추놈인가 얼굴 좀 보고 한 방에 날려보내려고 그 곳을 찾아갔더랍니다.
가서 보니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있는데 인기척을 해도 들은 체하지 않기에 목덜미를 잡아 일으켜 아구통에 한 방 날릴까라고 생각하면서 그자가 하는 걸 보니까 나무가지를 아래에서 윗쪽으로 당겨 아궁이에 집어넣더랍니다.
그래서 썩은 나뭇가진가 의심했는데 생나무였고, 자기가 해보니까 안되더라는 겁니다.
이에 놀라 "장사이시군요"라며 "아이고 형님! 그런데 어쩌다 허리가 굽었습니까요"라고 묻자 그 곱추의 대답이 "나도 자네같이 끝발 날리고 다녔섰지. 그런데 어느 노인이 내 등을 살짝 치는 것 같더니 그만 이 지경이 되었소"라고 말하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