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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론은 꿀꿀이 죽 같은 생각이 아닌가
글쓴이 : 6070 날짜 : 2012-04-13 (금) 01:51 조회 : 1021
Daniel Kyungyong Pa  (ID : dkp)

말씀을 드리고자 우선 예를 들자면;

양떼를 치고 있는 목동들에게 마땅한 불씨와 가지고 간 그릇 종류가 충분하지 않아 집에서 여러가지 음식을 한 통에 섞어 산 위에서 끼니로 떼우는 꿀꿀이 음식이 있는모양인데, ..

저는 한국동란 때 미군부대 식당에서 나오는 음식 찌끄러기를 사서 먹었습니다.

그들 부대에서 드럼통에 담아 놓으면 우리나라 인스탄트 음식 장사하는 분들이 이 것을 끓여 꿀꿀이죽이라 부르며 한 양재기에 100원(圓), 이 것이 귀할 때는 130~150원.


전쟁 중에 북한괴뢰군이 위조지폐를 만들자 전쟁 2년 후에 이 지폐를 폐기시키게 하고,..골치 아프게 다시 1년 후인 1953년에 미국에서 찍어온 100대 1 화폐개혁된 돈으로 50환(還), 이 것이 귀할 때는 100환 씩에 사먹던 추억이 있지요.

먼저 돈은 일본에서 찍어 온 지폐였다는데, 우리에게 알 바 없는 일이고, 목구멍이 포도청인 우리들은 더러는 링컨 1센트, 담배꽁추도 섞여있섰지만 돼지먹이 이 꿀꿀이죽을 맛있게들 먹었섰습니다. 

꼭 그 추억이랄 꺼야 없지만, 어쩌다 미국에 와서도 그런 식으로 정갈하게 만들어 총판 Lucerine Foods를 통해 제공되는 목동들이 먹는 그 꿀꿀이죽을 잘 먹지요.

소화가 잘 되더라고요. 

그 것은 미리 익혀졌기에 오븐에서 190도(화씨 375도)로 2~30분 덥히면 되는 인스탄트 식품.

냉장보관품이기에, 건조시킨 신(辛)라면과 달리, 오븐에 구워야 하는 차이 뿐.

그런데 내 손녀 중의 하나는 그 목동들이 먹는 꿀꿀이죽이 빛갈이 어둡다고 먹지 않고 쇠고기면 쇠고기, 이긴 감자면 매쉬 포테이토로 따로, 그리고 양파를 뺀 당근, 강냉이, 인도마마콩, 완두를 접시에 별도로 담아주면 먹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음식이 일단 우리 배 속에 들어가면 어차피 회색 미음일 텐데, 매일 기저귀 가방 매고 너저리 스쿨에 나가면서 그 무슨 식도락가라고 눈으로는 각기 색깔있는 걸 감상하면서 따로 따로 씹는 걸 좋아하는지! 

이 손녀가 솔직히 이 할배처럼 배가 고파보지를 않아서이지. 

아 그 나 참, 돼지 얼굴보고 잡아 먹나?

이유는 그 소고기로 만든 세퍼즈 파이(Beef Shepherd's Pie)가 수저에 떠 올려질 때면 그 빛깔이 너무 칙칙하기 때문에?

그럼 빛과 상징.

이 세상의 현상은 색(色)으로 표현되고, 하늘은 빛으로 상징할 수 있다면 땅 위의 모든 색, 크레용, 페인트 물감을 합하면 회색내지 검은 색으로 되고, 하늘에 걸쳐진 무지개의 일곱가지 색이 합쳐지면 그 스펙트럼은 무색이상(無色異象)으로 됩니다.

즉 부분의 합(合)이 땅에서는 검게, 하늘에서는 아무 빛갈이 없는 형상(形像)을 이루는 것은 사실이지요.

즉, 땅의 비유로 말한 것이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의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란 뜻이려니와 '보지 않고 믿는 이는 행복하도다'란 성서적 비유말씀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두고 예사로 한 말인진데, ..

그런데 하느님과 공동사역하(시)는 예수님과 성령(님)이 삼위일체란 해석도 심기불편한데, 이신론(理神論. deism)처럼 여러 분봉왕 신을 두어 하느님의 능력을 자르는 만신사상 지혜를 가히 받아드릴만한 생각이 없습니다.

이에 대한 발상은 니체와 하이뎃거 사상에 비롯됬거나 동시다발적인 착상인 것 같아서 입니다.

<짜라투스트라(조로아스터)는 이렇게 말했다>는 책을 저술한, 신은 죽었다는 니체의 생각과, 인간은 세상 가운데 불쑥 '던져진 존재(Geworfenes sein)'라고 말한 하이뎃거라고 여겨지기 때문.

도대체 세상에!

하느님은 세상을 창조하시고 내버려 두셨다니!

너무 아름답고 모가지가 길어서 도대체 슬프게 보이는 사슴!

암말기의 환자가 발레춤추는 불안한 삶, 그녀의 주제곡은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

이론이 아니라 체험의 표현이었고, 불가에서 말하는 중음신(中陰身)이거나 단말마의 적극적 환타지였고, 아니면 신이 내린 벌이었거나 인생을 잘못 관리한 네 의지의 불찰이었답니다!

그 하이뎃거는 스스로 실존주의 철학자임을 부인하지만, 현존재 인간성 양태를 계란에서 스프까지, 사과에서 호도까지, 예수님에게서 석가까지 포괄적으로, 인간 존재의 불안한 마음(angst)-무(無)-죽음-양심-결의[인간의지]-바램(퇴락褪落)으로 나누어 조직적으로 실존론적 분석을 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그는 에드문드 후셀의 현상학을 일반화하려고 노력했다지요.

그러기에 인간이 태어난 후로 이불에 던져진 자신, 그 피투(被投)된 자아를 인식할 것을 촉구한 게 아닙니까?

그가 그렇게 인간의 마음을 주로 묵상했기에 그가 자기가 지혜를 사랑하는 마음은 실존주의 철학적이 아니라고 강조해도 그의 말로 인하여 그는 실존주의 철학자가 아닌가요!

그리하여, 제 생각에, 그에게 그 모르는 신이 바로 하느님이시라고 생각되어집니다.

제가 보기에 그 사도행전에 기록된 바('그러나' 맹목적으로 '미씁니다!'는 아니면서), 사도 바울이 어느 곳에 가니까 기능을 분담한 온갖 신(神)들의 상(像)이 세워져 있는데, 그 중에 '모르는 신'이란 게 있더랍니다.

Saturn을 퇴위시킨 후에 하늘, 잡신 그리고 인간을 주관하는 주피터[제우스] 및 그의 형제들인 바다를 지배하는 넵튠(포세이돈), 저승을 담당하는 프루토(디스)가 천하를 분담하고, 지신과 올림푸스는 공유재산을, 주피터의 여동생이자 일곱 번째 아내인 유노[헤라]는 잡신의 여왕, 마즈[아레스]는 전쟁을 주관, 그리고 아폴로, 다이아나[알테미스], 비너스[아프로디테], 큐핏[에로스], 미너바[팔라스, 아테네], 머큐리[헬메스], 세레스[데메텔], 박카^스[디오니수스], 네모시네[기억], 운명을 맡은 클로토, 라케시스, 아트로포스.

그리고 에리니스[퍼리스], 네메시스, 팬, 새터, 모므스, ..

여기에 동대문구 동묘 관운장, 석굴암 입구 좌우에 오만상으로 찡그리면서 잡귀의 모가지를 밟고 있는 사천왕상(像)을 모두 합치면, 부분이 모여 전체를 이루면서 부가가치가 창출되어 하나의 형상을 이루는데 그 것이 만신의 왕 하느님.

사도 바울이 그 곳에서 '너희가 모르는 그 신이 하느님'이시라고 말씀합니다. 

이처럼 그 꿀꿀이죽의 레서피에 더 많은 부[보조]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파이로포스페잇[색깔유지제], 안식향산소다[방부제], 우유, 체다치즈, 마가린, 콩기름, 소금, 효모, 설탕, 버섯, 버터, 천연색소, 옥수수 전분, 양념, 물 그리고, ...

이 것들이 다 합쳐 하나의 완제품된 것이 요즈음 슈퍼마켓에서 파는 목동 그림의 떡입니다. 

마치 우리의 느낌과 생각의 대상을 꾸미는 통일적 구조(게슈탈트)를 연상하듯 무지개의 일곱가지 색을 합치면 무색으로. 이 빛이 하느님.

그 햄스터쥐가 없서졌다고 부르퉁하는 제 손녀처럼 소고기 따로, 당근 따로 먹어도 이해합니다만. 

그 주둥이를 오물오물하며 다람쥐 체바퀴 돌리듯 하는 그 것을 가지고 놀려고만 했지 마실 물도 주지 않으면서. 

그 것을 드디어 욕실에서 찾았지요, 아마 그 미물 역시 목이 마른 느낌이었기에!

.......................발췌한 출처;졸저 '역설적 진리. 미국회도서관 카달록 카드 번호;93-093692' 서문에서. p. 1~iv. 1993. 11.24
죄송합니다. 제가 책을 써서.

2012-02-10 17: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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